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에 만난 수덕사 대웅전의 아름다운 풍경

수덕사 대웅전의

매력에 빠진 가을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19

오랜만에 덕숭산 등산 계획을 세우고 수덕사부터 올랐다. 일부러 아침 일찍 산행을 하기 위해서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는데 수덕사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조용하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돌아볼 수 있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찾은 수덕사였는데 대웅전을 보는 순간 경건한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국보 제49호가 가진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다.

스님들이 거처하는 곳에는 감이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고, 코스모스도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는데 너무 조용해서 발자국 소리를 내는 것도 미안할 지경이었다. 고요한 아침 기운이 가득한 수덕사,

성보 박물관의 모습도 보였다. 그동안 수덕사는 너무 인위적인 모습들이 많아 방문이 조금 뜸했었는데 대리석들이 조금씩 세월을 담기 시작해서인지 이전보다는 조금 다가서기 좋은 모습이었다. 예전에는 중국 영화장 세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조금 부담스러웠다고 할까.

대웅전 주변 마당은 스님들이 쓸었는지 빗자루 자욱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수행의 한 종류라고 하는데 새벽에 일어나 예불을 드리고 마당도 쓸고 하는 행동들이 고맙게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대웅전 앞 마당에서 뒤돌아서서 바라보니 기왓장이 정말 아름다웠다. 가지런한 모습으로 하나하나 끼워 맞추어진 지붕을 보는 순간 와 ~ ~멋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도 가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단풍이 들기 시작한 것인지 폭염에 낙엽이 되고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해 가을을 느끼게 했다.

대웅전 앞을 당당하게 지키고 있는 석탑은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보물이나 국보는 아니었지만 오랜 세월 대웅전과 함께 수덕사를 지켜오고 있는 기개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왠지 내가 겸손해지는 순간 ~

수덕사를 대표하는 대웅전은 아침부터 문을 열어두고 있었다. 처음 보는 생소한 모습이었지만 창살과 내부까지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여서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세세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웅전에 대해서는 책에서도 많은 접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보면서 돌아보기는 처음이어서 소박하면서도 기품 있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