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스런 꽃무릇과 코스모스 길 l 서산 해미읍성 나들이
어서 와~해미읍성은 처음이지?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491
언젠가 '어서 와~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에 여행 온 외국인들이 서울의 경복궁을 보고 놀라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다.
그들은 도심 한복판에 문화유산인 성벽이 자리하고 있는 독특한 풍경이 멋스럽다며 감탄을 연발하였다.
그런 풍경이 비단 서울에만 있을까?
우리 지역 충남에도 많이 있는데 그중 한 곳인 서산 해미읍성을 소개 해 본다.
늘 스산한 가을이면 이곳을 찾게 되는 건 왜인지 나도 모른다.
해미는 조선 초 해안지방에 출몰하는 왜구로 말미암아 지리적 여건을 고려해 1407년, 정해현과 여미현을 합쳐 부르게 된 지명이라고 한다.
지금의 해미읍성은 일반적인 행정기능의 읍성이 아닌 조선 전기 충청 병마절도사의 병영성이다.
▲ 해미읍성
충청병영은 원래 덕산에 있었는데 왜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해안과 가까운 해미로 이설 하였다고 한다.
성벽길을 걸으면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크고 작은 돌과 아름다운 누각이 있는 서산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선조들의 숨결과 천주교 박해의 아픔도 간직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읍성의 입구는 남문과 서문, 동문, 북문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읍성의 남쪽에 위치한 정문인 진남문을 이용한다.
성 둘레길을 쉬엄쉬엄 걸으며 산책도 하고 풍경을 감상하니 침체되어 있던 기분이 산뜻해졌다.
비가 추적추적 오다 가다를 반복하는 날이었는데 때마침 입구에는 양심 우산과 양산 무료 대여소도 있어 이용객들의 편의를 제공한다.
그 외 주차장도 제1,2,3 주차장으로 나뉘어 꽤나 넓게 마련되어 있고 장애인 화장실과 휠체어 대여, 수유실등 이용객들의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전통주막
진남문에서 정면에 위치한 회화나무가 있는 십자가의 길과 오른편의 잠양루, 그리고 왼편의 지성루 방향으로 길이 나뉜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상관이 없는데 지도 안내표를 보고는 서문이 위치한 지성루를 거쳐 북문에서 동헌과 청허정을 거쳐 무궁화동산으로 길을 정했다.
지성루로 향하는 길, 소원나무 옆으로 전통주막과 전통 찻집이 자리하고 있는데 옛 가옥 형태로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비 오는 날은 파전에 동동주가 생각나는데 주막 옆으로 지나가니 부추전 냄새가 진동을 한다.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도 그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정도다.
▲ 코스모스 산책로
침 몇 번 삼키다 보면 어느새 부침개 냄새는 사라지고 청량한 풀내음과 꽃향기가 상큼하게 전해온다.
코스모스가 제철이다.
성벽 옆 가장자리로 코스모스 꽃길 산책로가 펼쳐진다.
꽃 구경하며 걸으며 읍성 안의 넓은 초록의 잔디밭을 바라보니 궂은 날씨에도 아이들은 연 날리기에 여념이 없다.
넓은 잔디 위 연 날리기도 좋은 장소다.
전통 찻집 옆으로 연 판매소도 있어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연 날리기 체험을 할 수 있다.
▲ 국궁 체험장
쉼터 앞 흔들의자에 앉아 쉬어 가며 국궁 체험장 앞을 지났다.
국궁 체험 운영시간은 9시~6시로 유치원생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국궁 체험료는 1인 1회 (화살 10발)로 4천 원에 이용할 수 있다.
코스모스 산책로는 지성루를 지나 북쪽의 암문으로 가는 길에도 이어진다.
동글동글 귀여운 조명등이 켜지면 밤 산책길도 이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소나무숲
이 길을 걸어가면 충남의 아름다운 100대 소나무숲이 나오는데 향토숲으로 면적이 3.0 ha에 이른다.
