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누정문화의 보고

봉화군에서 만난 역사의 향기,

'이오당'을 소개합니다.

봉화군은 누각과 정자가 약 103동에 이르는 대한민국 누정 문화의 보고(寶庫)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정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남 선비들에게 정자는 단순한 정지가 아닌 예로부터 정자를 마음으로 지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조정 출사의 꿈을 접고 종택 불천위 사당·재실·서원·정자를 지어 자신들만의 성리학적 공간으로 뜻을 두었습니다.

각 지역의 마을마다 지닌 역사적 향기를 음미하며 그곳에서 대대로 뿌리박고 살아온 삶들을 만나보는 방법 중 하나가 정자를 찾아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봉화의 고택, 정자 등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즐비한 가운데 법전면 법전강씨 정경공파 문중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는 이오당은 봉화군 법전면 법전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사묘재실로, 1985년 경상북도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되었습니다.

조선시대 학자인 잠은 강흡(姜洽:1602~1671)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 1679년(숙종 5)에 세운 건물로, 1938년 중수되었으며 정면 2칸, 측면 2칸의 소박한 정사각형의 팔작지붕 기와집입니다.

「낙오천(樂吾天)하여 종오년(終吾年)한다」

사람에게는 하늘로부터 받은 ‘나’라는 낙오천,

내가 선택하는 ‘나’라는 종오년의 운명.

하늘이 내린 천명을 감사히 받고 올바르고 성실하게 나의 생을 살면 하늘이 사람을 내린 뜻에

부합한 삶이 된다.

‘이오당’이라는 이름이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강흡은 1630년 사마진사에 합격하고 세마부위를 지냈으며, 병자호란에서 패하자 명을 섬기다가 청을 섬기는 것은 신하의 도리가 아니라며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였습니다.

이후 태백오현(太白五賢)이라 추앙받던 포옹 정양, 각금당 심장세, 손우당 홍석, 두곡 홍우정 등의 학자들과 교유하며 지내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터 좋은 시골, 깊은 산속에는 어김없이 정자가 자리 잡고 있으며, 한국의 정자는 쉼과 만남의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여러 관리 책임의 이유로 개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오당의 경우 낮은 담장 너머로 관람할 수 있긴 하나, 이오당은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주말마다 정자를 개방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좀 더 많은 시간 개방되어 선조들의 숨결을 알아가고 느껴볼 수 있길 바라봅니다.


▣ 이오당

경북 봉화군 법전로 103-4 (법전면)

경상북도 문화유산 자료

*제5기 봉화군 서포터즈

이수이 님의 글과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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