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울산시 블로그 기자단 김지수입니다.

여러분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산책하기 좋은 산책로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그럼! 모두 알고 있지!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런 곳이 있었어?? 하는 분들도 적지는 않으실 겁니다.

내가 사는 동네여서 모르는 곳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막상 생각해 보면 가는 곳만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화봉동 화봉사거리

북구 마스코트인 쇠부리

9월에 소개하는 울산의 걷기 좋은 길, 우리 동네 이야기는 북구 화봉동 화봉뜨락입니다.

화봉동은 북구의 대표적인 주거 단지입니다. 여러 아파트가 밀집해 있죠.

화봉사거리를 중심으로는 화봉 전통시장을 비롯 식당, 카페, 마트, 도서관, 독서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울산공항과도 매우 가깝고 새로 개통한 북울산역과도 인접해 있어 교통 편의성도 높습니다.

화봉공원 내 놀이터

오늘 소개할 화봉동 산책의 시작점은 화봉공원입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화봉시장 정류장에 하차하시면 됩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이곳은 공중화장실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전화 부스를 작은 도서관으로 활용한 책방 갤러리가 있습니다.

화봉공원 남측 출입로. 왼쪽 시설관리공단이라 쓰인 건물 아래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주변이 주거 단지이다 보니 주차난 문제 해결을 위해 공원 지하 구간을 공영 주차장으로 조성해 두었는데 공간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공원 입구 쪽에 있지만 쉽게 지나치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사청성황당기념비'라는 한자가 새겨진 비석이 있는 곳인데요.

현재 이곳의 지명은 화봉동이었지만 과거에는 사청마을이었습니다. 현재는 과거에 있었던 사청마을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요.

공원 앞에 세워진 사청 성황당 기념비와 비문 내용

그나마 세워진 비석을 통해서 마을의 유래와 마을의 수호신을 모셨던 성황당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화봉공원을 나서 향하는 다음 목적지는 과거 동해선 철길이 지났던, 화봉 1교 아래 화봉뜨락입니다.

이곳은 쉼터와 함께 북구를 대표하는 명소 사진을 전시한 갤러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화봉뜨락 뒤로는 펜스가 쳐져 있습니다. 사실 이곳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종일 기차가 다니던 곳이었습니다.

아파트 사이로 기찻길이?! 물론 기찻길이 먼저 있었고 이후 아파트와 주거 단지가 조성되었기에 만들어진 풍경이지만 과거 기차가 다녔던 시절엔 기찻길을 기준으로 동-서로 나뉘었던 이곳을 오고 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야만 했습니다.

젊은 사람에겐 어렵지 않은 높이지만 어르신들이 오르내리기엔 쉽지 않은 계단이었죠.

동해선 선로가 놓인 지 100년 이상 되었으니 그만큼의 시간 동안 단절이 되었던 것이죠.

동해선 선로가 이설된 이후로도 한동안은 육교를 오르내려야 했지만 지금은 임시 보행로를 개통해 굳이 육교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화봉중학교와 화봉시장을 오고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기차가 다니던 길을 보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에겐 육교를 오르내렸던 시간은 사진에서나 보게 되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겠죠.

화봉뜨락 주변으로는 작은 공원, 오솔길 산책로를 여럿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에 피는 꽃무릇이 곳곳에 피고 있어 산책에 즐거움이 더해졌습니다.

울산 곳곳을 다니다 보면 작은 공간들을 잘 활용해서 공원화 한 곳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이었다면 그저 철길 주변의 수풀이 우거진 녹지로 방치된 채 가기 꺼려지는 곳이었을 텐데 울산은 작은 공간들을 잘 활용해 어디서나 공원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도시로 울산이 선정되었을 때 태화강 국가정원이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대규모의 공원 못지않게 도심 속에서 조금만 발걸음을 옮겨도 쉼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이 많다는 것도 울산만이 가진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하나의 공원, 하나의 정원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면에서 화봉동 산책은 다양한 순간들을 마주할 수 있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누군가의 기억에는 생생할 과거의 모습, 또 누군가에겐 새로운 기억으로 자리하게 될 장소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여서 익숙한 공간이지만 가끔 낯설게 보는 건 어떨까요? 발견하지 못했던 우리 동네의 매력을 찾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죠.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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