살짝 경사진 위치에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다.
▲ 석산
그 아래 붉은색의 처음 보는 꽃들이 피어 있는데 마치 비밀의 숲에 온 기분이 들 정도로 몽환적이다.
새로운 꽃밭을 발견하니 또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어느 사찰에서 본 것 같은데 꽃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검색해 보니 꽃무릇(석산)이라는 꽃이다.
수선화과에 속하는 상사화 속의 다년초 식물로 꽃말은 짝사랑, 열정, 독립, 재회, 환생등 의미가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환생이란 의미가 어울리는 신비한 느낌의 꽃밭이 발길을 사로잡았다.
한참을 꽃 높이로 앉아 길게 뻗은 수술을 요리조리 찍으며 살펴보기를 반복했다.
소나무 숲 속에 자리하고 있어 더욱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 대나무숲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대나무숲길로 향했다.
대나무숲은 음이온과 풍부한 산소 방출로 건강 증진과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여서 숲의 향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그 앞으로 조경이 남다른 멋스러운 나무가 눈길을 끌었다.
자연 포토존으로 오가는 방문객들은 이 앞에 앉아 꼭! 사진을 찍는다.
소나무인데 마치 등나무처럼 자연 그늘막이 형성된 형태다.
이 길 옆으로 나 있는 대나무 숲 속을 걸어 나오면 청허정이 나오는데 미스터 선샤인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청허정은 병사들의 휴식을 취하거나 문객들은 이곳에서 시나 글을 쓰기도 했던 장소라는데 '맑고 욕심 없이 다스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청허정 위에 올라 사방으로 펼쳐지는 숲을 바라보니 청허정의 의미를 알 것만 같았다.
오른편으로는 대나무숲이 펼쳐지고 왼편으로는 소나무숲이 아래로 내려다 보이니 사방이 초록의 숲 풍경으로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 꽃무릇 동산
청허정에서 동헌이 내려다보이는 108 계단 위로는 소나무숲에서 보았던 석산이 또 붉게 피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경사가 많은 지대여서 위험할 법도 한데 많은 사진가들이 모여 연신 셔터를 누르는 모습이다.
독특한 모양의 꽃무릇 사이로 보이는 기와 건물이 색다른 풍경이어서 나도 연신 셔터를 눌러보았다.
늘 걱정인 나의 동반자는 그만 내려가자며 보채었지만 이런 풍경을 보면 순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예쁜 풍경은 나의 힐링 포인트다.
▲ 108계단
예쁜 꽃구경 실컷 했으니 이제 108 계단 쉬지 않고 내려 동헌으로 향했다.
동헌은 조선시대 지방 관사에서 정무를 보던 중심 건물로 지방의 일반 행정 업무와 재판등이 행해진 곳이라고 한다.
▲ 동헌
동헌에서 그 안으로 나 있는 문을 지나면 내아와 객사가 또 나온다.
내아는 성내의 관리와 가족들이 생활하던 관사이고 객사는 지방을 여행하는 관리나 사신의 숙소로 사용되던 곳이다.
▲ 민속가옥
마지막으로 동문과 가까운 민속가옥을 둘러보았는데 전통혼례 포토존과 다딤이 체험이 인상적이었다.
재미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생각 이상으로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무궁화 동산
끝으로 무궁화동산에서 활짝 핀 무궁화꽃을 사진에 담으며 읍성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
비 오는 흐린 날씨여서 숲과 풀내음이 진하게 느껴져서 더욱 좋았던 하루다.
♣ 해미읍성
○ 위치: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43
○ 관람시간: 3~10월(%시~21시) , 11월~2월(06시~19시)
○ 문화해설 운영시간:10시~17시
○ 상시운영체험: 4~11월 9시~17시
민속시연,민속놀이,복식체험,국궁체험,꽃마차,연판매,전통주막,전통찻집
* 촬영일:10월6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센스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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