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숙 기자]

올해는 길었던 여름으로 인해 단풍도 늦어집니다.

10월 4일 설악산에서 처음 시작되어서는 지역에 따라

20일부터 말일 전후로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합니다.

경기도가 속한 중부지방의 경우

10월 중순에서 마지막 주로 예고됩니다.

햇살 좋은 평지부터 시작된 단풍 풍경에

제때를 기다리지 못하고는

남한산성으로 조금 이른 단풍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남한산성 로터리(좌), 남한산성 행궁 가는길(우) ©이민숙 기자

남한산성은 경기도의 대표 명소입니다.

가을이 시작되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여

수도권에서 늦게까지 단풍이 이어집니다.

통일신라 시기에 처음 축조되고

조선시대 수도 한양을 지키던 성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많은 문화재와 역사가 서렸습니다.

또한 총 5코스의 남한산성 역사테마길,

총 4코스의 남한산성 옛길이 있어서는

최고의 트레킹 명소이기도 합니다.

가을 단풍은

역사테마길과 남한산성 옛길을 걸으며 즐기게 됩니다.

남한산성 안내도 ©이민숙 기자

남한산성 로터리에서 가볍게 행궁을 둘러본 후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인 카페와

식당이 이어지는 거리를 지나 북문으로 향합니다.

동문- 남한산성 로터리 북문 서문 남문 순환코스인

동문길 9.5km 구간 중 일부입니다.

로터리에서 시작되는 트레킹은

역사테마기 1코스 장수의 길이기도 하였습니다.

남한산성 로터리에서 북문으로 향하는길(좌), 북문과 국청사의 갈림길(우) ©이민숙 기자

역사테마길 1코스 장수의길,

2코스, 국왕의길, 3코스 승병의길, 4코스 옹성의길,

5코스 산성의 길입니다.

국왕의길국왕이 행차하여 머물던

남한산성 행궁이 중심이며

승병의길승병이 머물렀던 망월사,

장경사를 통과합니다.

옹성의길은 방어 상의 취약점을 보완했던

1~ 3옹성을 볼 수 있으며

산성의길은 남한산성의 성벽을 두루 보게 됩니다.

남한산성의 단풍은 초입과 정상부터 물듭니다.

10월 둘째 주 풍경은 산성 로터리가 가장 화려하였으며

정상 부근으로는 단풍띠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네요.

천천히 걷기 시작한 지 약 20여 분 만에

북문에 도착합니다.

북문의 정식 명칭은 전승문으로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문루입니다.

북문과 문루가 2년여에 걸쳐

해체 보수되어서는 작년 10월에 개방되었습니다.

남한산성 북문 전승문(좌), 남한산성 북문 전승면(우) ©이민숙 기자

남한산성은 크게 3가지 길로 이어지네요.

성곽 안팎의 옛길과 성곽길 임도길입니다.

어디에서 걷느냐에 따라

풍경과 트레킹의 난이도가 달라집니다.

보통은 성곽길과 임도를 수시로 교차하며 걷게 됩니다.

북문을 지나 서문으로 향하는 길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단풍이 시작됩니다.

남한산성을 걷다 보니 길 주변에서 많이 만나는

나무가 단풍나무와 소나무였습니다.

단풍나무 행렬이 이어지다

수어장대가 가까워지면서 소나무로 바뀌어갑니다

남한산성 장수의길(좌), 장수의 길 단풍(우) ©이민숙 기자

또한 남한산 정상 부근으로는

참나무류가 많은 듯합니다.

능선을 따라 산 정상부터

시나브로 갈색 행렬이 시작됩니다.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풍경을 감상하노라니

절정의 장관이 예상되네요.

너무 이른 나들이가 못내 아쉬웠습니다.

10월 말 즈음으로 한 번 더 걸어야겠습니다.

남한산성 성곽길과 능선 ©이민숙 기자

장수의 길북문, 서문을 지나 수어장대까지

완만한 오르막입니다.

임도와 성곽길이 교차하고

키 큰 나무가 울창하게 이어집니다.

곳곳으로 문화유산이 산재하고

숲길은 사계절이 아름다워 모든 계절이 아름답습니다.

조선시대 한양을 방어했던 최고의 요새

주변 산세가 수려하고 탁 트인 전망도 일품입니다.

지루할 틈 없이 역사와 자연을 즐기게 되네요.

남한산성 소나무군락 ©이민숙 기자

두 번째 목적지였던 서문입니다.

정식 명칭은 우익문이요 4개의 대문중

규모가 가장 작습니다.

인조 15년 왕이 세자와 함께 청나라에 항복하기 위해

남한산성을 나간 아픔의 문이기도 하네요,

경사가 급한 서쪽 사면으로 물자수송이 어렵지만

광나루나 송파나루 방면에서 산성으로 진입하는

가장 빠른 길이었습니다.

서문부터 수어장대로 이어지는 성곽길 아래로는

송파의 탁 트인 전망이 이어지네요

남한산성 서문 우익문(좌), 우익문에서 내려다본 탁트인 전망(우) ©이민숙 기자

산 능선을 따라 휘어도는 성곽길이

아름답고 초반 단풍 물들기 시작한 단풍나무는

어느새 소나무로 바뀌었습니다.

길게는 천년이 넘고 짧게 잡아도 수백 년간

한양을 지켰던 산성은 나무도 위풍당당하네요.

하늘을 행해 쭈욱 뻗은 멋진 소나무 군락이 이어집니다.

그 아래로는 낙엽송이 있어 단풍 풍경은 계속됩니다.

남한산성을 걷는 사람들(좌), 남한산성 성곽길(우) ©이민숙 기자

걷기 시작한 지 대략 1시간 만에 반화점이 되어주는

수어장대에 도착합니다.

청량당과 함께하는 수어장대는 지휘와 관측을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지어진 누각입니다.

5개의 장대 중 유일하게 남았는데 성 안에 남아 있는 건

물 중 가장 화려하고 웅장합니다.

선조들의 슬기로움은

군사용 시설에 예술성까지 더했네요.

2층 내부에는 무망루라는 편액도 달렸습니다.

성곽에 기댄 단풍나무는 곱고

수어장대는 아름답습니다.

남한산성 수어장대 ©이민숙 기자

수어장대까지 오른 이후에는

완만한 내리막의 하산길입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사용할 전략물자인

숯을 묻어 놓았던 매탄처,

서암문을 지나 남문인 지화문에 이르네요.

송파가 내려다보였던

전망 또한 성남시로 바뀌었습니다.

수크렁이 있는 성곽을 지납니다.

10월 둘째 주 남한산성의 단풍은

이제 막 시작된 풍경이었습니다.

남한산성 로터리의 은행나무가

연두빛에서 노란빛으로 변해가고

성곽길 곳곳의 단풍나무는 곱게 물듭니다.

능선의 경우 정상 인근으로 붉은빛이 시작되었습니다.

10월 넷째 주에는 화려한 단풍이 예고됩니다.

남한산성 성곽길 따라 깊어가는 가을을 즐겨보세요.

남한산성 옛길에서 올려다본 성곽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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