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만날 수 있는

불굴의 투지를 보여준 스포츠 스타들

충남 공주시 산성동 147


지난 7월 26(금), 프랑스 파리에서 제33회 하계올림픽이 개최되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유럽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8월 11일(일)에 막을 내렸습니다. 8월 29일(목)부터는 제17회 파리 패럴림픽 대회가 시작되었으며, 오는 9월 8일(일)에 대회를 마치게 됩니다.

206개국 10,500명이 참가한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각본 없는 드라마가 따로 없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32개 종목 경기에 열광하며 때로는 웃기도 하고 때로는 울기도 하며 밤잠을 지새곤 하셨을 겁니다. 이렇듯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다 보니, 대회가 끝나고 나면 만인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스포츠 스타들이 새롭게 탄생하기도 합니다. 올림픽에 출전하며 명성을 얻은 경우는 아니지만, 공주에는 한때 전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선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들과 관련된 장소를 소개해 보고 싶습니다.

A. 세리파크

▲ 공주문예회관(공주시 고마나루길5, 041-852-0858)

공주시 웅진동에 있는 '공주문예회관'은 500석 이상의 현대화된 공연장을 갖추고 1990년 10월 20일에 준공된 문화예술 공연시설입니다. 각종 대관 공연, 대관 전시, 자체 초청 전시 등을 하고 있어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장소입니다.

▲ 세리 파크(공주시 고마나루길 5)

그런데 공주문예회관 근처에는 공주문예회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조형물이 있습니다. 골프백 조형물을 먼저 발견한다면, '저게 뭐지?'하고 고개를 여러 번 갸웃거리실 겁니다.

▲ 박세리 선수 조형물 1

▲ 박세리 선수 조형물 2

그나마 골프채를 잡은 사람 조형물을 먼저 발견한다면 "아, 박세리 선수구나!"라고 단번에 알아채실 수도 있습니다. 그마저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박세리가 누구야?"라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골프 관련 사업 외에 요즘은 방송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어쩌면 젊은 세대에게는 '방송인 박세리'라고 하면 금방 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세리 선수 조형물3

박세리 골프 선수 조형물이 서 있는 곳을 '세리 파크(SERI PARK)'라고 부르며, 공주시 미래유산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조형물의 주인인 박세리 선수는 1996년 프로로 데뷔하여 IMF로 온 나라가 경제적 침체기에 빠져 있던 1998년, US여자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불굴의 한국인상'으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그녀의 나이가 21살이었습니다.

단순히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찬사를 받았던 것이 아니라 연못에 빠진 골프공을 치기 위해 양말을 벗은 일화 때문이었습니다. 얼마나 연습에 매진했는지 양말을 신었던 부분만 하얗게 드러나서 온 국민을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었습니다. 세리 파크의 조형물들은 당시 상황을 재현해 놓은 것입니다.

세리 파크는 1999년, '한국투혼 21 건립추친위원회'와 공주시가 중심이 되어 그녀의 모교인 공주금성여고 인근 공주문예회관에 부지를 확보하고, US여자오픈 당시 맨발 투혼을 보여 준 상황을 실물보다 1.3배 크게 조형물을 제작해 조성했다고 합니다.

▲ 박세리 선수가 연못에 들어가기 전에 벗어 놓은 신발과 양말을 조형물로 만들었다.

세리 파크를 유심히 살피면 잡풀 사이에 신발 조형물과 양말 조형물이 발견됩니다. 골프가방이 있어서 풀 속을 살피니 예상했던 대로 신발과 양말 조형물이 보여서 슬며시 웃게 됐습니다. 반대로 신발과 양말이 없었거나, 신발은 있고 양말 조형물이 안 보였다면 살짝 실망했을지도 모릅니다.

▲ 한국 투혼 21

공주문예회관 인근에 조성된 세리 파크를 지나게 되면 가슴 뭉클한 서사가 있었던 1998년을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일어서는 우리 겨레의 투지와 슬기를 소리 없이 배우는 현장입니다.


B. 박찬호기념관

▲ 박찬호기념관으로 가는 골목길

▲ 박찬호기념관 전경

최근 공주 시내를 다니다 보면 제54회 대통령기전국중학야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공주중학교 야구부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그 현수막을 보면, 자연스럽게 공주중학교 38회 졸업생인 박찬호 선수를 떠올리게 됩니다.

▲ BUll(지용호, 2018)

박찬호는 한·미·일 삼국 리그에서 통산 156승을 거둔 레전드 야구선수입니다. 1973년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중동초등학교, 공주중학교, 공주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공주시 산성찬호길에 있는 박찬호기념관은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를 기념하고자 2018년 공주시에서 그가 나고 자란 집터에 건립했습니다.

▲ 제1전시실

▲ 제4전시실

▲ 제5전시실 (2층)

총 7개의 전시실을 갖춘 2층 건물입니다. 그가 선수로 활동하며 입었던 등번호 61번 유니폼과 야구화, 배트, 야구공, 그가 그린 그림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이틀 전, 박찬호기념관을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개방하지 않게 된 체험관은 여전히 굳게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박찬호를 기억하고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기대하는 장소일 텐데 늘 폐문 상태라 안타까웠습니다. 내부 전시물에도 크게 변화가 없어서 전시물 위치라도 변경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기념관을 돌아봤습니다.

▲ Statue Of Chanho park 1 (지용호 , 2018)

▲ 전망대

▲ Statue Of Chanho park 2.3 (지용호 , 2018)

박찬호 선수의 투구자세를 본뜬 조형물이 세워진 조각공원과 전망대도 돌아봤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려면 초등학생 때 운동을 시작한 그가 새벽마다 운동하러 나섰다는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힘겹게 그 계단을 오르며 타국에서 꺾이지 않는 의지로 대업을 이루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박찬호 선수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올림픽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는 이유는 뛰어난 성적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까지 흘린 땀과 열정을 높이 사기 때문일 것입니다. 공주에서 세리파크와 박찬호기념관을 방문하게 되면 그들이 이뤄낸 대기록뿐만 아니라 참고 또 참아낸 인고의 시간과 노력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세리파크】

충남 공주시 고마나루길 5 (항시 개방)

○방문일: 2024.08.29 (목)

【박찬호기념관】

충남 공주시 산성찬호길19

○ 개관시간 : 10:00~18:00 (점심시간 12:00~13:00)

○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

○ 취재일 : 2024.08.29 (목)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희망굴뚝 ‘友樂’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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