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종 기자]

2월 12일(음력1월15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달의 명절인 대보름과 중추는 서로 짝지어져서 농사력의 시작과 결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의 의미와 세시풍속을 알아보고 민속행사가 열리는 부곡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현장 분위기를 전해 드립니다.

올해에는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눈발이 날려서 보름달은 보기 어려울 것 같았어요. 날씨와 관계없이 복지관 1층 주차장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많은 시민이 놀이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박천일 팀장을 중심으로 여섯 코너를 운영하였는데 추운 날씨에도 주민들을 위해 좋은 행사를 기획해 주셨더군요.

어린 시절 즐겨 놀았던 딱지치기, 투호, 비석 치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담당자들이 준비한 후 참가자를 맞이하였는데 옛날 생각을 하며 잠시 동화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예전 같지 않은 몸동작으로 인해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놀이마당에서 활동에 참여하고 스탬프를 받아 가면 부럼과 라면이 들어있는 선물을 나누어 주었는데 모두 기쁜 마음으로 받아 가셨습니다.

로비에는 소원지에 자신의 소원을 적어 걸어 두었는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더군요. 달집태우기가 있었다면 달집에 묶어두고 태우면서 올해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빌었을 텐데 아쉽게도 줄에 걸어 두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우리의 민속 명절인 정월대보름에 대해 알아볼까요?

정월대보름이란?

정월대보름 음력 1월 15일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날입니다.

달맞이

정월 대보름날엔 사람들이 보름달이 뜨는 밤에 높은 산이나 언덕, 호숫가에서 달을 바라보며 올해의 행운을 빌고 더불어 운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낮에는 눈비가 내려서 보름달 보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밤이 되자 맑은 밤하늘에 휘영청 둥근 보름달이 떠올라서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달집태우기

볏짚과 솔가지로 움막 같은 꽤 큰 달집을 짓고 달집 위에는 액을 없애기 위한 연을 단 뒤에 달이 떠오르는 때를 기다려 달집에 불을 질렀던 것인데 요즘은 산불 염려가 많아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 해의 계획과 소망을 접은 소원지를 접어 달집에 묶어두고 태우며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던 것이지요.

지신밟기

지신밟기는 음력 정초에 풍물패들을 선두로 소고패, 양반, 하동, 포수, 머슴과 탈을 쓴 각시 등이 집집마다의 지신을 밟으면서 지신풀이 가사를 창하며 춤과 익살, 재주를 연희하는 놀이입니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 그리고 가정의 다복을 축원하는 민속놀이죠. 지신밟기 패가 자기 집에 당도하면 주인은 주·과·포의 고사상을 차린 후 주식을 대접하며 전곡을 성의대로 희사하면, 그것을 모아 마을의 공동비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세시풍속

• 오곡밥 먹기

정월대보름에는 찹쌀, 팥, 수수, 조, 콩 등을 섞어 만든 오곡밥을 먹으며 풍요를 기원합니다. 오곡밥은 건강을 지키고 영양을 보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출처 : pixabay>

• 묵은 나물 먹기

말린 나물은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을 보충하기 알맞은 반찬입니다. 정월대보름엔 아홉 가지 나물을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하여 취, 박고지, 시래기, 고비, 고구마 줄기, 가지, 콩나물, 도라지, 무나물 등의 나물 반찬을 준비했습니다.

• 부럼 깨기

부럼 깨기는 땅콩, 호두, 잣, 날밤, 은행 등을 깨물며 치아를 단련시키려는 의미와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아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지요.

• 귀밝이술 마시기

아침 일찍 청주를 한 잔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한 해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하여 행해졌던 고유의 풍속입니다. 귀를 밝게 한다는 의미에서 귀밝이술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출처 : pixabay>

• 쥐불놀이

논밭에 불을 질러 해충을 없애고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놀이입니다. 깡통에 구멍을 뚫어 불에 탈 것을 넣은 후 아이들이 빙빙 돌리며 불을 들고 논밭을 뛰어다니기도 했습니다. 불장난하면 오줌 싼다던 어른들의 잔소리를 들어가며 신나게 놀던 쥐불놀이가 요즘엔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풍속이 되었습니다.

• 더위팔기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친구나 이웃을 만나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게"라고 말하는 것이 방법이라 하지만 상대가 자신의 이름에 대답하지 않고 "내 더위 먼저 사가게"라고 대답하면 더위가 돌아온다고 하죠. 그래서인지 '내 더위 사가라!'라고 외치면 한여름에도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변한다고 합니다.

현대엔 전통적인 세시풍속을 직접 체험할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여러 지역에서 정월대보름 축제가 열립니다. 지역 축제에서는 쥐불놀이, 달맞이 등의 행사가 열리며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각 가정에서는 오곡밥을 먹고 부럼을 깨며 보름달을 바라보며 기도하면서 소소하게 정월대보름을 기념합니다. 가족과 함께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것도 현대적인 정월대보름의 즐거운 방식입니다. 잊혀 가는 우리의 명절에 대한 조상님들의 지혜를 엿보고 세시 풍속에 관심을 갖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본 게시글은 군포시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군포시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title":"부곡종합사회복지관 정월대보름 행사에 참여했어요","source":"https://blog.naver.com/o2gunpo/223768680794","blogName":"군포시 공..","domainIdOrBlogId":"o2gunpo","nicknameOrBlogId":"군포시청","logNo":223768680794,"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