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와 ‘클래식’한 아침을 시작하다
고양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는 수준 높은 다채로운 공연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고양아람누리의 대표적인 클래식 공연입니다. 클래식 공연을 좋아하는 저도 10여 년 전 마티네 콘서트를 찾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6월 27일 정말 오랜만에 아람음악당을 방문해 <2024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 모닝 플레이리스트 II>를 관람했습니다.
목요일 오전 11시, 고양아람누리의 대표적인 클래식 공연답게 이른 아침부터 마티네 콘서트를 찾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공연장 1층 자리가 거의 차 있는 것을 보았는데요. 클래식과 문화 공연에 대한 고양시민의 사랑과 열정, 그리고 관심이 가득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24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 모닝 플레이리스트>는 “수많은 레퍼토리를 연주하는 지휘자들은 아침에 어떤 곡을 들을까요?”라는 질문에 답을 하며 기획되었습니다. 지휘자들은 각 계절의 아침을 떠올리며 곡 선별은 물론 연주 순서까지, 오랜 시간 구성에 심혈을 기울여 관객과 함께 듣고 싶은 모닝 플레이스트를 완성했습니다.
6월 27일 열린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는 모닝 플레이리스트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여름의 아침에 어울리는 ‘I Love You’라는 주제로 지휘자 이탐구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윤동환이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사랑의 진행 과정을 담은 꿈만 같은 사랑의 순간으로 관객들을 초대했습니다.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서곡
엘가 사랑의 인사
베토벤 로망스 제2번
차이코프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 2악장, 4악장
말러 교향곡 제5번 4악장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3악장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중 “웨딩 마치”
지휘자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프로그램과 함께 <2024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 모닝 플레이리스트>가 특별한 이유는 곡 중간에 삽입된 프로그램 해설 영상입니다. 곡에 따라 달라지는 오케스트라 구성을 재배치하는 동안 관람객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해설자를 대신해 지휘자와 만든 프로그램 해설 영상 덕분에 좀 더 집중된 감상이 가능한 것이죠.
공연의 첫 시작을 알린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의 서곡’은 멘델스존이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의 읽고 만든 곡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책에는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요정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플루트와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하는 멘델스존의 이 아름다운 선율을 듣고 슈만은 마치 요정들이 연주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랑에 빠질 시간입니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엘가의 ‘사랑의 인사’와 난청이라는 절망에 빠진 젊은이가 작곡했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서정적인 바이올린이 낭만적인 베토벤의 ‘로망스 제2번’이 연주되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윤동환이 무대를 함께 했습니다.
세레나데는 ‘저녁의 음악’이라는 뜻으로 저녁에 사랑하는 여성의 창가에서 남성이 연인에게 바치는 노래를 말합니다. 차이코프스키는 ‘현을 위한 세레나데 2악장, 4악장’에서 연인을 향한 사랑의 노래를 그렸습니다. 4악장은 러시아 춤곡에서 영향을 받은 연인들의 춤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2악장에 비해 음이 낮은 악기가 풍성해 러시아 춤곡의 중후함과 장엄함이 한층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사랑이 언제나 달콤할 수만은 없죠. 반드시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는데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도 삽입된 말러의 ‘교향곡 제5번 4악장’은 그런 비극적 순간을 잘 묘사했습니다. 멜로디 장인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3악장’은 오해와 갈등을 깨끗이 씻어주며 결국 ‘진실한 사랑이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곡은 다시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중 “웨딩 마치”입니다. 결혼식장에서 결혼 행진곡으로 사용되는 유명한 곡이죠.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고, 싸우고, 또 이별의 위기도 겪지만 다시 사랑하고, 결국 결혼이라는 사랑의 완결까지 모든 사랑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지휘자는 설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결혼은 사랑의 완결보다 또 다른 차원의 사랑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저는 주로 1악장부터 4악장까지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공연을 찾곤 했습니다. 3-40분, 길면 1시간의 긴 시간 동안 한 곡을 듣게 되어 집중력이 떨어질 때도 있었는데요. 이번 마티네 콘서트는 80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물론 교향곡 전곡을 듣는 것도 좋지만 악장을 주제에 맞게 선곡해 배치하는 것도 신선한 시도 같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각 지휘자만의 개성과 정성이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한여름과 가을, 겨울(8월, 10월, 12월)을 담은 세 번의 공연이 남아 있으니 여러분도 클래식한 아침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어떤 지휘자가 어떤 주제에 맞게 어떤 곡을 선곡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거라 생각합니다. 고양시민의 문화 예술을 책임지는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의 다음 행보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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