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벚꽃엔딩(버스커 버스커) 가사 中

여기저기 벚꽃이 한창입니다.

벚꽃길을 가만히 걸었을 뿐인데 귓가에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는 것 같은 그런 날입니다.

울산에서 벚꽃 명소로 유명한 작천정(작천정 다목적광장 인근, 수남벚꽃길)에서 지난 3월 23일부터 31일까지 벚꽃축제가 열렸는데요.

이곳의 야경이 지금 한창이라는 소문을 듣고 조명 아래 환하게 빛날 벚꽃을 보기 위해 늦은 저녁 아이들 손을 잡고 작천정의 밤을 걸어보았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하늘거리는 벚꽃잎을 보며 드는 감정이 설렘이라면 벚꽃 흐드러진 밤의 정취를 느끼며 얻는 감정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까만 밤하늘을 가득 채운 벚꽃이 단풍이 되었다가 눈꽃이 되었다가 초록 잎이 되고, 신비로운 생명의 빛이 시커먼 나무줄기를 타고 하늘로 하늘로 뿜어져 나오는 마법 같은 세상에 온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학교를 마치고 온 듯한 여고생들, 노년의 부부, 젊은 연인, 아기를 안은 가족들까지 봄의 생명이 피워내는 이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광경을 보기 위해 작천정 벚꽃길로 모여들었는데요.

벚꽃에 취해 조명에 취해 걷다 보니 어느덧 길은 끝이 나고

길이 끝난 곳에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멋진 카페 한곳이 보더라고요.

발길 닿는 대로 간 곳인데 알고 보니 제과기능장님이 운영하시는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였습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카페에는 딸기를 주재료로 하는 음료가 많았는데요.

저희는 아쉽게도 폐점 시간 즈음 방문한지라 디저트는 이미 거의 품절돼 맛을 못 보고 딸기 모히또와 딸기우유, 라테를 사 들고나왔습니다.

맛있는 빵은 못 먹었지만 딸기향 가득한 음료와 함께 벚꽃길을 걸으니 분홍빛 벚꽃잎이 눈앞에 흩날리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아름다운 조명의 색감, 탐스럽게 피어난 벚꽃의 형태, 살갗을 스치는 바람의 촉감, 상큼한 딸기 향기까지...

한 마디로 술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취하는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3월 중순에 찾아왔던 꽃샘추위로 인해 벚꽃이 4월 첫째 주까지는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요.

아직 작천정의 밤길을 걸어보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가족, 연인, 친구의 손을 잡고 서둘러 작천정으로 향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랑도 우정도 분명 더 깊어지는 밤이 될 겁니다. ^^

※ 해당 내용은 '울주 블로그 기자'의 원고로 울주군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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