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기념해서 부평문화원에서는

부평 지하호 달빛기행과 함께

버스킹 공연을 볼 수 있는

탐방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

작년에 첫 시작이었는데

호응이 좋아서 이번에는 회차를 늘려

진행했다고 합니다.

음악과 선율이 흐르는

부평 지하호 달빛기행은 8월 한 달 동안

총 4회에 걸쳐 진행됩니다.

8월 9일 인천콘서트챔버,

8월 16일 예술숲, 8월 23일 부니따 노래단,

8월 30일 예술숲의 공연이 있습니다.🎵

저녁 7시 20분까지 인평자동차고등학교 뒤

구세군산곡어린이집 앞으로 모입니다.

준비물은 손전등, 긴팔,

긴 바지, 운동화, 모기기피제 등입니다.🦟

7시 30분이 되어

지역문화해설사 김형선 선생님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작년에 처음 시작한 달빛기행이

엄청 좋았기 때문에

다시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 부평지하호를

가득 채우는 음악과 선율,

울림과 함께 가슴이 먹먹해지는 낯선 공간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거랍니다.

함봉산에서 27곳의 지하호를 확인 혹은

발견했으며 지하호의 위치와 속성에 따라

4구역으로 나누었습니다.

일본식 표현인 지하호는

누가 언제 왜 만들었을까요?😀

일본 사람들이 일제강점기 말기에

아시아대륙에서의 패권국가를 꿈꾸면서

아시아태평양전쟁으로 규모가 커집니다.

그중에서도 B-29 미국이 폭격기로

불바다가 되었던 일본은 비행기 공습을

가장 두려워했습니다.🛫

비행기 공습을 받지 않기 위해

땅굴 속에서 무기를 만들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지하호를 조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차장 안쪽으로

철문이 보이는데 이곳이 C1 지하호입니다.

개인의 사유지이기 때문에

내부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부평 지하호는 개인의 사유지이기 때문에

부평문화원을 통하지 않고는

내부를 탐방할 수 없습니다.

좋은 기회에 참여하기 위하여

부평문화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현재는 신청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20명의 신청자들과

인천콘서트챔버 단원들이 함께

지하호를 탐방합니다.

🔦아직 여름이라 낮이 길지만

점점 어두워져서 손전등과 운동화는 필수입니다.

철문은 없지만

동굴 입구처럼 보이는 이곳이 C2 지하호입니다.

위치만 확인하고 다음으로 이동했습니다.

C3 지하호는 길이가 30미터 정도 됩니다.

3번까지의 지하호는 규모가 작은 편으로

소문자 y형으로 갈라진 형태라고 합니다.

이곳은 부평 토굴, 새우젓 토굴로 불리었습니다.

소래포구, 연안부두에서

새우젓을 떼다가 이곳에서 저장을 하고

숙성을 했는데

짜기만 한 것이 아니고

달짝지근한 맛이 났다고 합니다.🦐

2016 식품위생법상

이곳에서 더 이상 식품 보관 및 판매,

유통을 하면 안 된다는

명령이 내려집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점 잊혀 갈 때쯤 어르신들과 함께 조사 작업을

하게 되고 각종 방송국 눈에 띄게 됩니다.📺

2019년 11월에 방영된

사랑의 불시착 촬영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랑의 불시착 11회에서

현빈이 들어갔다 나오는 탄광이 C3 지하호입니다.

D구역은 군부대라 사진촬영은 불가능해

바라보면서 설명만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근무했던 군무원들 말로는

지하호가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서

창고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군부대는 민간인 출입이 안 되어서

자연동물이 많이 살고 있고,

내부에 산곡천도 흐르고 있다고 합니다.🐇

C4 지하호는 길이가

120미터이고 새우젓 저장고로 사용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시멘트 턱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트럭이 후진을 해서 새우젓이 가득 들어있는

드럼통을 내릴 때 턱에 대고 내리면

높이가 딱 맞는다고 합니다.👍

새우젓 드럼통을 2줄로 세우면

1,000개 정도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C5 지하호는

길이가 130미터로 원형이 잘 유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완공이 되면 B구역과 만나도록 설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연결이 되면

직선거리로 500미터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곳 지하호에서는

실포 지하시설이라고 해서

총알 만드는 공장을 계획했습니다.🔫

C7 지하호는 길이가 140미터로

한글 모음이 ㅑ자로 갈라진 모양입니다.

저희가 참여한 9일에는 초승달이 반겨주었습니다.

달빛기행이다 보니

보름달을 만나면 정취가 그윽하고 좋다고 합니다.🌙

드디어 탐방할 수 있는 C6 지하호로 왔습니다.

안에는 습하고 진창길이기 때문에

그냥 걸으면 바지가 엉망이 되므로

자갈길을 두 줄로 서서 가야 합니다.

헬멧은 필수로 써야 하고

키가 크신 분은 겸손한 자세로 들어가야 합니다.

들어가면 습하긴 해도 굉장히 시원한데요.💙

연중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므로

새우젓 숙성에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이곳 지하수의 수질은 생각보다 양호해서

올챙이, 개구리, 민물가재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새우젓 드럼통을 닦기도 했습니다.

새우젓 드럼통이 있던 자국이 그대로 있습니다.

새우젓 집는 집게,

비닐 등을 원형 유지를 위해 그대로 뒀습니다.

부평 지하호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답사 후기를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왜 부평에 조병창을 지었을까요?

