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
[알아두면 쓸모있는 식물 이야기 #1] 남산 위에 저 소나무를 아시나요?
'알아두면 쓸모있는 식물이야기'
다채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전북 식물 도감 시리즈를 통해,
무궁무진한 자연과 식물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알아두면 쓸모있는 식물 이야기 #1
남산 위에 저 소나무를 아시나요
1 |
소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 |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우리의 애국가 2절에 등장할 만큼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기상을 나타내며 나라를 대표하는 민족수로서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이다.
2022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우리나라 대표 나무 12개 수종을 제시하고 선호하는 나무와 소나무에 대한 국민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은 소나무(37.9%)를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꼽았다. 그다음으로 단풍나무(16.8%), 벚나무(16.2%), 느티나무(5.8%)의 순이었다.
소나무를 좋아하는 이유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전국 산림의 약 25% 차지),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늘푸른나무이며 척박한 땅에도 잘 살아가는데 이 모습이 곧은 절개와 굳은 의지를 상징하며, 역사․문화적 가치, 경제․생태적 가치 등이 높아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답하였다.
2 |
소나무의 어원과 특징 |
소나무(솔나무)는 으뜸이라는 '수리'라는 말이 변한 우리말 '솔'에서 이름이 유래하여 말 그대로「으뜸나무(솔나무)」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오래된 나무껍질이 붉은색을 띠어 적송(赤붉은적松소나무송), 바닷가에 많이 분포하는 곰솔(해송, 海松)에 비해 육지쪽에 많이 분포하여 육송(陸육지육松소나무송), 해송(곰솔)에 비해 잎이 여인처럼 부드럽다고 하여 여송(女계집녀松소나무송)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소나무는 전국의 산에 흔히 자라는 늘푸른나무로 잎은 바늘모양으로 2개씩 뭉쳐나고, 오래된 나무껍질은 세로로 깊게 갈라져 거북이 등처럼 보인다. 꽃은 암수 한 그루로 바람에 잘 날리는 수꽃(꽃가루)은 노란색으로 흔히송홧가루라고 부르며, 암꽃은 붉은색이며, 솔방울은 둥근 모양 또는 달걀모양으로 씨앗은 긴 날개가 달려 있다.
3 |
소나무의 쓰임새 |
"소나무에서 나고 소나무 속에서 살다가 소나무에서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한국 사람은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태어나 장수를 의미하는 푸른 생솔가지를 꽂은 금줄을 치고, 살면서 소나무 숲에서 놀기도 하고 소나무로 만든 가구나 집에서 살다가, 소나무로 만든 관 속에 육신을 묻는다. 이처럼 소나무는 한국인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으며, 우리 생활에 물질적․정신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쳐 온 나무이다.
소나무는 조경수, 정원수, 가로수, 분재 등으로 많이 이용되며, 목재는 건축재, 펄프재, 조각재, 생활용품, 문화재 복원 등 다양하고도 폭넓게 쓰인다. 또한, 잎은 술을 담그거나 솔잎에 싸서 송편을 만들며, 줄기에서 송진을 채취하여 의약품․향료용․공업용 등으로 쓰이며, 송홧가루(꽃가루)는 꿀물에 타 먹거나 반죽하여 송화다식을 만들어 먹으며, 소나무 뿌리는 균과 공생하여 값비싼 송이버섯을 생산하는 등 우리의 생활에 매우 친숙한 나무로 자리매김하였다.
4 |
전북특별자치도의 유명한 소나무 |
우리 전북특별자치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전 가치가 높은 소나무 4그루(고창 선운산 장사송, 지리산 천년송, 무주 설천 반송, 장수 의암송)가 있다. 그중에서도 남원 산내면 부운리 와운마을에 위치한「지리산 천년송」이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하다.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지정(2000년 10월 13일) 된 이 나무는 나이가 500여 년생으로 나무 높이는 약 20m, 가슴 높이의 둘레는 4.8m이며, 사방으로 뻗은 가지의 폭은 12m에 달한다.
지리산의 구름도 누워간다고 이름 붙여진 와운(臥누울와雲구름운) 마을의 주민들은 이 나무를 수호신으로 믿고 매년 정월 초사흘에 나무에 제사를 지내며 보호․관리하고 있다. 이 나무는 생육상태가 양호하고 나무모양(수형)도 매우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애틋한 전설을 가진 유서 깊은 노거목으로 희귀성과 민속적 가치가 커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나무 천연기념물 |
||
천연기념물 |
고창 선운사 도솔암 장사송 |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산96 |
천연기념물 |
지리산 천년송 |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산111 |
천연기념물 |
무주 삼공리 반송 |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산31 |
천연기념물 |
장수 장수리 의암송 |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 176-7(장수군청) |
현 장수군청 현관 바로 앞에서 자라고 있는 장수 의암송은 나이가 약 400살 정도로 추정된다. 나무 높이 9m, 가슴높이의 둘레 3.22m의 크기로 줄기는 한 줄기이며, 땅으로부터 1m 부분에서 줄기가 시계방향으로 뒤틀어져 나선형을 이루고 있어 용이 몸을 비틀고 있는 모양과 비슷하다. 나무 윗부분은 줄기가 여러 개로 갈라져 매우 아름답다.
의암송이라는 이름은 임진왜란(1592) 때 의암 논개가 심었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 하나 확실한 것은 아니며, 지역 주민들이 예전의 장수 관아 뜰에서 자라는 이 나무에 논개를 추모하는 뜻에서 붙여놓은 이름으로 추정된다. 의암송은 오랜 세월 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나무로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글, 사진 = 박준모 박사
사진 = 전북특별자치도청
- #전북특별자치도
- #2025전북
- #식물도감
- #식물이야기
- #알쓸식잡
- #천연기념물
- #소나무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