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휴양지

요즘은 육지에서 가까운 섬들이 다리나 방조제로 연결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섬이 아닌 곳이 많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에 있는 신시도 역시 그중 하나입니다. 신시도는 2010년 33.9km의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되면서 승용차를 이용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2021년 문을 연 신시도 자연휴양림이 있는데요.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휴양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신시도 자연휴양림을 찾아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신시도 자연휴양림

군산 시내를 벗어나 새만금방조제로 들어서면 바다를 가로질러 놓인 도로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달리면 야미도가 나옵니다. 야미도 다음이 신시도입니다. 신시도는 고군산군도의 24개 섬 중에서 가장 큽니다. 그러다 보니 신시도에 주요 시설들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신시도 배수갑문과 휴게소 시설, 신시도 자연휴양림 등이 있고, 선유도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신시도 자연휴양림은 대각산(188.3m) 북서쪽 자락에 자리 잡았습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힐링하는 휴양림으로 ‘해, 달 그리고 별을 주제로 지어진 휴양 시설과 해안탐방로(약 4 km), 태양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숙박시설

숙박시설은 일방도로를 따라 서쪽 바다를 향해 있습니다. 낮에는 선유도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섬 풍경을 볼 수 있고, 해질녘에는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 맛집으로 변신합니다.

숙소는 개별시설인 숲속의 집 28동과 공동시설인 휴양관 2동(28개 숙소)으로 되어 있는데요. 숲속의 집 구조를 보면 신시도의 명물 도둑게 이미지를 살렸습니다. 도둑게는 신시도 산에서 사는 게입니다. 산란기에 암컷만 바닷가로 내려가 부화한 어린 새끼를 바닷물에 털어 넣고 다시 산으로 올라와 생활합니다. 새끼들은 성장하면 산으로 올라와 살게 됩니다.

도둑게라는 이름은 산에 살던 게가 가끔씩 주변 민가 부엌에 들어가 음식 찌꺼기를 먹고 도망친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숲속의 집에 붙여진 이름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1월에서 12월까지 우리말로 되어 있는 달 이름과 고군산군도 섬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공동 숙소인 휴양관은 반달 형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3층 구조의 휴양관의 이름은 상현달과 하현달입니다. 숲속의 집과 휴양관 각 숙소는 4인이 사용할 수 있어 동시에 많은 인원이 이용 가능합니다.

편의시설

숲속의 집을 하나 둘 지나 계속 가다 보면 독특한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밤하늘의 별 모습을 형상화한 커뮤니티센터입니다. 이곳은 신시도 자연휴양림을 찾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휴식하면서 체험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센터 안에서 보는 바다 풍경이 아름다워 이곳이 카페였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커피를 준비해 와야겠습니다.

체험 프로그램도 여러 가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름에 활용할 수 있는 부채 만들기, 군산의 시화이면서 신시도에 많이 있는 동백꽃 만들기, 소라 껍데기를 활용한 다육식물 화분 만들기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다육식물 화분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신시도 자연휴양림 내 방문 포인트 4곳 인증 사진을 찍어오면 무료로 한 가지 체험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답니다.

신시도 자연휴양림에는 방문자 안내센터를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일방통행 도로가 있습니다. 숙박하는 경우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산책로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도로를 따라 걷게 되면 계속해서 바다 풍경과 마주합니다.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다리도 보이고 멀리 선유도 주변 풍광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보고 또 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멋진 그림입니다. 중간에 모래사장도 있지만 바닷가 접근을 제한하고 있어 눈으로만 감상했습니다.

휴양관을 지나 바닷가 튀어나온 곳이 태양전망대입니다. 전망대 꼭대기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특히 낙조 풍경이 아름다운 포인트입니다.

태양전망대에서 나오면 산책로는 달맞이공원으로 이어집니다. 이곳에는 숲길을 따라 긴 산책로가 있는데요. 도둑게를 관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도둑게는 여러 이름을 불리는데요. 껍질에 웃는 얼굴이 새겨져 있어 스마일게, 뱀 구멍과 같이 작은 구멍에 들어가 산다고 뱀게, 인근 집 부엌에 나타난다고 해서 부엌게라고도 부릅니다. 도둑게는 7~8월에 암컷이 알을 품고, 8~9월 만조 때 해안 암석지대로 내려가 알에서 부화한 작은 새끼를 바닷물에 털어 넣습니다. 아마 이 시기에 도둑게를 볼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신시도 자연휴양림 산책로를 걷다 보면 철에 어울리는 꽃을 곳곳에서 만납니다. 조금 늦게 핀 수국꽃 무리가 반가웠습니다. 요즘 제철인 노란 원추리꽃과 검은 반점이 돋보이는 참나리꽃도 자주 보입니다.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아 방문자 안내센터 가까이 가면 해안숲길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포장된 산책로를 따라 바다 풍경을 보며 걷는 산책로입니다. 산책로 끝까지 갔다 돌아오는 코스인데요. 왕복 5km 정도 됩니다. 시원한 시간에 운동 삼아 걸으면 좋겠습니다.

주변 가볼 만한 곳

신시도 자연휴양림 왔다면 가까이에 있는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를 함께 돌아보아야 합니다. 섬들이 다리로 이어져 있어 이제는 이웃 마을이 되었으니까요. 신시도 자연휴양림을 나와 고군산대교를 건너면 무녀도입니다.

무녀도에 들어서 신호등에서 무녀2구 방향으로 내려가면 작은 섬을 볼 수 있습니다. 쥐똥섬이라고 부르는 섬입니다. 크기가 작아 그렇게 부르고 있겠죠? 쥐똥섬만조 때에는 물에 잠겨 섬이 되고, 간조 때에는 바닷길이 여려 섬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무녀도를 지나 다시 다리를 건너면 선유도입니다. 여름철 선유도 하면 해수욕장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의 바다가 특징인 선유도해수욕장은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 최고인 것 같아요.

선유도에서 작은 다리를 이용해서 걸어서 장자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차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 큰 다리가 새로 놓였지만 작은 옛 다리는 걷는 운치가 있습니다. 이 다리는 본래 1986년에 설치한 다리이지만 2022년 스카이워크 공사를 해서 산뜻하게 바뀌었습니다. 마침 장자교 주변에는 참나리꽃이 풍성하게 피어 멋진 풍경이 되었습니다.


신시도 자연휴양림과 함께 다리로 이어진 고군산군도를 함께 돌아보았습니다. 신시도 자연휴양림은 섬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숲과 바다가 하나 된 아름다운 휴양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바다를 보며 걷는 산책로는 계절마다 걸어보고 싶은 길이었습니다. 신시도 자연휴양림 바로 옆에 있는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가 다리로 이어져 있어 연계 관광하기 좋은 곳입니다. 이번 답사는 승용차 타고 다녀온 섬 여행이었습니다.

신시도 자연휴양림

✔️이용 정보✔️

매주 화요일 휴무

개장 시간 : 09:00~18:00

입장료 : 1,000원(성인 기준)

주차료 : 3,000원(일, 중형 기준)

숙소 : 홈페이지 예약(추첨)



글, 사진=김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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