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뉴스] 길 위의 인문학 – 달성 고령 나들이, 고령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탐방
6월 8일(토) 오전, 대가야박물관 앞 광장에 대형 버스가 보이고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다산도서관과, 달성군립도서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길 위의 인문학’, '달성 고령 나들이'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6월 5일 다산도서관에서 노중국 계명대 사학과 명예교수님의
‘고령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강연이 있었고, 오늘은 ‘고령 지산동고분군’ 현장 답사 탐방을 하겠습니다.
오늘 ‘고령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탐방’ 강사는 대가야박물관 정동락 관장님입니다.
참가자들은 도서관에서 준비한 간식과 음료를 받아들고 수신기를 착용한 후 탐방에 나섭니다.
‘대가야역사관’에서 고분군으로 가는 길에 종 모양의 탑이 보이는데,
가마터에서 발굴된 조각을 모아 만들었다고 하며,
기와, 분청사기, 백자 조각의 탑으로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조성했기에 힘이 많이 들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왕릉전시관’ 옆에 있는 크기가 중형분인 ‘지산동 30호분’은 1994~1995년 발굴을 했는데, 순장덧널에서 어린아이의 뼈와 금동관이 나왔다고 하며 상당수 유물들은 다시 땅에 묻고 원상태로 묘를 복원했다고 합니다.
일기예보에 비 소식은 있었지만 예상 보다 빠른 시간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네요.
다산도서관에서 준비한 비닐 우의를 입고 탐방에 나섭니다.
대형 고분군이 많은 ‘왕릉전시관’ 뒤편 산으로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이동했는데,
비가 오는 관계로 고분군이 잘 조망되는 이곳에서 지산동 고분군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바라보니 주산성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주능선과
동남쪽 사면에 고분군이 대규모로 분포하고 있는데,
특이하게 위로 갈수록 후대에 조성된 묘라고 하네요.
다른 지역과 달리 산 위에 봉분이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왕과 귀족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높은 곳에 묘를 썼다고도 하며,
높은 곳에 있으므로 마을을 수호한다는 의미, 또는
내세사상과 맞물려 하늘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조성했다는 의견이 있다고 합니다.
‘지산동 고분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산동 44호분을 재현한 ‘왕릉전시관’으로 향합니다.
‘왕릉전시관’은 가장 많은 수의 순장자가 나온 44호분의 내부 형태, 출토품 등을 그대로 재현한 곳입니다.
지산동 고분군은 일제강점기부터 최근까지 대략 30 여기의 대형 봉토 고분과 작은 무덤 400 여기 이상이 발굴조사되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우리 고대사를 삼국시대가 아닌 사국시대로 파악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합니다.
전망대에서 관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44호분을 재현한 무덤 내부를 관찰합니다.
가운데 가장 큰 돌방이 왕이 누운 으뜸 돌방이며 다른 큰 돌방 2개는 왕의 내세 생활을 위해 여러 가지 껴묻거리를 넣은 딸린 돌방입니다. 그리고 외곽 둘레에 순장자들을 묻은 순장덧널이 보이는데, 40명 이상이 순장되었다고 합니다.
부여에서는 순장자가 100명에 이르렀다고 하는 문헌 기록이 있지만,
확인된 무덤 중 최다 순장 무덤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 44호분인데, ‘왕릉전시관’에서 그 내용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우산을 들거나 우의를 입고 ‘대가야역사관’으로 향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홍보하기 위해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고분군’ 기획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1층 기획전시실로 이동했습니다.
작년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 고분군은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연속 유산인데,
그중에서도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유산 구역과 완충 구역이 가장 넓으며
고분 숫자도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기획 특별전에서는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 무기, 생활 관련 도구와 장신구 등이 전시되어
대가야 시대의 생활상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2층 상설 전시실로 자리를 옮겨 선사시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의 고령 지역 역사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실에는 도서관 행사 참가자 외의 일반인들도 많이 오셔서 관람하시더군요.
대가야는 시조 이진아시왕으로부터 도설지왕까지
16대 520년간 존속했다가 562년 신라의 침공으로 멸망했지만,
가야금 제작 등 우수한 문화를 향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의 대가야와 신라였지만 출토된 금관, 귀걸이, 토기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고분에서 출토된 갑옷, 무기, 말 장식을 보면 뛰어난 대가야의 철기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가야 멸망 이후의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산도서관과 달성군립도서관 합동 인문학 강좌 ‘길 위의 인문학, 달성 고령 나들이’를 통해
참가한 분들이 대가야의 역사와 세계유산인 ‘고령 지산동고분군’에 대해 이해 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역사관’, ‘왕릉전시관’, ‘우륵박물관’으로 구성되는데
입장료는 무료이며, 3월~10월 개관 시간은 09:00~18:00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화요일에 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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