마지막 폭염을 날리는 최적지 '공주 마곡사 계곡'

▲ 충남 공주시 마곡사 계곡의 한여름 풍경.

한낮 기온은 35도를 넘어 폭염경보에, 한 달째 이어지는 열대야. 에어컨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작열하는 태양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끈적이는 불쾌감이 온몸에 기운이 빠져나가게 합니다. 이럴 때는 바다보다는 한적하고 시원한 계곡이 그만인데요 계룡산을 따라 굽이굽이 흐르는 마곡 계곡에서 마지막 여름 더위를 식혀 보았습니다.

▲ 충남 공주시 마곡사 계곡의 한 여름 풍경 2.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의 ‘마곡’이라는 유래는 보철 화상이 설법할 때 계곡에 모여든 사람이 마치 삼밭을 이룬 것 같아 ‘삼골’, 즉 ‘마곡’이라 불렀다는 설과 신라 고승 무염이 중국 마곡사 불법을 이었기 때문이라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지는데요, 저는 계룡산을 따라 풍부히 흐르는 수량으로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절로 느껴지는 풍광에 반해 전자에 눈길이 갑니다.

▲ 충남 공주시 마곡사 계곡의 한여름 풍경 3.

장마는 지났지만 간간이 내린 소나기에 마곡의 수량은 여전히 풍부했는데 마침 평일이라 그런지 계곡 주변이 무척이나 한가했습니다. 마곡사 인근의 돌다리 계곡물에는 편안히 앉을 수 있는 의자가 10여 개가 있습니다. 아마도 몸이 불편한 방문객을 위해 사찰 측이 배려한 듯합니다.

▲ 충남 공주시 마곡사 계곡의 한여름 풍경 4.

나무 그늘이 덮인 돌다리에 앉아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자니 목청껏 우는 매미 소리와 울창한 숲이 주는 풍경에 무더위가 가십니다. 함께 간 딸과 손녀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자니 청정 계곡답게 물속에 다슬기도 보이니 더욱 반갑습니다.

▲ 충남 공주시 마국사 계곡의 돌다리 풍경.

마곡사 계곡은 마곡사 경내 극락교에서 영은교 사이 계곡물의 유속이 가자 완만하고 계곡 폭도 넓습니다. 영은교 주변에는 계곡 폭이 상대로 좁지만 흐름이 빠르고 더욱 시원한 느낌입니다. 상대적으로 하류인 마곡초등학교 주변의 계곡물에는 허리까지 차는 곳도 있어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깊이도 다양합니다.

▲ 마곡사 극락교에서 바라본 계곡물.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민박과 캠핑장으로 향하는 주변의 계곡물도 더위를 식히기에 그만입니다. 반강제로 받아가는 자릿세인 평상을 빌리지 않고도 나무 그늘진 곳에 자리를 펼 수 있습니다. 나무 데크로 이어진 길은 산책로와 연결되어 나무 그늘을 따라 걷기에 좋습니다.

▲ 공주 마곡사의 아기자기한 규모의 계곡물 1.

▲ 공주 마곡사의 아기자기한 규모의 계곡물 2.

마곡 계곡에는 마곡사를 중심으로 솔바람 길로 이름 지어진 3개의 산책코스가 있습니다. 1코스 백범 길을 비롯해 2코스 명상산책 길, 3코스 송림 숲길인데 저는 계곡을 따라 이어진 백범 길을 따라 산책을 했습니다.

▲ 충남 공주시 마곡사 계곡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

▲ 충남 공주시 마곡사 솔바람길 안내도.

마곡사는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과 인연이 깊습니다. 김구 선생은 일본인을 살해한 치하포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해 마곡사에 숨어 승려로 지냈다고 하는데, 그의 형무소 생활을 그린 가상 역사극 영화 ‘대장 김창수’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김창수였던 백범 김구가 출가를 위해 삭발했던 바위가 산책로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 마곡사에서 출가하기 위해 백범 김구가 머리를 깍았던 삭발바위

마곡사 계곡은 입구 마곡 상가 근처의 무료주차장도 널찍하게 만들어졌고, 마곡사로를 따라 계곡으로 들어가다 일주문을 지나면 다루정이라는 전통 찻집 주변에 유료주차장이 운영중입니다.

▲ 충남 공주시 마곡사 계곡에 피어난 수국.

▲ 충남 공주시 마곡사 계곡에 피어난 무궁화.

공주 마곡사 계곡은 공산성, 무령왕릉 등과 함께 공주에서 가볼 만한 곳 명소로 인기인데요, 춘하추동 언제 찾아도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좋은데요, 추마곡(가을마곡)이라 불리지만,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물로 단연 인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22일)가 오면 더위는 한풀 꺾이겠지만, 느긋한 드라이브와 산책을 할 수 있는 곳, 여름에는 마곡사 계곡이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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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

충남 공주시 마곡사로 966

○ 주차 : 무료(마곡상가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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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장군바라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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