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보령석탄박물관

충남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114-4


지인들과 함께 오서산 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대한민국 1호 석탄박물관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보령석탄박물관을 찾았습니다. '근대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보령석탄박물관은 석탄의 기원과 이용 역사를 알려주는 전문박물관인데요. 1960년대부터 국내의 대표 에너지 자원이었던 석탄과 연탄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방문한 날은 국보순회전의 일환으로 "모두의 곁으로 <금관총 금관, 그리고 이사지왕>"이 6월 6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리고 있어서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은 것처럼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입구에는 금관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직접 만져보고 관찰 할 수 있도록 해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산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물관에 들어서 우편에 경주 금관총 금관 등 국보급 문화유산 3점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경주 금관총 금관은 1921년에 신라 금관 중 처음 발견되었으며, 무덤 이름도 금관총이 되었다고 합니다. 함께 출토된 금허리띠와 '이사지왕' 글씨가 새겨진 큰칼도 전시되어 있어 신라시대의 화려하고 정교한 세공기술도 엿볼 수 있었어요.

▲ 이사지왕 큰 칼

이사지왕 큰칼은 칼집 장식에서 '이사지왕'이란 글자가 발견되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칼자루에 고리모양이 있어서 보통은 <고리 자루 큰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해요. 신라 고분 출토 유물 중에서 <왕>과 관련된 글자가 나온 것은 이 칼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칼의 주인인 '이사지왕'이 금관총의 주인인지 또 이사지왕은 누구인지는 미스테리라고 해요. 전시회를 관람하며 무덤의 주인이 누굴까 상상해 봐도 좋을 듯 합니다.

▲ 금관(국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금관총 금관은 둥근 머리띠 위에 出자와 사슴뿔 모양의 세움장식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것은 나무와 사슴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대 북방민족들은 나무를 하늘로 통하는 사다리, 즉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라고 믿었는데요. 또한 사슴은 신의 의지를 전달하는 신성한 동물로 여겼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징적 장식은 유라시아 초원지대에 널리 퍼졌고 교역을 통해 동쪽 끝 신라까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네요.

▲ 금 허리띠(국보)

금 허리띠는 원래 비단 등으로 만든 띠의 앞면을 꾸몄던 장식품입니다. 일종의 버클인 띠고리와 꾸밈장식인 띠꾸미개, 띠끝장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아래쪽으로 길게 늘어진 띠드리개가 인상적이었는데요. 허리띠에 물건을 주렁주렁 매달고 생활하는 방식은 북방유목민족의 풍습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허리띠에 손칼, 숫돌 등 생활용품을 매달고 다녔는데, 신라에 전해지면서 장식으로 변했을 것으로 추덩한다고 해요.

금관총의 축조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을 시청하고 그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1. 먼저 무덤을 만들 땅을 평평하게 정리한다.

2. 덧널을 세울 넓이만큼 약 40cm 깊이로 직사각형의 무덤구멍을 파고 냇돌과 잔자갈을 평평하게 채운다.

3. 무덤구멍을 설치한 다음 측벽부 돌무지를 쌓기위한 목조가구를 세울 기둥위치를 정한다.

4. 바깥으로 갈수록 높이가 낮은 세 줄의 기둥을 둘러 세우고 고정한다.

5. 바깥쪽에는 목조가구를 지탱하는 버팀기둥을 비스듬히 세운다.

6. 목조가구가 완성되면 목조가구 기둥 내부에 냇돌을 채워 쌓는다.

7. 일정 높이만큼 냇돌을 쌓으면 관을 보호하기 위한 덧널을 설치한다.

8. 금관총은 안덧널과 바깥덧널로 구성된 이중덧널 구조로 덧널의 아랫부분을 먼저 설치하고, 바깥덧널과 측벽부 돌무지 사이 공간을 냇돌로 채워 쌓는다.

9. 그리고 안덧널과 바깥덧널 사이 공간도 어른 머리크기의 냇돌로 채운다.

10. 이어서 측벽부 위쪽에 냇돌을 쌓아 측벽부 돌무지를 완성한 다음 바깥 덧널의 윗부분을 설치한다.

11. 덧널의 설치가 끝나고 덧널과 측벽부 돌무지 사이를 냇돌로 채워 쌓으면 측벽부 돌무지 쌓기가 끝난다.

12. 그리고 황색 점토, 회색 점토, 갈색 사질 점토를 교대로 다져서 측벽부 돌무지 높이만큼 쌓고 둘레돌을 쌓는다.

13. 측벽부 돌쌓기와 1차 봉토 쌓기가 끝나면 장례를 하였다.

14. 먼저 바깥덧널과 안덧널 사이의 석단 윗면을 잔자갈로 채워 고르게 한다.

15. 그리고 측벽부 돌무지와 바깥 덧널 사이에 쌓은 사방 돌무지 위에서 안덧널 서쪽 칸에 금관을 쓴 피장자를 넣은 관을 내려 안장하였다.

16. 그리고 관주위에 잔자갈을 채운 다음 딸린 덧널에 껴묻거리를 넣고 안덧널의 뚜껑과 바깥덧널의 뚜껑을 덮었다.

17. 장례가 끝나면 바깥덧널 위에 측벽부 돌쿠지 높이만큼 상부 돌무지를 쌓고, 그 위에 다시 지붕처럼 개부 돌무지를 쌓았다.

18. 돌쌓기가 모두 끝나면 점성이 강한 흑갈색 점토와 갈색 사질 점토를 다져 쌓아 밀봉하였다.

19. 그리고 1차 봉토와 같이 점성히 다른 점토를 켜쌓기 방식으로 쌓아 봉분을 완성하였다.

