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은 잠시 뒤에-고성 벚꽃 십 리 길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왔습니다.
다가온 봄을 보러 고성 벚꽃 십 리 길로 3월 29일 길을 나섰습니다.
진해군항제처럼 사람 반 벚꽃 반이 아니라 오직 나만의 비밀정원 같은 덜 알려졌지만
벚꽃이 환영하는 고성 대가면 벚꽃 십 리 길로 봄을 보러 갔습니다.
봄을 가는 길, 진주에서 대가면으로 곧장 가지 않았습니다. 봄 내음이 물씬 나는 고성의 들을 가로질러 산을 넘어갔습니다.
봄 햇살이 쏟아집니다.
산에는 하얀 빙수 같은 목련들이 목을 길게 빼고 우리를 반겨줍니다.
길가에 무리 지어 호위무사처럼 우리를 반기는 벚나무들은 쉽사리 하얗고 고운 자태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러다 화암마을 앞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효행비 옆으로 세우대(洗憂臺)가 나옵니다.
근심을 씻습니다.
잔잔한 호수에 일상 속 묵은 근심을 말갛게 씻습니다.
숨을 고르며 주위를 둘러봅니다.
연둣빛이 저만치 보입니다.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곱습니다.
덕분에 다시 나선 길이 더욱 가볍습니다.
그러다 다시금 대가우체국 앞에서 멈췄습니다.
동백들이 마치 꽃을 든 화동(花童)처럼 붉고 곱게 우리를 반기기 때문입니다.
동백을 담고 다시 길을 나서자, 대가면사무소가 나옵니다.
충효테마공원 쪽으로 올라갑니다.
천왕산 자락에 안겨 가는 넉넉한 길입니다.
대가저수지를 비롯해 고성읍이 저만치 보입니다.
벚나무 터널들이 아직은 민낯으로 우리를 반기고 드문드문 팝콘 같은 꽃망울을 새색시처럼 드러내며 웃습니다.
아마도 4월 초순이면 뽀얀 봄기운이 올라오는 십 리 길에 벚꽃이 만발할 듯합니다.
아직은 개화가 더딥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던 겨울의 그림자가 일순간 싹 사라집니다.
화사한 봄기운이 연둣빛으로 우리를 물들이기 때문입니다.
도깨비길. 그 이름처럼 내리막으로 보이는데 오르막입니다.
도깨비에 홀린 듯합니다.
차창을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울창한 편백숲이 우리에게 전하는 맑은 기운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길은 차 2대가 겨우 지날 정도로 좁습니다.
다행히 벚꽃이 본격적으로 피지 않아 오가는 이가 적어 굽이굽이 굽은 길을 숨 고르듯 올라 내려갑니다.
봄꽃은 시속 1.2km로 올라온다고 하는데 어디쯤 왔을지 궁금합니다.
하얗고 은은한 핑크빛이 우리 마음도 뭉글뭉글 만드는….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은 아직 멀었지만,
벚꽃이 활짝 피기를 소풍 앞둔 아이처럼 손꼽아 기다릴 겁니다.
생동하는 봄! 다시 오지 않는 이 시간을 만끽하러 다시금 여길 찾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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