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아트를 전시를 보기 위해 긴 해변을 끼고 굽이치는 좁은 국도를 따라 서생 간절곶으로 향했습니다.

남북으로 나있는 국도 31호선 ‘해맞이로’입니다.

차는 길섶의 빼곡한 해송지대를 통과했습니다. 해안을 달리는 기행의 재미와 얼핏 설핏 숲 사이로 내미는 푸른 바다의 숨바꼭질에 흠뻑 빠져 몰아의 경지를 체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국립천문대와 새천년준비위원회가 새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고 발표한 곳입니다.

‘2000년 1월 1일 오전 7시 31분 26초’가 발표된 기록입니다.

동경 129도 21분 50초, 북위 35도 21분 20초 지점에서 바다로 돌출된 지역입니다.

경도상으로 호미곶보다 약간 서쪽에 있지만 1분 먼저 해가 뜹니다.

정동진 보다 7분 일찍 뜬다고 합니다. 다만 여름에는 반대로 호미곶에서 더 일찍 해가 뜹니다.

간절은 먼바다에서 바라보면 마치 과일을 따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뾰족하고 긴 장대인 간짓대처럼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된 지명입니다.

곶은 육지가 바다로 돌출해 있는 부분을 의미하므로 간절곶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넓고 길다는 의미를 가진 이길곶, 조선지지자료에는 간절포라 했습니다.

한편 일제강점기 때는 한민족의 기를 누르기 위해 간절갑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간절곶 등대는 1920년 3월 26일 설치된 이후, 2001년 높이 17m의 등대로 다시 설치했습니다.

낮은 언덕 나선형 계단 위의 등대와 새천년 기념비가 해맞이 조각공원에 있습니다.

백색 팔각형의 본체에 10각형으로 된 전통 한옥 형태로 동제 기와지붕을 얹어 건축되었습니다.

등대 옆에 간절곶항로표지관리소와 전시장도 있습니다.

2023년 12월 16일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 정크아트 조형물 전시장 입구에 하차했습니다.

폐철로 만든 태양광 로봇을 비롯해 울주 관련 5개 테마, 123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곳입니다.

폐자동차나 오토바이 등에 사용했던 철로 만든 조형물이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자본주의 병폐를 비판하고, 자원 보존을 강조하는 녹색환경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제는 정크아트 기획 전시 '간절곶 상상공간'으로 정했다고 했습니다.

정크아트란 일상생활에서 나온 폐품이나 잡동사니로 만든 예술품을 말합니다.

정크(Junk)-버려지는 쓰레기와 아트(Art)-예술의 합성어로, 생활 및 산업 쓰레기들을 활용하여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예술의 한 장르를 말합니다.

전시의 대표작은 높이 18m 세계 최대 규모로 간절곶을 지키는 용사 '솔라봇'입니다.

시간대에 따라 원 안에 태양을 담고 있는 솔라봇을 볼 수 있습니다.

태양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간절곶을 방문한 로봇을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버려진 것에 생명을 부여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으로 재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예술입니다.

1950년대 산업화 이후, 폐산업물을 오브제로 활용해 새로운 예술을 탄생 시킨 현대 미술의 장르입니다.

ECO 아트이고, 업사이클링(Upcyceling)이라고도 합니다.

기존의 디자인을 새롭게 하거나 가치 있는 제품으로 탄생시켜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번 정크아트 전시는 간절곶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관광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위해 마련한 요지경 천지입니다.

오는 2028년까지 전시를 계속한다고 합니다.

이 전시는 서생면 주민협의회가 주관하고 있으며, 한국수력원자력과 서생면 상생 협력 기금 35억여 원이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대표적 해맞이 명소인 간절곶에 정크아트라는 새로운 요소를 더해 명실상부한 관광명소로 울산 관광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5개 분야로 나누어 열리는 전시는 해뜨미씨름단과 울산현대축구단을 주제로 한 '체육공원'이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서생 배와 돌미역 등 지역 특산품을 사고파는 '상상마켓',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진 동물을 캐릭터화한 '놀이동산', 경쾌함과 예술·문화를 표현한 '페스티벌', 해파랑길과 평동 마을의 해녀를 나타낸 '동해' 등이 있었습니다.

주로 귀여운 공룡부터 로봇 동화 속 캐릭터로 만들어져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버섯집도 있고, 장닭 로봇, 아기공룡들 풍차가 있는 곳에서 전시 중이었습니다.

놀이동산을 연상시키는 회전목마 모형 조형물은 움직이지 않지만 내부에는 미디어 공간입니다.

꾸며져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와 우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팜을 주제로 서생 배 등 울주 특산물을 표현한 작품도 좋았습니다.

공룡 밴드 옆 분홍색 머쉬룸은 사방이 거울로 된 미러룸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동물과 캐릭터 조형물 등이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간절곶 소망길'은 새해를 여는 간절곶과 해맞이 때 소망을 기원하는 의미로 정했습니다.

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완만하게 경사진 너른 들판이 농익은 사유를 불러오는 간절곶입니다.

끝과 시작, 열매, 새싹을 상징하는 간절곶. 동해에서 가장 깊숙이 뻗친 바위에 서서 짭조름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힐링을 했습니다.

간절곶 등대가 바다를 그리워하며 바라보듯 서 있습니다.

마음을 건네주는 우체통, 거센 파도가 소용돌이쳐도 꿈쩍하지 않는 갯바위,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남빛 비다가 오늘은 기막히게 멋있고 평온해 보였습니다.

5m 높이를 자랑하는 소망 우체통에 눈이 멈추었습니다. 1970년대에 사용된 옛 우체통을 본떠 2006년에 제작했습니다.

실제로 우편물 수거가 이루어지는 우체통입니다. 근처 매점이나 카페에 무료 엽서가 비치되어 있어 기념엽서를 보낼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의 기쁜 사연을 편지글에 담아, 꿈과 희망을 배달하기 위해 설치되었다고 했습니다.

현대적인 디자인과 예술적 감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시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구 살리기와 자원재활용 모범을 보여주는 철의 리사이클링 작품들이 이색적이었습니다.

마치 우주여행 공상과학 영화의 촬영장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놀이공간과 상상 세계 여행을 경험했습니다. 무변광대한 꿈의 세계와 창조하는 이상과 희망을 생각해 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유합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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