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강경읍 채운 2리는 황금빛마을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년 정월 대보름날에는 주민들이 모두 모여 덕담도 나누고 한 해 마을의 행사와 소식을 전하며 농사일도 서로 상의하고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여러 놀이로 마을의 주민들이 하나가 되는 날입니다.

예년과 다름없이 올 해도 만사형통을 기원하며 현수막을 걸어 놓고 마을 주민들의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 마을은 60여 가구에 100 명이 안 되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이 이곳에서 오래 살았거나 어릴 때부터 친구로 지내던 사이라 모두가 가족 같은 분위기로 모이기만 하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됩니다.

점심시간에 모여 한 해를 결산하는 회의를 마치고 모두가 함께 점심 식사를 합니다. 부녀회에서 준비한 오곡밥과 각종 나물이 입맛을 돋우고 겨울 동안 만나지 못해 듣지 못했던 사연들을 나누며 푸짐한 잔치가 따로 없네요^^

남성들에겐 술자리가 빠질 수 없지요.. 오고 가는 대화가 투박하고 때로는 거칠게도 느껴지지만 죽마고우들이 모인 것처럼 정겹기만 합니다.

반별로 윷놀이를 하기로 하고 편을 짜서 규칙도 정하는데 윷놀이에도 다양한 규칙을 정해야 말썽이 없답니다. 가운데 줄을 쳐 놓고 윷가락이 이 줄을 넘도록 던져야 인정된다고 합니다.

윷놀이가 시작되면서 열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하던 동네가 때로는 싸울 듯 큰소리로 다투다가 금방 큰 웃음소리에 잔치 분위기로 돌아옵니다.

윷놀이의 말판을 잘 놓아야 이길 수 있습니다. 윷놀이하는 선수 보다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의 훈수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경기에 긴장감이 더해집니다.

윷놀이의 반별 대항 대진표가 소박하게 그려져 있고 한편으로는 푸짐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 주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기차기 시합도 있었습니다.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한 듯 의외로 잘 차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렸을 때를 생각하고 쉬울 듯 도전해 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바람에 많은 사람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여성 주민도 도전해 보지만 마음대로 되질 않는가 봅니다.

역시 훌라후프는 여성들이 한몫하네요. 평범하게 돌리면 끝이 나지 않을 듯 오래 돌리는 사람도 있어서 사회자가 발을 올리라는 등 여러 동작을 주문하기도 해서 탈락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오래 남아 돌리는 부녀회원에게 모두 탄성과 박수를 보냅니다.

윷놀이 우승 팀과 제기차기, 훌라후프 돌리기 우승 및 입상자들에게 마을의 노인회장님이 상품을 전달합니다. 크지 않은 상품이지만 경쟁에서 승리한 기쁨이 더 큰 모습입니다. 한바탕 웃고 떠들고 나니 주민 모두가 즐겁고 더욱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이 마을은 해마다 여름이면 마을 주민들이 직접 콩을 심고 열무를 심어 콩밭열무축제를 합니다. 이 콩밭열무축제는 논산시에서 유명한 마을 축제로 알려져 인근 마을에서 많이 찾아오고 이날에 점심으로 제공하는 열무비빔밥은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오늘은 주민이 직접 기른 콩으로 주민들이 만든 손두부를 마을 주민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었습니다.

많지 않은 마을 주민들이지만 한겨울의 움츠렸던 기운을 떨쳐내고 모두 함께 모여 주민들이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마을의 발전을 논의하기도 합니다.

소박한 모습의 마을 잔치가 주민들을 즐겁게 하고 정겹기만 합니다. 농촌이 고령화되고 인구 감소로 점점 쇠퇴해 가고 있지만 주민들이 마음을 모으면 즐거운 생활로 이어지고 살고 싶은 농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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