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한산면 한산도에

이충무공의 유적지 제승당이 있습니다.

이순신장군의 사령부가 있던 곳입니다.

장군께서 임진왜란 당시 3년 8개월동안 이곳에

머무르면서 한산대첩을 대승으로 이끌었던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이순신 장군께서 기거하던 곳들을

운주당이라고 부르는데요.

이순신 장군께서 머무르며 작전을 짜고 회의를

진행하던 운주당 터에 1740년(영조16년)

제승당이라고 이름을 지으면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며,

1976년 성역화 작업으로 재정비된 곳입니다.

제승당으로 들어가는 첫관문 한산문입니다.

한산문이라는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한산문 현판은

이순신장군께서 직접 쓴 것이라고 하는데요.

간경하지만 힘이 있음을 한눈에 느낄 수 있습니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한산농협카페리를 이용해서

뱃길을 가르고 달려와 1km 정도의 해안길을 따라

걸어가면 제승당 경내에 들어서게 되는데요.

제승당까지 가는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동백나무 잎새사이로 붉게 핀 동백꽃과

울창한 소나무숲, 쪽빛바다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해안길을 지나노라면

어느새 경건하고 평화로운 마음이 장착되어집니다.

제승당 해안길에도 성큼 다가온 봄바람을 맞아

이제 막 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는

진달래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이 길은 하트모양을 닮아 있어 하트길이라고도

불리어지는데요. 입구 제승당 안내소에

안내문을 보니 조그만 안내지도에 제승당까지 가는

해안길이 하트모양을 닮아있습니다.

해안길을 걷다 바라본 바다는 평화롭습니다.

멀리 산정상에 높이 솟은 탑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한산대첩기념비입니다.

자세히 설명해 둔 안내판을 읽어봅니다.

이순신장군의 한산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1979년에 세운 비석이라고 하는데요.

높이가 20m가 된다고 하네요.

모처럼 시간을 내어 방문을 한터라 내친김에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다음달에 다시 들러

한산대첩기념비를 꼭 찾아가기로 마음먹어 봅니다.

해안길에는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작품들이

놓여 있는데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세히 읽어봅니다.

이순신장군께서 이곳 한산도에 머무르면서 읊었던

시조들이 돌 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제승당은 경남도청에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 건물 앞 넓은 광장에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고목, 살구나무에도 분홍빛을 띈 꽃이 만발해 있어서

봄을 흠뻑 느끼게 해 줍니다.

옛우물터를 다시 잘 조성해 두었는데요.

1593년 당시 이순신 장군께서 이곳 제승당에

1340일 동안 머물면서 군사들과 함께 사용했던

우물이라고 합니다.

바다와 인접해 있지만 짠맛이 전혀 없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어 물맛을 보지는 못했답니다.

드디어 제승당 경내로 가기 위한 두 번째 문

대첩문을 지나게 됩니다.

아주 오래전에 왔을 때부터 서있던 수문장이

아직도 꿋꿋이 문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제승당 경내로 가기 위해서는

세 개의 문을 지나야하는데요.

1976년 조성사업 때에는 장애인의 방문을

배려하지 않아 계단이 많이 있어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제승당 경내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었지만

지난 해에 드디어 제승당 내에 모든 계단 옆으로

데크길이 조성되어서 장애인들이나 노약자들의

제승당 방문이 용이해졌다고 합니다.

대첩문을 지나 잘 가꾸어진 길을 따라

느린 걸음으로 걸어봅니다.

다음 달이면 이 길은 연산홍이 활짝피어

아름다운 산책길로 변신을 하게 되겠지요.

제승당으로 들어가는 세 번째 문 충무문입니다.

가파른 계단이 오르기에 불편했었는데요.

쉽게 갈 수 있도록 데크길을 잘 만들어 두었네요.

장애인을 위한 깊은 배려에 저도 마음 속으로

박수를 보내 보았습니다.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옆으로 돌아 바다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는 데크길을 따라가 봅니다.

데크길을 걸으며 내려다보이는 바다는 한산도의 상징인

거북등대와 한산대첩기념비를 품고 있습니다.

