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대보름 세시풍속을 이어가는

욱수농악의 욱수동제와 지신밟기

한 해의 첫 보름달인 정월 대보름

음력 1월 15일에 해당하는 우리 세시풍속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설날만큼 비중이 큰

한국의 전통 명절이라 하며

정월 대보름날에는 절식으로서

약밥·오곡밥, 묵은 나물과

복쌈·부럼·귀밝이술 등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소원을 빌며

달맞이를 하기도 합니다

지난 12일, 욱수동 산 3번지,

150여 년의 이팝나무인

욱수동 당나무 앞에는 잘생긴

돼지머리가 놓인 제상이 차려졌습니다

새벽까지 눈이 내려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말씀하게 눈을 쓸어내고

동제를 준비한 터라 고마움이

먼저 들었어요

욱수농악은 대구 무형 유산으로

대구광역시 수성구 욱수동에서

전승되는 농악입니다

마을 동제당에서 해마다 정월 초사흗날

관행하던 천왕받이 굿에서 파생된 농악으로

원래 욱수농악은 동제 때 동제당에서

신내림을 축원하는 천왕받이 굿과

이 내림굿에서 뒤따르는 판굿과

보름달의 구걸(지신밟기) 그리고

달불놀이 때의 마당놀이가

하나의 틀이 되어 전승되어 왔습니다

동제는 1970년대의 도시화 과정에서

중단되었고 달불놀이는 입산금지 이후

없어졌으나 농악과 지신풀이는

1963년부터 친목계를 조직하여

전승, 매년 정월대보름 욱수농악보존화에서는

동제, 지신밟기, 농악놀이를 할 때

당나무에 제를 올리는 예를

행하고 있습니다

당나무에 치성을 드리면

한 가지 소원은 이루어진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소원 하나쯤은 맘속으로

빌지 않았을까 싶어요

마을 최대의 제례 행사인 동제는

마을을 지켜주는 동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정성을 모아

공동으로 기원하는 제의입니다

욱수농악대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주민들과 함께하는 동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제법 추운 날씨임에도

동제의 진행 순서에 따라

제는 엄숙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관계자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

동참하는 화합의 제가 되어

저마다의 안녕을 기원하게 됩니다

제의 마지막은 소원지를 소지하며

훨훨훨 불타는 소원지를 보니

모든 소원이 다 이뤄질 것 같습니다

제가 끝나고 참석한 모든 관계자와

주민들이 함께 음복으로 음식을 나누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음복으로 동제가 끝난 후

지신밟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신밟기는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집터를 지켜준다는 지신에게 고사를 올리고

풍물을 울리며 축복을 비는

세시풍속입니다

집터와 가정을 지켜주는 지신에게

올리는 풍물소리가 마을 구석구석

하루 종일 시끌벅적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보니 욱수동 당나무 인근의

욱수동 경로당 앞에서 이어졌습니다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옛 풍습을 잊지 않으셨던지

촛불을 켜고 소박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경로당 어르신들의 무명 장수를

기원하는 하얀 쌀을 정성스레

담아 놓으셨습니다

오래간만에 신명나게 쳐대는

상쇄의 꽹꽈리 소리에 맞춰

한 판 신나게 노는 욱수농악대의

지신밟기는 주민들과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사라져 가는 우리 농악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많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의 동제,

욱수농악을 다시 한번 알게 되고

누군가는 또 대를 이어 보전해야 함은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고

주민들에겐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신명나는 욱수농악

욱수농악의 힘찬 우리 소리의 울림에

더 많은 관심으로

더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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