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공원에서 열린 '2024 대전 유성구 한국지역도서전 & 유성 독서대전'
유림공원 독서 산책, ‘문학마을도서관’
2024년 10월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문학, 인문학은 잠시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우리 개인의 영광이 아님에도 모두의 축제가 되어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10월의 독서, 책을 향한 우리들의 마음은 같은 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당일 한국지역도서전 한쪽 부스와 문학마을도서관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여 한강 작가의 도서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관람객과 도서관 이용자의 이목이 집중돼 있었습니다.
유림공원 소개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은 계룡건설 창업주 유림 이인구 선생이 희수(77세)를 맞아 기업의 사회환원 실천 의지로 유성구에 기부채납 형태로 기증한 공원입니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매일 초록을 만나고, 매년 가을 국화 향기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2024년 가을은 인문학의 향연이 펼쳐지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유림공원 10월 풍경
국화축제를 준비하는 분주한 손길과 잘 정돈된 국화 화분, 조형물이 즐비한 가을 초입의 유림공원에 다녀왔습니다. 10월부터 11월, 국화 향 그윽할 산책로 풍경을 작년에서 소환하고 미래에서 당겨 와 떠올려 봅니다.
한국지역출판연대에서 유성구에 펼쳐 준 ‘독서대전’
대전 지역 작가 모임 24번 부스 ‘드글드글 이글이글’에서 지역 작가의 책을 샀습니다. 얼마 전 ‘머물다가게’ 시즌2를 시작한 책방지기 임다은 님의 ‘오래된 집을 샀다 책방을 하겠다고’ 에세이 한 권과 베스트셀러 준비 작가 연해 님의 소설 ‘피의 복수’ 외 총 3권, 중구 작은 책방 ‘구구절절’의 책방지기 중 한 분인 정덕재 시인의 새 시집 ‘정류장에 두고 온 뉴욕치즈케이크’를 도서전 현장 할인을 받아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도서전 현장 할인은 정가의 10%)
이 외에도 전국에서 찾아온 한국지역출판연대의 서점 및 출판사, 작가님들의 정성과 애정에 감사한 마음으로 유림공원 내 행사장 곳곳을 살펴봤습니다.
부산 지역 ‘산지니’ 출판사의 편집자 이야기
“편집자 없이 책을 만든다고요?” 출판 편집자가 하는 일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편집자가 되고 싶었던 강나래 편집자는 먼저 서점으로 입사를 한 후 출판사 편집자로 이직했다고 합니다. 부산 지역에 있는 산지니 출판사는 아시아총서, 중국근현대사상총서, 학술서 등을 출판하고 있습니다. 강연을 듣고 산지니 출판사의 책 두 권을 사 들고 왔습니다.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김민주)’와 ‘뒤틀린 한국 의료(김연희)’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여러 일이 남아 있기에 그중 한반도의 분단 현실과, 불화하고 있는 한국의 의료 현실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두 책을 선택했습니다.
연필농부 이보현 작가님의 독립출판 이야기
농사짓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든다는 연필농부 이보현 작가는 여러 권의 독립출판물을 출판한 경험이 있습니다. 중철 제본의 천 원에 2권짜리 독립출판물에서부터 콩나물국밥집 한 곳에 단골로 다니면서 쓴 ‘오늘 또 미가옥’과 대전의 면면을 담은 ‘소탐대전’ 등 그 형태와 내용도 다채롭습니다. 작가는 걱정만 하다가 이루지 못하는 일, 꿈으로 그치는 일이 많다며 독립출판을 중심으로 혼자서 기획, 구상, 글쓰기, 홍보, 마케팅 등 출판의 전 과정을 스스로 진행할 수 있도록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와 전문 지식을 전수해 줬습니다. 쓰는 습관을 형성하여 매일 아침 단 몇 쪽이라도 오래 하고 많이 하면 잘하게 된다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매일 글 쓸 환경을 환기하고, 일기를 매일 쓰는 등 글감의 품을 열심히 모으고 넓게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알려 줬습니다. 처음부터 완벽을 기대하기보다 일단 완성하고 더 쓰고 보완하는 방법으로 독립출판을 완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건네주었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조언 중에는 본문은 을유체, 명조 계열의 서체를 사용하고, 지자체 개발 폰트 등 안심글꼴을 찾아서 써야 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글쓰기와 함께 손으로 그림도 그리고 아이패드로 드로잉하는 방법도 소개해 주었습니다.
주말 오후를 화창하게 살았습니다. 수중에 없는 한강 작가의 책들까지 마음껏 보았고, 잘 몰랐던 출판사의 노고와 지역 출판사의 일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가방은 배불뚝이가 되었고 어깨는 부푼 마음과 다르게 콕콕 쑤셔왔습니다. 도서전에서 책을 일곱 권이나 샀기 때문입니다. 지역 출판사의 잘됨을 기대하며 읽고, 좋은 책을 소개하는 일을 부지런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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