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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수성구 정월대보름 문화행사 이서공 향사 봉행 현장
수성구 정월대보름 문화행사
이서공 향사 봉행 현장
대구 수성구 상동교 옆
이서공원 한가운데에는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된
'이공제비(李公堤碑) 및
군수이후범선영세불망비
(郡守李侯範善永世不忘碑)'가 있습니다
이서공원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이서공 향사’가 진행되는데요.
이서공 향사는 조선 후기 정조 때 대구 판관으로
부임한 이서(1732~1794)의
공덕을 기리는 제사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47년 전인
1778년 대구 분지의 남쪽에서
북쪽으로 흘러 금호강에
유입하는 신천은 홍수 때만 되면
범람하게 피해가 극심하였는데요
주민의 피해를 염려한 이서가
개인 재산을 털어 10여 리(4km)에 걸쳐
제방을 축조하여 피해를 막았다고 해요
백성들은 이서가 쌓은 제방을
중국 송나라 소식이 축조한 '소공제'에
빗대어 '이공제'라 부르고
제방으로 새로 만들어진 물길을
'신천'이라 불렀습니다
또한 이서의 공을 칭송하는 3기의
'이공제비'를 세웠으며
매년 1월 14일 향사를 올렸습니다
지금은 1797년, 1808년에 세운
2기와 함께 우측에는
군수이후범선영불망비도
함께 세워져있는데요
이는 약 100년 뒤 대구 군수로
부임한 이범선의 공덕비라고 합니다
군수 이범선이 주민 부담 없이
국고로 수천금의 비용을 들여
단시일에 공사를 완료하자
주민들이 그의 공적에
보답하기 위해 공덕비를 세웠는데요
이 비석들은 지방 수령으로
재직 당시 치수에 힘쓴 업적을
기려 백성들이 세웠다고 합니다
따라서 매년 정월대보름에는
수성문화원에서 주관하여
‘이서공 향사’ 봉행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이서공 향사는
2025. 2. 12 오전 11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저도 뚜비와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전날 밤 내린 폭설과 온종일
내리는 비로 바닥이 축축하게 젖어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이서공 향사를 진행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내리는 비로 인해
천막 아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수성문화원 전통문화대학
다도반에서는 따뜻한 전통차와
다과를 마련해 주셨는데요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차 한 모금을
마시며 언 몸을 녹여보았습니다
신나는 풍물패와 길놀이 공연이
흥을 돋우었는데요
경상도 지방의 대표적인 민요,
쾌지나 칭칭나네의 경쾌한 장단에
맞추어 대구의 무궁한 발전과
국태민안을 비는 ‘이서공제 격앙가’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신명나는 북소리, 꽹과리 소리와 함께
시작된 향사에 추위도 잊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향사가 시작되기 전
향사 상차림도 보았는데요
일반 가정에 지내는 제사,
차례는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의식인 반면 향사, 종사는 신,
산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의식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익힌 고기가 아닌
날고기 그대로 상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사회자님께서 비석을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일화부터
오늘의 향사 순서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순서는 전폐례, 초헌례, 종헌례,
분헌례 순으로 이어집니다
축을 낭독하면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순서로 제례 예식을 행하게 되는데요
제례가 어려운 참례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말로
알기 쉽게 풀이해 주셨습니다
이날 초헌관은 수성문화원 반용석 원장님,
아헌관은 수성구의회 최진태 부의장님,
종헌관은 수성구문화교육국장 박용균 국장님,
분헌관은 향토문화연구소장
박위호 소장님이 맡아주셨습니다
제사를 올리기 전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기 위해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분헌관 님들이
순서대로 제례상 앞에 가서
꿇어앉아 술과 적을 올리며 절을 올립니다
먼저 초헌관이 첫 번째 잔을 올리기 전
관세대에서 손을 씻고 수건으로 닦는
의식인 관수세수를 하는데요
늘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전통적인 제혜의식을 행하는 의식입니다
먼저 초헌관이 드리는 행초헌례로
컵 모양으로 생긴 술잔 ‘작’을 받아
신위전에 올립니다
향을 피워 올린 뒤 다음으로
아헌관, 종헌관, 분헌관이 차례로
신위전에 작을 올리게 됩니다
종헌례가 끝난 뒤에는
행음복례가 진행됩니다
행음복례는 초헌관이 음복하는
장소로 가서 술과 포를 받아 음복을 합니다
음복이 끝난 후에는 헌관과
참례자 전원이 절을 올렸는데요
절을 올릴 때마다 뒤에 계신 시민들도
목례를 하며 함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향사의 마지막 망료례는
제사에 사용한 축문과
폐백을 태우는 의식인데요
축과 폐백을 태우고 나면
예식이 마쳤음을 고하고
축관 및 제사에 참가한
모두가 함께 절을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전날 내린 눈과 갑작스러운 비로
보행에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이서공 향사에
참여해 주셨는데요
수성구민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고
서로 덕담을 나누는 훈훈한
현장이었습니다
저 또한 가정과는 많이 다른
제례 의식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어서 감사했는데요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잘 계승하고
받들어 명맥이 끊이지 않고
보존되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이공제비와 군수이후범선영세불망비
옆에는 2000년 10월 조성된 이상일 작가의
신천의 변화라는 대형 조각상이 있는데요
신천둔치의 역사를 떠올리며
함께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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