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연산 화악리의 오계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 234


충남 논산시 연산면에 가면 화악리의 오계라는 표지판이 보여 늘 그곳이 궁금했습니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검색해보니 천연기념물인 오계가 자라고 있는 곳이라기에 여러분들께도 소개해드리기 위해 찾아가 보았습니다.

화악리로 가려면 기찻길을 건너야 합니다.

기찻길을 건널 때면 언제나 가슴이 조마조마한데 마침 고속열차가 지나가 잠시 멈췄다가 기차가 지나가고 안전하게 길을 건넜습니다.

건널목에는 신호등이 있고 기차가 올 때에는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안내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안전하게 건널 수 있었습니다.

마을로 진입하다 보니 커다란 나무가 눈에 띕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나무를 관찰했는데 수령이 500년 가까이 되어가는 느티나무로 나무 줄기도 보존이 잘 되어 있고 수형이 멋스럽습니다.

목적지에 다다랐습니다. 주차를 하고 주변을 관찰하는데 이곳에도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이나무는 독특하게 두 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마을 초입에 있던 나무와는 수형이 다르지만 이 나무도 제법 오래된 나무처럼 보입니다.

오계를 만나기에 앞서 화악리에 대해 알아봅니다.

화악리는 전주 이씨 집성촌으로 화악리(花岳里)는 산이 꽃잎처럼 쌓여서 꽃모양을 이루고 있는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전주 이씨 시조 이한의 30세손 화산공 오륜이 처음 터를 잡았고 풍수와 지리에 밝았던 그는 "큰 부자는 안 나도 피난고지는 된다"며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화악리는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했으며 6.25때도 습격을 받지 않은 곳으로 이곳에서 오계가 자라고 있습니다.

오계는 지산농원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입구에서 귀여운 오계 캐릭터를 볼 수 있습니다.

화악리의 오계는 우리나라 토종닭으로 독특한 유전자 구성을 가진 독자적인 품종이며 천연기념물 26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토종이라는 것은 나라의 중요한 자산인데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동물 중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오계를 포함해 경주개 동경이, 경산 삽살개, 제주 흑돼지, 진도개, 제주 흑우, 제주마가 있습니다.

농원에서는 오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계는 왕의 수라상에도 오른 오른 귀한 몸이며 임금님이 오계를 드시고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오계가 아주 귀한 약재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곳에서 후손들이 대를 이어오며 순수혈통을 보존해오고 있고 현재 6대 지킴이 이승숙씨가 관리하고 계십니다.

처음 오계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오골계를 말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계와 오골계는 다른 품종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오골계는 전체적으로 흰 털을 가지고 있으면서 피부가 검고 볏과 부리가 까만색입니다.

이와 달리 오계는 볏부터 깃털까지 모두 까맨식인데 흔히 오골계라고 이야기하는 닭 중 검은닭들이 오계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겉모습이 비슷할 뿐 오계와는 다른 품종입니다.

연산오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큼 종계 집단 1,000수를 확보하고 유지해 혈통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분양업무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AI로 인한 멸종 방지를 위해 경북 상주에 종계를 분산해 놓았지만 우리가 오계를 볼 수 있는 것은 이곳 뿐입니다.

오계를 관리하며 동물의 5대 권리도 존중하고 있는데 배고픔과 목마름으로부터의 자유, 불편으로부터의 자유, 고통과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자유, 공포와 불안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울타리 너머로 오계를 만났습니다.

녀석들도 더운지 시원한 나무그늘주위에만 몰려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야행성이 강해서 기르기 어렵고 자라는 속도도 느려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됩니다.

울타리 쪽으로 가보니 낯선 방문객이 궁금했는지 오계 한마리가 제법 가까이 왔습니다.

앞서 안내문에서 보았듯이 볏도 부리도 발도 깃털도 모두 까만색입니다.

온통 까만 먹물을 뒤짚어 쓴 것 처럼 보이는 오계는 정성스런 보살핌이 있어서 그런지 일반 닭들과 달리 귀티가 납니다.

임금님 수라상에도 오를만큼 귀하고 몸에도 좋은 오계가 천연기념물이라고 하면 일반닭처럼 먹을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3년의 종계의무가 끝난 닭들 중 꼭 필요한 만큼만 요리에 쓰인다고 하니 이곳에서 오계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연산오계 문화제'를 열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오계들을 위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순수혈통의 연산오계는 화악리 지산농원에서만 볼 수 있는데 닭의 볏을 닮은 산 계룡산에 둘러 쌓여 오계들이 살기에 가장 좋은 지리적, 환경적 요건을 지녔다고 합니다.

지리적환경이 좋은 화악리, 이곳에서 천연기념물인 오계도 만나보고 보양식도 맛볼수 있습니다.

연산 화악리의 오계 (지산농원)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길 70

○ 문의 041-735-0707

○ 기타: 외부 오계 자유관람

○ 취재일: 2024년 08월 28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일상의 소중함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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