금관총 축조과정 관람 후 석탄박물관 전시장을 둘러봅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석탄 생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고생대, 중생대의 대형식물 모형을 만날 수 있는데요. 고생대의 노목, 인목, 봉린목과 중생대의 소철류, 송백류, 은행류를 재현해 놓았습니다. 참고로 보령 지역은 중생대 지층에서 석탄이 발견된다고 해요.

전시공간을 이동하는 통로도 보령 지역 지층 모형으로 만들어 층위별 암석층과 석탄층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만들어 한껏 운치를 더합니다. 또한 암석의 종류와 생성과정을 알 수 있도록 실물과 설명을 함께 전시했는데요. 보령의 특산 암석인 청석과 오석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보령 산탄지 모형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전국 2위의 생산량을 보였던 충남 탄전, 그 중에서도 충남 석탄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보령 성주를 중심으로 충남 탄전의 역사를 알 수 있었어요.

카바이드등, 안전모와 전기안전등, 발파 장비, 시료 채취기 등 실제 탄광에서 사용했던 측량, 굴진, 발파, 채탄 장비 등 도 전시되어 있어 속탄의 생산 및 가공 과정을 단계적으로 알 수도 있습니다. 연탄공장에서 연탄을 만드는 과정도 재현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연탄보기 힘든 시절에 8, 90년대에 자취하던 생각도 나고 잠시 옛추억에 잠겨 시간여행을 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2층에는 게임을 통해 광부체험을 해보고 탄광장비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체험공간이 있습니다. 착암기로 바위도 깨고, 광차도 밀고, 굴착기로 터널 뚫기도 해 봤는데 화려한 효과음이 더해져 현장감 백배이내요. 수직갱을 내려가는 케이지를 재현해 지하 400m 갱도로 내려가는 수갱체험은 점검 중이라 하지 못해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모의갱도에는 탄광 작업장의 모습을 재현해 탄광에서 어떻게 작업이 이뤄지는지 알 수 있었는데요. 천공 - 발파 - 폐석처리 - 채탄 - 운반 작업의 모든 과정을 생생한 음향효과를 들으며 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갱도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냉풍터널로 길이 이어집니다. 터널 벽면에는 탄광작업장에서 금기해야했던 것, 탄광촌 주민들이 금기해야 했던 것, 출퇴근하는 광부들이 지키고자 했던 금기들이 적혀 있었는데요. 적혀있는 글을 읽으면서 광부들과 탄광촌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엿보여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축전차, 폐석처리장, 소규모 탄광의 목광차, 오래된 선탄장 지붕, 석탄을 운반하는 광차 등... 탄광촌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과 가족들의 생활이 담긴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어 그 당시 광부들과 주민들, 아이들의 삶도 엿볼 수 있습니다.

▲ 냉풍터널 벽면에 전시된 광부 관련 시

광산촌에서 _삶의 어두운 막장

문상재

새벽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남아있는

하늘만 빤한 곳

성주는 분명 약속의 땅이었지

질결이처럼 밟혀 낮아질대로 낮아진

삶을 추스르기엔 이골이 난 사람들

춥고 가난하던 시절은 접어두기로 하자

조각 달빛에 옥마봉이 처연히 젖어들면

지레 어른이 되는 연습이 지친 아이들이

잠든 계곡엔 폐석같은 무게로

어둠이 자리한다

악몽처럼 음산한 모습의 광산 박물관

광부의 삶과 애환이 배어 있는

세월을 끌어 안고 어둠의 궤를 돌리는

그대는 누구

냉풍터널 끝까지 오르면 야외전시장으로 이어지는데요. 야외전시장엔 인차, 광차, 권양기, 트럭 등의 운반정비와 석탄과 폐석을 실어주며 광부에게 큰 힘을 실어 주었던 로커셔블 등 탄광에서 실제 사용했던 대형 장비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방문한 날은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로 인해 잠깐 구경만하고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는데요. 참고로 냉풍터널에서 야외 전시장으로 나가는 것은 가능한데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ㅎ

1층의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화석, 옛 시간을 말하다'는 보령석탄박물관 상설전시 재개관 기념 테마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지질 연대표를 시작으로 보령의 다양한 화석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보령은 중생대 백악기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될 정도로 화석의 천연 보고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요. 양치류, 은행류, 속새류, 갑각류, 양서류, 어류, 산호, 구과류, 소철류외에 다양한 식물화석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상 ->인목(석송류), 하 ->노목(속새류)의 잎

▲ 암모나이트(두족류)

▲ 두족류(암모나이트)

고생대에 등장해 중생대 쥐라기에 번성한 암모나이트인데요. 현생종인 앵무조개와 가장 유사한 암모나이트는 중생대를 대표하는 화석입니다. 보령석탄 박물관에 올때는 가볍게 둘러보고 싶어서 왔는데요. 입장료도 저렴하고 백과사전을 쉽게 해석한 것처럼 유익한 전시와 재미있는 체험거리가 많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무더위에 아이들과 갈 곳이 마땅치 않다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은 보령석탄박물관을 적극 추천합니다.

보령석탄박물관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로 508

♣ 입장료 - 성인 : 2,000원 / 청소년 : 1,500원 / 어린이 : 1,000원

※보령시민

성인 : 1,000원

청소년 : 750원

어린이 : 500원

성인 단체(20인 이상) : 1,500원

청소년 단체(20인 이상) : 1,000원

어린이 단체(20인 이상) : 500원

6세 이하, 66세 이상 (실제나이 기준) : 무료

장애인, 국가유공자, 보령시 다자녀 등 : 무료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헵시바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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