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숲속 음악회 'Fun Fun한 클래식'

​계족산 장동 휴양림이 국가 오름길로 확정되면서 다양한 혜택과 개발 계획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2026년까지 장동산림욕장 일원 약 70만㎡ 부지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하여 생태관광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계족산 오름길 제6코스의 입구에는 등산 안내판과 함께 '계족산 오름길'이라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산 능선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방문객에게 코스 정보를 한눈에 전달해 줍니다.

걷기 명소인 계족산을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장동 휴양림 주차장 입구에는 246면 규모의 주차장이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상시 운영되고 있습니다.

비포장 노면은 향후 교육 및 휴게 시설인 힐링센터가 들어설 잔디광장 예정 부지로, 자연환경을 고려하고 향후 공사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장동 문화공원 조성 사업은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생태숲 복원을 위한 '도시 생태축 복원 사업'(환경부 공모)과 '개발제한구역 생활공원 조성 사업'(국토부 공모)이 지난해 말 완료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무단 경작 등으로 훼손되었던 장동 문화공원이 자연 친화적인 생태 휴양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야외무대 새뜸마당 공간은 자연과 어우러진 편안한 분위기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무대 뒤편에는 식물의 형상을 담은 금속 조형물이 나란히 세워져 있어, 앞으로 공연과 휴식, 생태 감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계족산 황톳길은 총길이 14.5km, 폭 1.5m, 전체 면적 21,750㎡ 규모로,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국내 최장 황톳길입니다.

이 길은 대전광역시 대덕구와 동구 일대 계족산 자락을 따라 조성되었으며, 2019년 10월 18일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임도에 조성된 가장 긴 황톳길'로 공식 인증을 받았습니다.

숲속 한편에 마련된 황토 머드 체험장에서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습니다. 맨발로 들어선 아이들은 황토 물감을 묻힌 듯 온몸이 붉게 물들었고, 손을 잡아주며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황토가 두껍게 복토된 길 위로 이어지는 곡선. 발바닥이 푹신하게 파묻히며 자연의 감촉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하이힐을 신은 코끼리' 조형물은 무리한 하이힐 착용이 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작품 같습니다. 맨발 걷기의 필요성과 자연 속에서의 건강한 발걸음을 유쾌하게 떠올리게 해주는 포인트로 느껴집니다.

야외 공연장을 지나면 황톳길은 대청호 두메 마을(이현동) 방면으로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소나무 그늘에 펼쳐진 이 길은 오르막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기 좋은 구간입니다.

계족산 황톳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숲 한가운데 작은 공연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무대는 있지만 의자는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관객들은 바위에 앉거나 돗자리를 펴고 편한 자세로 음악을 감상합니다. 자연 속에서 걷고 쉬며 음악까지 함께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매년 황톳길 방문객을 위해 열리는 이 숲속 음악회 뻔뻔(funfun)한 클래식은 2025년 시즌을 지난 19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무대에는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성악가와 피아니스트로 구성된 맥키스 오페라단이 올라, 클래식과 뮤지컬, 재치 있는 구성까지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힐링 공연을 선사합니다.

첫 곡이 끝난 뒤, 무대 위 출연자들이 객석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붉은 드레스를 입은 소프라노 정진옥 단장은 환한 미소로 손을 내밀고, 관람객들은 손뼉을 마주치며 응답합니다. 공연과 관람의 경계가 허물어진 숲속에서는, 음악이 관객의 박수 속에서 다시 이어졌습니다.

공연의 시작은 가곡 그리운 금강산으로 조용히 문을 열었고, 이어진 무대에서는 오페라 자니 스키키(Gianni Schicchi) 중 아리아 'O mio babbino caro', 우리말로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가 숲속에 울려 퍼졌습니다.

검정 모자를 눌러쓴 출연자들이 경쾌한 동작으로 무대를 채웁니다. 연주곡 Sing Sing Sing은 1936년 루이스 프리마가 작곡하고, 빅밴드 풍의 리듬에 맞춰 어깨가 절로 들썩이고, 관객들도 박수로 함께 리듬을 타며 숲속이 들썩였어요.

무대에는 반짝이는 무대 의상을 입은 출연진이 등장해 영탁의 '누나가 딱이야' 와 장윤정의 '옆집 누나'를 연이어 들려주었습니다. 관객들이 좋아하는 익숙한 트로트 곡에 흥겨운 율동까지 더해져 숲속 무대가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성악가가 들려준 곡은 현제명의 창작 오페라 『춘향전』 중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을 노래하는 이중창입니다. “한 번을 보아도 내 사랑, 열 번을 보아도 내 사랑”이라는 가사처럼, 두 사람의 눈빛과 목소리에는 달콤한 설렘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한 곡을 소개하며, 소프라노 정진옥 단장은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지나갈 때만큼은 그 분위기에 어울리게 연기 좀 해주세요.”라며 부탁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꽃을 전달하는 순간에도 유쾌함은 이어졌습니다. 정진옥 단장은 무대에서 내려와 남성 관객들에게 꽃을 건네며, 손이 아닌 입으로 가까이 다가가 꽃을 전달하는 재치 있는 퍼포먼스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공연장에는 박수와 웃음이 함께 퍼졌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성악가들이 세레나데를 부르며 관객을 초대했고, 선택된 관객은 무대에 올라 꽃을 든 남자 성악가 중 한 명을 고르게 됩니다. 관객이 꽃을 선택하면 성악가와 커플이 되어 함께 포즈를 취하는 퍼포먼스로, 공연에 즐거운 웃음과 따뜻한 참여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마지막 무대는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로 꾸며졌습니다. 클래식한 편곡으로 시작된 무대는 점차 원곡의 경쾌한 분위기로 전환되며, 출연진 모두가 흥겨운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관객들도 손뼉을 치며 함께 즐기고, 계족산 숲속은 음악과 웃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렇게 ‘뻔뻔한 클래식’의 하루는 환한 에너지 속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공연 외에도 '사랑의 엽서 보내기', '맨발 인증샷 포토존', '에코힐링 사진 전시회'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자연 속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대덕구가 자랑하는 명소, 계족산 황톳길. ‘한국 관광 100선’에 4회 연속 선정된 이곳은 맨발로 자연을 걷는 특별한 체험과 함께 숲속에서 펼쳐지는 ‘뻔뻔(funfun)한 클래식’ 공연까지 더해져 여유로운 힐링을 원하는 분들께 더할 나위 없는 쉼을 선물합니다.

계족산 황톳길에서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진짜 힐링을 만나보시기를 바랍니다.



2025 대덕구민 기자단 '이현근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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