제승당 경내에 들어서니 고즈넉한 풍경이

마음을 넉넉하게 해줍니다.

평일 오후 시간대에 방문했던 터라 제승당 전체를

전세 낸 듯 혼자 돌아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한산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수루 전경입니다.

신발을 벗고 수루에 올라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도 가져봅니다.

수루 위에는 이순신 장군께서 남긴

유명한 한시가 걸려있는데요.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끓나니"

혼자라는 특권을 이용해서

큰소리로 따라 읽어 보았습니다.

낮에는 수루에 올라 적의 동태를 살피고

밤에는 우국충정의 마음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달래며 시조를 읊곤 했던 장소라고 합니다.

수루에서 내려다보이는 한산만 일대는

지금은 마냥 평화롭게 보이지만 430여년 전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이 치루어질 때에는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이순신 장군과 수군들이

왜군과 맞서 격전을 치루었던 격전지였다고 하는데요.

잠시 앉아 얼마 전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기억도 떠올려 보았습니다.

거북등대 옆으로 한산도로 들어오는

"한산농협카페리"의 모습도 보이는데요.

한산농협카페리호는 하루에 12번

매 정시에 운행을 합니다.

제승당 전경입니다.

이순신 장군께서 머물렀던 운주당터에 제승당이

지어지고 이곳에서 3년 8개월 동안 머무르던 곳입니다.

제승당 안에는 명나라에서 이순신 장군에게 내려준

명조팔사품, 노량해전도, 진중생활도 등의 그림과

당시 사용했던 총포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발걸음을 옮겨 한산정으로 내려가 봅니다.

한산정은 이순신 장군께서 부하들과 함께

활쏘기 수련을 하였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과녁까지의 거리는 약 145m 정도인데

활터에서 과녁 사이에 바다가 있는 곳은

이곳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장군께서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해

해전에 필요한 실전 적응훈련을 하기 위하여

이곳에 활터를 만들었다고 하며 이곳에서

활쏘기 내기를 하고, 내기에 진편에서 막걸리와 떡을

내어 모두가 배불리 먹었다는 기록이 난중일기에

여러 차례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제승당 한산정에서 4월부터 매월 둘째주 토요일

"제승당 주말 전통 국궁 시연"을 한다고 합니다.

전통 궁술 시범 및 설명과 기념촬영 등이 진행되니

관심있으시면 방문해 보세요!

제승당 뜨락에도 봄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네요.

백목련이 소담스레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머지않아 백목련의 그윽한 향기가

뜨락에 내려 앉겠지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충무사입니다.

종이품 통제사의 관복 차림으로

영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충무사는 매년 봄, 가을 두차례 제승당 영구보존회에서

주관하는 제사를 모시는 곳입니다.

한산대첩기념일인 8월 14일에는 해군작전사령관과

해군사관생도들이 이순신 장군의 얼을 이어 받고자

참배를 하러 다녀간다고 합니다.

충무사 안에는 국보 제 76호인 서간첩의 일부와

장군께서 중국 송나라 역사를 읽고 썼던 독후감이

병품으로 만들어져 보관되어 있습니다.

한산도 제승당 일원에는 붉은 색을 띠는

적송 군락지로도 많이 알려져있는데요.

이곳 적송은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을

만드는데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제승당을 돌아보고 나오면서 난중일기에 대한

안내문도 자세히 읽어보았습니다.

이충무공께서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부터

전사하기 이틀 전인 1598년 11월 17일까지

7년간의 진중생활을 기록한 일기 "난중일기"는

전투 출동상황, 부하장수의 보고내용, 어머님과

가족을 걱정하는 일 등 자세한 일상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으며, 국보 76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세계사적 사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서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제되었다고 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홀로 찾아갔던 제승당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꼼꼼하게 돌아보며

안내문들도 자세히 읽어보고 역사의 향기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봄꽃의 향기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편이 많은 편이어서 하루 당일여행도 가능하고

제승당만 돌아보려면 반나절 여행도 가능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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