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예술의 조화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355-2


천안에 살면 매일 지나다니기도 하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지나간다는 천안 시내, 야우리에는 항상 화려하고 예쁜 조각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천안에서 지내면서 너무 자연스럽다 보니 약속을 잡을 때 백화점 앞에 핸드백 앞에서 봐 라고 친구와 약속을 잡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언제나 자연스럽게 있는 조각들이라 특별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천안을 놀러 오는 친구들은 조각들을 보며 신기하다며 사진을 찍고는 합니다. 생각해 보니 너무 자연스러운 나머지 깊게 들여다볼 생각을 못 했던 터미널 앞 아라리오 조각공원의 조각들을 오늘 구경해봤어요.

▲ Ci Kim [트라이앵글]

공원에서 처음으로 만난 작품은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 사이에 있는 트라이앵글이라는 작품입니다. 알록달록한 색깔과 다양한 모양의 삼각형들이 각기 다른 방향과 모습으로 있어서 다양함이나 여러 갈래의 길을 제시해 주는 기분이 드는 작품이네요.

이 작품은 Ci Kim이라는 작가의 작품인데 사실 작가에게는 비밀이 아닌 비밀이 있습니다. Ci Kim의 작품이 아라리오 조각공원에 많이 비치된 이유 이기기도 한 비밀은 바로 아라리오 기업을 이끄는 김창일 기업가라는 것입니다.

김창일 기업가는 1986년 아라리오산업을 창립하고 천안을 중심으로 갤러리, 교통, 유통, 외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업가이자 미술품을 4,000여 점 수집한 세계적인 수집가 그리고 조각공원에 직접 작품을 선보이기도 한 화가이기도 합니다.

김창일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예술은 '이끄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여러 가지 문제들로부터 사람들이 더 좋은 세계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예술가라는 이야기를 밝힌 것처럼 갤러리 앞에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천안 시민들에게 공개하여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현대예술을 전하고 영감을 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가입니다.

▲ Moon Shin [Harmony]

▲ Moon Shin [Untitled]

오랜 기간 많은 전시를 직접 하기도 했으면서 정말 다양한 작품을 발견하고 수집하는 만큼 공원에 어떤 작품들이 있을지 더욱 기대됩니다.트라이앵글 작품 뒤로 두 개의 작품이 보입니다. 문신 작가의 작품으로 소개가 되어 있는 작품들은 마치 볼록거울처럼 반짝 빛나는 광택과 함께 실버로 부드러운 곡선의 모양을 한 작품들입니다.두 작품 모두 날카롭지 않으며 곡선들과 좌우 대칭의 조화가 돋보이는데 이것은 광복 이전에 태어나 20세기 파리에서 20여 년간 미술 활동을 했던 문신 작가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 Brad Howe [Dancing in the rain]

고속버스터미널을 지나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브래드 호우의 작품이 있습니다. 마치 소리에 물방울이 반응하듯이 빗방울이 춤을 추는 기분이 드는 원들과 곡선의 조화가 돋보입니다.

▲ 밝게 인사해주는 핑크

고속터미널방면에 있는 조각들의 구경을 마치고 터미널과 백화점 앞에 조각들을 구경하기 위해 이동하는데 반대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중의 하나인 핑크퐁이 밝게 인사를 해주고 있네요.

우연이 고개를 들었는데 밝게 웃어주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네요.

▲ 최정화 [꽃의 마음]

백화점 앞에 조각 중에 처음으로 만난 것은 백화점 높이 비슷한 꽃송이들입니다.알록달록한 꽃송이들이 차가운 느낌을 주는 바늘에 찔려 있는 것이 역설적인 모습을 자아냅니다. 설명에서는 현대의 상실감을 표현했다고도 나와 있는 작품의 설명이 공감이 가기도 하며 꽃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을 표현한다면 아름다움을 전시하기 위해 인위적인 인위적으로 바늘에 꽂아 놓는 모습이 가면을 쓰고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와 닮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Ci Kim [Life is short]

▲ Ci Kim [IMAGE]

▲ Keith Haring [Untitled(Figure on Baby)]

▲ Subodh Gupta [Line of Control]

백화점 A동 앞에 넓은 공간의 공원으로 오면 더 많은 다양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작품에 따라 보는 자체로 이해가 되고 느껴지는 작품도 있고 이해하기 어렵거나 무엇을 만든 건지는 알겠지만, 의도가 궁금해지는 다양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여러 작품 속에서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는 수보드 굽타의 통제선이라는 작품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무엇을 형상화했을까 보다가 이렇게 평화로운 일상에서 쉽게 떠오르지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검은색 모양이 마치 연기처럼 보이며 핵폭탄이 폭발했을 때 생기는 버섯구름 모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인도 파키스탄 국경의 일촉즉발의 분쟁 상황을 암시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특히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로 알려진 일상 속 금속 식기들이 버섯구름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분쟁의 결과가 우리의 일상을 날려버리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에 잠기게 만듭니다.

▲ 물이 흐르는 작은 분수

공원 중앙에는 물이 흐르는 작은 분수도 있어서 주변 그늘들과 함께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듣기 좋은 자연의 음악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 Damien Herst [charith]

▲ Kohei Nawa [Manifold]

백화점 A동 입구 바로 앞에는 규모가 모든 것을 압도하는 코헤이 나와의 매니폴드라는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무려 높이가 13m나 되며 너비는 높이보다 너 큰 16m에 이르는 작품으로 약 27톤의 초대형 작품입니다. 여러 다양성을 표현한 이 작품은 여러 모습이 얽혀 훌륭한 작품이 되기도 했지만 때로는 그늘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신전의 입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 예술공원

▲ Keith Haring [Julia]

▲ Arman Fernandez [Millions of Mile]

▲ 성동훈 [무식한 소 - 돈키호테]

점점 갈수록 작품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이게 무료로 오픈된 공간에 공개된 작품들이 맞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공원에 촘촘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들 주변으로는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마치 작품들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보게 되고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더욱 크게 감동하게 됩니다.

여러 작품 속에 꽃의 마음 작품처럼 큰 길가에 나와 전시된 또 다른 작품이 있습니다. 꽃의 마음처럼 길가에 전시된 작품들은 직관적이고 쉽게 이해하기 쉬운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성동훈 작가의 무식한 소 - 돈키호테라는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현대 물질문명의 부산물인 고철과 시멘트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 우직해 보이는 이 소는 현대사회의 현실을 무식하면서도 우직한 우리의 황소로 빗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 Damien Hirst [Hymn]

▲ 김인배 [사랑해]

이 밖에도 공원 곳곳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고 설명이 적혀 있는 작품들도 많이 있어서 먼저 보고 생각해 보고 설명을 읽어보고 일행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면서 다채롭게 예술을 잘 몰라도 원래 삶의 일부분 중 하나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라리오조각광장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355-2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곰돌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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