부평은 나지막한 산에 둘러싸인

분지 구조라서 안개가 잦았습니다. ⛅

비행기 공습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부평에 짓게 되었습니다.

또한 경인선 철도를 이용해서

각종 전쟁 물자 이동이 좋았습니다.🚄

지질학적으로 볼 때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단단한 돌산입니다.

정 한 자루와 해머를 들고

지하호를 만들기 위해 강제 동원된 인원 중에

조선의 어린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인천으로는 충원이 안되어서

서울, 충청도권까지 충원했습니다.😥

정을 대고 망치로 두들겨서 만든

착암의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12시간 2교대로 진행하였는데

가장 힘든 것은 배고픔이었다고 합니다.

🍚주먹밥이 제공되었고

지하 폐쇄된 곳에서 일하면

각기병에 잘 걸려서

가끔 단팥죽이 나왔다고 합니다.

객관적인 자료인 일본군 극비문서

'예하부대장 회동시 병기생산 상황 보고'를

볼 수 있습니다.

병참기지화 뿐만 아니라

생산공정에 필요한 철로와

도로 증설, 합숙소까지

설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중단되지 않았다면

부평 일대는 어마어마한 군사도시가 됐을 것입니다.

측점적(나무로 된 추)은

지하호를 건설할 때 쓰였던 측량 장치

일본에도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쐐기에 추를 달아서

서로 연결하면 선이 생기는데

그것으로 설계한 대로

잘 해나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직진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왼쪽으로 휘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C7 지하호와 만나게 하려고 했답니다.

빨대 모양의 종유관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종유석이 됩니다.

지하수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암석 미세한 틈에 물방울이 맺히면 용해되어 있던

탄산칼슘 성분과 만나서 종유관이 됩니다.

정을 넣고 망치로 두드리면

마찰력이 장난 아니었을 것입니다.

긴 숟가락 같은 걸로

흙을 파내고 폭약을 넣고 폭파시키면

각종 돌과 흙이 생깁니다.💣

이 구멍을 판 후에는

조선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로 2인 1조가 되어

흙과 돌을 나르는 작업을 합니다.

작업복도 없이 교본에

각반만 둘러매고 작업을 했습니다.

역사의 시간이 멈춘 이 공간에서

조명을 끄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암흑 체험을 하며 묵념도 하였습니다.

김규혁 과장님은

그때 당시 강제로 끌려오셨던

1930년생 전진수 어르신을 만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8월의 어느 날 다음 근무조가 안 와서

부평역으로 나갔는데

사람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일을 얘기해도

그 누구도 귀담아듣거나 믿으려 하지 않는

답답함이 있었다고 합니다.

부평문화원에서 지하호를 조사해 준 것에 대해

굉장히 고맙게 느끼셨다고 합니다.👏

인천콘서트쳄버는

인천의 근대 현대 역사 속 음악을 발굴을 하고

고증을 하고 복원을 하는 단체입니다.

이승묵 대표가 해설을 하였습니다.

문제를 맞히면 비매품으로 만든

음반을 소정의 선물로 받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인천과 연관된 총 4곡의 곡을 듣게 됩니다.🎵

첫 번째로 전경택이 작곡한

'제물포 애국가'를 복원한 것을 불렀습니다.

6절까지 있지만 3절까지만 불렀습니다.

아코디언은 박준송, 바리톤의 황주석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애국가가

1,000여 곡이 넘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애국가는

공식적인 국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르는

비공식적인 노래를 말합니다.

두 번째 곡은 '대한제국 애국가'입니다.

1902년 고종황제 당시에는

서양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기미가요를 편곡한

독일 작곡가 프란츠 에케르트를 불러옵니다.

프란츠 에케르트는

자신의 앞에서 국악기를 연주해 달라고 하고

그것을 듣고 우리나라의 얼이 들어간 한

국풍의 음악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대한제국 애국가입니다.🥰

세 번째 곡은

이탈리아 나폴리의 민요 'O Sole Mio'입니다.

우리나라 서양음악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강화도 출신 최영섭 선생님도

학생 시절 조병창에서 일하셨다고 합니다.

조병창에서 일하는데

일본에서 위문공연이 왔고 그 사람들이

불러 준 노래 중에

'O Sole Mio'가 있었다고 합니다.

세상에 저런 음악이 있나 하면서

그때부터 음악가의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KBS에서 다시는 남북이

헤어지는 비극적인 역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1961년 한국전쟁

11주년으로 의뢰한 곡 중에 하나인

'그리운 금강산'이 네 번째 곡입니다.🌋

강화 출신 두 음악가

한상억, 최영섭이 만든 한국의 가곡입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앞에

아시아에서 제일 큰 노래비가 있는데

바로 '그리운 금강산'입니다.

C6 지하호를 나와서는

포스트잇에 소감을 적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가지 참여자 이벤트가 있는데

참여 후기를 포스트잇에 적고

이젤 패드에 붙이는 것

부평 지하호의 역사적 가치를

SNS에 공유하는 것입니다.

모바일 커피 교환권을

매 회차 3명씩 추첨한다고 하니

참여하면 좋겠죠. ☕

시간이 멈춰버린

가슴 아픈 현장이었지만

음악이 흐르는 지하호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광복절을 기념해서 지하호를 탐방하며,

부평의 역사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부평구 블로그 기자단 #함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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