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역사여행지 l 고려시대 건립된 금성산 '조왕사'
금성산석불좌상을 봉안한 전통사찰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20-3
우리나라의 산세가 좋은 곳에는 '반드시'라고 자신할 만큼 이름난 사찰이 있습니다. 부여군에는 '부여 삼산(三山)'이 있는데요, 부여 삼산은 일산(日山: 금성산), 오산(吳山: 오석산), 부산(浮山)을 함께 부르는 명칭입니다. 금성산을 중심으로 서쪽에 부산이 있고, 동쪽에 오산이 2km씩 떨어져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이중 금성산은 백제시대에 임금이 거주하던 금성(金城)이 있던 곳으로 도성 내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이 금성산에 있는 전통사찰, '조왕사(朝王寺)'입니다.
조왕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입니다. 고려시대에 건립된 사찰로 추정되고 있습니다만,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에 이르러서라고 합니다. 법당이 세워진 것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이라고 합니다. 1913년 절 뒤편에서 석조비로자나불좌상(금성산석불좌상;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이 발견되면서 이를 봉안할 목적으로 지어졌다고 하며, 조계종 사찰로 등록한 것은 1981년에 이르러서라고 합니다.
조왕사는 금성산 등산로 입구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금성산 들머리는 국립부여박물관 뒤편에 있어 찾기 어렵지 않으며,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사찰 입구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금성산 들머리에서 200m정도 이동하면 부여 삼산과 금성산에 관해 소상히 적어 놓은 안내판이 보입니다. 조왕사는 그곳으로부터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초행길일지라도 이정표를 따라 이동하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고, 길을 물을 수 있는 산객이 적지 않아 목적지까지 헤맬 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100여 m를 더 오르면 높은 석축이 인상적인 조왕사가 나타납니다. 조왕사는 경내에 차량 진입을 금지하고 있어서 차로 움직인 분은 공터에 주차하고 걸어서 경내로 이동해야 합니다.
조왕사 이정표에서 '천년고찰 전통사찰 25호'라는 문구를 본 분들은 경내에 다다르면 작은 규모에 고개를 갸우뚱하실지도 모릅니다. 조왕사의 전각은 대웅전과 범종각, 요사채가 전부니까요. 조왕사에 관한 자료는 많지 않아서 구체적인 연혁은 알 수 없으나, 일부 자료를 살피니 조왕사는 1970년에 다시 설립하였다고 합니다. 1981년 대한불교 조계종 사찰로 등록하면서 요사채도 새로 지었다고 하며, 이마저도 2010년에 다시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조왕사 언덕 입구에는 1985년 조성된 범종각과 1994년 11월 세워진 중건비가 있습니다. 중건비에 따르면 조왕사는 이건호(법명 진명화상)와 김임순(김보리심, 金菩提心; 디지털부여문화대전에는 김보리심의 '리'에 해당하는 한자를 '끌 제'자로 표기하고 있다)이 합심하여 중건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건비 좌우로 이건호와 김임순의 부도탑이 있습니다.
범종각은 1985년 일본인 불자의 시주로 조성했다고 합니다. 한일간 친선도모를 위해 원주(願主:불교 용어로 삼보의 흥륭· 성불· 왕생을 위해 탑, 불상 따위를 만들거나 경전을 베끼며 발원하는 사람) 카네다 코오메이(金田恒明) 등 일본인 불자들과 함께 이방자 여사(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부인)를 초대하여 기념식을 거행한 것으로 전합니다.
조왕사 대웅전은 가장 위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88년 6월 18일 조왕사를 전통사찰로 등록했고, 대웅전은 1997년에 다시 지어졌다고 합니다.
대웅전 앞뜰에는 조왕사 석탑이 있습니다. 부여군 임천면 성흥산에 있는 대조사 석탑과 지붕돌이 유사하여 건립 시기를 고려시대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1987년 7월 23일 내린 폭우로 대웅전 앞에 묻혀 있던 석탑재가 드러났으며, 현재의 석탑은 노출된 석탑 조각 등을 수습하여 삼층석탑으로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전체적으로 파손이 심하고 다른 용도의 석재가 섞여 원래의 모습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대웅전에는 고려시대 석불인 석조비로자나물좌상(금성산석불좌상)이 봉안돼 주불로 예배되고 있습니다. 금성산 남쪽 기슭이 옛 절터에 묻혀 있던 것을 수습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체 높이 127cm, 대좌 높이 96cm의 화강암제 좌상입니다. 발굴 당시 좌상 밑에서 백제시대 양식의 금동 입불상 1구가 함께 출토되었으며, 국립부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부여 조왕사는 규모가 작은 사찰로 금성산석불좌상과 조왕사 석탑이 있는 전통 사찰입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경관이 뛰어나며 부여 시가지와 멀리 백마강이 한눈에 조망되고, 암벽과 바위 사이에서 나오는 약수도 있습니다. 금성산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으며, 국립부여박물관과 정림사지박물관 등 관광 명소가 근접해 있으니, 부여를 방문하게 되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조왕사(朝王寺)>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계백로 334-47(동남리 산14)
○주의 사항: 경내에 들어서면 불자가 아니더라도 예를 갖추고, 관계자에게 방문 목적을 알린다.
○주차장: 조왕사 경내 밖 공터(경내 차량 진입 불가)
○문의: 041-835-4091(연중 무휴/ 하루 세 번 예불 시간이 정해져 있다)
○자료 출처:디지털부여문화대전, 대한민국 구석구석
○ 촬영일: 2025년 1월 24일(금)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엥선생 깡언니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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