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의 제주도라 불리는 아름다운 신리성지

햇님이 뜨기 전 부지런히 신리성지로 달려갔습니다. 내륙의 제주도라 불릴 만큼 풍경이 아름다운 신리성지는 당진의 가볼 만한 여행지로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 여행객도 많이 찾는 장소입니다.

밤의 기운이 걷히기 시작한 신리성지의 빛은 서서히 밝아지고 있었습니다. 밤사이 내려앉은 이슬이 잔디를 밟는 내 발 등을 촉촉이 적셔줍니다.

안갯빛으로 몽글몽글 맺힌 물방울이 이른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당진의 감성 사진 찍는 명소 중에 한 곳인 신리성지는 어느 계절이든 어느 시간이든 기대 이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떠오르는 햇빛을 품고 있는 신리성지는 저녁 무렵 석양이 지는 빛과도 흡사하였습니다.

은근하게 비추는 빛으로 노오란 꽃무리를 잠에서 깨우고 있습니다. 하나 둘 깨어나는 팬지꽃이 마치 노오란 나비 같아 보입니다.

일찍 도착하기 위해 쏟아지는 잠을 떨치고 출발하여 도착한 신리성지의 아름다움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신리성지는 천주교 탄압기의 가장 중요한 교우촌이었습니다. 조선에서 가장 큰 교우 마을이었고 선교사들의 입국처이기도 하였습니다.

신리성지는 조선의 카타콤바라고 불리며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가 거처하던 곳입니다.

신리성지 내에는 순교미술관이 있어 신리 교우촌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다섯 성인의 영정화와 순교기록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술관을 관람하면서 신리성지의 역사와 성인들의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 역사는 순례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혹독한 박해를 피해서 산속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았던 신자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걷고 또 걸어야 하는 험난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지를 찾아 곳곳에 가다 보면 이런 곳까지 어떻게 천주교가 자리를 하였을까 하고 놀란 적이 많습니다.

신리성지는 버그내 순례길의 종착지입니다. 2024년 내포 도보성지 순례가 솔뫼성지, 합덕성당, 신리성지로 걷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버그내순례길은 순교자들이 걸었던 발자취로 서양 선교사들의 입국로이기도 하고 주 활동 무대였습니다.

신리성지는 순례객들과 미사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는 신자들도 있지만 신리성지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하여 찾아오는 방문객들도 많습니다. 감성 사진 장소로 잘 알려져 있어 사진을 찍는 젊은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푸른 잔디 위에 펼쳐진 이국적인 경당이 찾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전경에 감탄하고 즐거워하는 것 또한 신리성지가 주는 감동입니다. 신리성지의 아름다움에 찾아오는 비신자들이 신리성지의 역사를 알고 천주교 박해가 있었던 곳임을 알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것 같습니다.

서서히 밝아오는 빛 사이로 펼쳐지는 신리성지의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일찍 시작한 신리성지에서의 하루 출발이 감성 충만으로 기쁨 가득입니다.

신리성지에서의 초록 여행을 빨간 양귀비꽃 무리가 마무리 인사해 줍니다. 이른 아침 신리성지에서 맞이하는 여행의 맛을 전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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