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에게서 배움을 정해보고 깨달음을 느껴보는 통영향교
언제부터일까요.
향교와 서원을 방문하면서 공자나 맹자, 노자,
장자 등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갔습니다.
사람에는 모두 각기 등급이 있다는 말은 마치
사람이 가축처럼 등급이 정해진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이 태어나서 쓸 수 있는 시간이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한정이 되어 있으니
선택해서 살아야 된다는 의미입니다.
인생의 방향이 없으면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갈 수 있는 곳에 가게 됩니다.
즉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라는 의미와도 맞닿습니다.
동양의 나폴리라는 통영에는 비교적 늦게
향교가 건립되었습니다. 1901년에 통영에는
지역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향교가
건립되었는데 향교로서는 독특하게
바다를 바라보는 조망권을 생각하고
동서로 지어진 독특한 향교입니다.
통영에 자리한 통영향교에도
한문과 한글 서예교실이 운영되었는데
이제 내년을 기약해야 할 듯 합니다.
벌써 올해는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통영향교 경내의 건물로는 6칸의 대성전,
각 4칸의 동무(東廡)와 서무(西廡), 7칸의 명륜당,
각 6칸의 동재(東齋)와 서재(西齋),
6칸의 풍화루(風化樓), 고직사(庫直舍),
내삼문(內三門) 등이 남아있습니다.
통영향교는 1900년 진남군이 고성현에서
분리됨에 따라 이 고장 유림들이 지방민들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1901년 고성 향교에서
분리하여 창건한 교육기관입니다.
모든 상황이 좋을 때는 자신만의 능력을 쌓은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다를 것이
없지만 겨울이 오면 비로소 알게 됩니다.
그렇게 준비되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통영향교의 내부로 들어가 봅니다.
통영은 역시 따뜻한 도시입니다.
공자는 스스로 궁리하지 않는 사람에게
어떤 노력이나 도움을 준들 만사가 허사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말하지
않는 사람은 공자도 어쩔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인생의 지혜 같은 것을
고전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여지하를 알고
있었던 공자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단순히 공식 하나나 영어 단어 등을
아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배움입니다.
통영향교의 동·서 양재는 학생을 가르치던
교실이었고,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 석전제만
봉행하고 있지만 매년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을을 만끽하고 있는 요즘에도 시간과 때를
생각하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있습니다.
크로노스는 디지털로 시간을 정확하게 보듯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1초, 10분,
1시간, 30일, 1년 365일입니다.
카이로스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즉, 때와 장소가 다르며 열매라고
같은 열매가 아닌 것입니다.
어떤 이는 그냥 아무런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고
어떤 이는 무언가를 그리고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나온 결과가 같을까요.
통영향교에서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카이로스 관점에서 시간을 보내보았습니다.
봄이면 새싹이 올라오고 여름에는 꽃을 피우며
가을에는 열매를 익게 됩니다.
그리고 겨울은 봄을 준비합니다.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위해 살고,
가고 싶은 곳을 가기 위해 살며,
꽃이라고 다 같은 꽃이 아니듯이
다른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꽃의 아름다움과
사과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는 사람이 되면
그것으로 좋지 않을까요.
통영박물관에서 만난 옛 지도 위에 그려놓은
교궁(校宮)은 통영향교가 있습니다.
향교를 지나면 원문(轅門)이 보입니다.
지금도 원문이라는 지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 통영으로 들어옵니다.
배움으로 들어오고
깨달음으로 나가는 곳이 통영향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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