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식] #대전서구 #대전서구소식 #7월소식


갑천을 끼고 있는

대전 트레킹·라이딩 명소

고즈넉한 시골의 증촌마을

글·사진 안성진 여행작가


<증촌마을>

▷ 대전광역시 서구 평촌동 420-7

우리 인류는 강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강은 식수 공급의 원천이자 농업 용수로 농업의 발전을 이끌며 사람이 한 곳에 터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습니다. 대전 서구 평촌동은 갑천이 굽이쳐 흐르는 농촌 마을로,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하는 평화로운 곳입니다.

특히 갑천은 선사시대 사람이 터를 이루고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어 태곳적 문명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갑천을 끼고 있는 평화로운 마을

‘갑천’은 우두머리인 갑(甲)과 하천(川)으로 ‘대전천’과 ‘유등천’을 비롯해 대전의 3대 하천 중 으뜸인 하천입니다. 갑천의 발원지는 대둔산의 장군약수터이며, 서구의 증촌마을을 거쳐 용촌동 정뱅이 마을(정방마을)을 지나 야실마을을 끼고 돌아 두계천과 합류합니다.

갑천의 상류에 위치한 증촌마을은 햇살 바른 곳에 집성촌을 이뤄 주민들이 오랜 세월 동안 평화롭게 살아온 상서로운 고장이었지만, 주변 환경이 점차 열악해지면서 고향 보전을 위한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2005년 5월 꽃마을 추진 협의회를 결성해 새 희망의 불씨를 붙였고, 2007년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 마을’로 선정돼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곳은 고려 개국공신인 유(庾) 씨 시조 ‘충절공 유금필庾黔弼’ 장군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황금빛 들판

기성농협이 있는 곳으로 진입해서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부모님이 운영하셨던 옛 예배당 건물을 개조해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제라’와 증촌마을을 잇는 유일한 다리인 증촌교를 지나면, 논농사를 짓고 있는 드넓은 평야와 햇살이 가득한 아담하고 예쁜 농촌 마을을 마주하게 됩니다.

26번 버스는 증촌마을로 가는 유일한 버스로, 이곳이 종점이기도 합니다.

마을 입구에는 증촌마을 보호수로 400년이 넘는 ‘대전 평촌동 느티나무 보호수’가 있는데, 굵은 나무 기둥에 넓게 그늘을 만들어 주는 풍성한 가지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첫눈에 반하게 된답니다.

보호수 아래에는 정자와 평상이 있어 한여름 시원한 그늘과 함께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푸른 벼들이 한들한들 춤을 추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가을에는 황금빛 들판을 바라보며 힐링하기 좋은 명소로 ‘대전 스토리투어’의 코스 중 가장 인기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주변 갑천 습지에는 7월이면 동전 만 한 노란 꽃이 피는 ‘남개연’ 자생지가 있어 색다른 풍경도 연출되고 있습니다.

증촌꽃마을 축제의 따뜻함을 기억하며

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황토로 빚어진 다양한 조형물이 집 담장 쪽에 놓여 있는데, 이 조형물들은 한때 증촌꽃마을 축제가 있었던 흔적이기도 합니다. 예전 겨울에 사진 촬영하러 갔다가 우연히 뜨겁고 맛있는 고구마를 건네는 마을 이장님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답니다.

“예전에는 증촌마을에서 꽃 축제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축제에 대한 소식이 없는 이유가 있나요?” 하고 물어보니 “코로나 때문에 축제를 열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마을에 젊은이가 없어서 축제를 기획하거나 진행할 여력이 없네요. 내가 나이가 68세인데, 이 마을에서는 청년에 가깝지요. 내 아래에 젊은 사람들도 노인들이라고…”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셨답니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고향을 떠나서 도심에서 생활하고 있고, 현재는 노인들만이 남아 마을을 지키고 있어서 마을을 알리기 위해 움직여 줄 젊은 사람이 없어서 축제를 하고 싶어도 이제는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증촌꽃마을에 축제도 열리고 사람도 모여 다시 활기가 불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골 마을은 자연과 지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가끔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서 고즈넉한 시골 마을의 매력을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에 소개해 드린 대전 서구 평촌동의 숨은 보석 같은 증촌마을의 매력을 함께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위 블로그 발행 글은

"대전광역시 서구청 소식지" 원고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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