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으로 가득해진 탑정호수변생태공원 연꽃원

사진만 보고는 어디 대형 연꽃단지인줄 알 것 같은데요. 이곳은 탑정호수변생태공원 연꽃원입니다. 보통은 주차장에서 호수 데크로 걸어가니까 가장자리에 있는 연꽃원은 못 보고 지나치기 일쑤인데요. 연잎이 막 넓어지면서 호수는 녹색으로 가득해졌습니다. 사이사이 핀 하얀 수련은 청초함이 돋보이네요.

탑정호수변생태공원 주차장에서 아기자기한 조형물을 지나 호수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사계절 색다른 꽃이 피어서 계절 변화가 실감 나는 이곳에도 녹음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교목 사이를 지나 호수 쪽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풍경처럼 서 있는 물레방아를 지나 한 걸음 들어서면 눈앞을 가득 채우는 녹색에 방금 지나온 주차장은 다른 세상처럼 느껴집니다. 호수의 표면도 연잎이 가득 채워져 가끔씩 물고기들이 수면을 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파라솔이 펼쳐진 가족공원은 평일 오후의 한가로움이 느껴집니다. 평일에는 이렇지만 주말이면 도시락 들고 찾는 가족 손님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와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분들도 많습니다. 길가에 잎이 아름다운 나무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하얀색과 노란색, 붉은빛이 도는 이 나무는 삼색 버드나무라고 합니다. 가까이에서는 자세히 보아야 색이 구분이 되는데요. 멀리서 보면 나무 위에 마치 눈이 내린 듯하기도 하고, 색이 고운 한지로 덮어 놓은 듯도 합니다.

평소에는 입구에서 호수 데크만 걸어서 가장자리 쪽은 못 보았는데요. 연꽃원은 처음 보았습니다. 막 피어오르는 연잎이 호수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비좁은 틈새를 비집고 연잎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피어 있는 하얀 수련은 앙증맞고 청초합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데크를 여유롭게 걷습니다.

아치형 나무다리를 건너는 풍경은 늘 보아도 정겹습니다. 평일 오후에는 한가롭기 이를 데 없고 주변의 작은 자연의 소리도 선명하게 잘 들립니다.

탑정호수변생태공원에서 탑정호로 나가는 수변데크 산책로에 접어들었습니다. 공원 입구 쪽은 아기자기한 데크 산책을 하는 곳이고, 이곳부터는 탑정호의 시원스러운 물결을 보며 데크를 걷는 곳입니다. 숲을 벗어나자마자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오월까지는 호수에 물이 가득해서 하늘과 물빛이 하나로 푸릅니다. 이때까지가 호수가 가장 아름다울 때이고 이후 모내기 철이 시작되면 물을 방출해서 농업용수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긴 여름 동안 호수 가장자리는 바닥을 드러내고, 그 사이에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