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을 머금은 고즈넉한 여정, 옛 선비의 숨결을 만나는 '쌍청당'
가을빛을 머금은 고즈넉한 여정, 옛 선비의 숨결을 만나는 '쌍청당'
회덕 쌍청당으로 이어지는 길목은 가을의 색채로 서서히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비록 이상고온으로 인해 단풍이 아직 완전히 물들지 않았지만, 곳곳에 물든 단풍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송애당 뒤편에서 쌍청당으로 이어지는 길은 가을의 정취로 가득합니다.
중리동 은진 송 씨 대종가 담장 옆에 절우당 터를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절우당은 조선 중기 학자 송남수(1537~1626)가 1564년 건립한 재실로, 주변에 매화, 소나무, 대나무, 국화를 심어 사계절의 절개를 젓 삼고자 한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절우당은 대전 동구 이사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리동에는 그 터를 기념하는 표지석만 남아있습니다.
쌍청당은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유산 제2호로 1989년 3월 18일 지정되었습니다.
쌍청당과 취금헌(醉琴軒) 박팽년이 쓴 쌍청당기 유래와 의미가 적힌 스토리가 흐르는 정려의 길 안내판에는 쌍청당기 편액은 쌍청당에 걸려있었으나 보존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현재는 은진 송 씨 종중에서 따로 보존 관리하고 있습니다.
취금헌(醉琴軒)은 ‘술에 취해 거문고를 타는 집’이라는 뜻으로 그의 풍류와 학문을 사랑하는 마음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은진 송 씨 대종가의 원일당 앞은 가을의 정취로 가득합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들이 햇빛을 받아 곶감 되기를 기다리며, 대청마루에는 커다란 호박들이 놓여 있어 전통 한옥과 어우러진 풍경을 자아냅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은진 송 씨 대종가의 원일당 앞마당은 고즈넉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합니다. 맑은 하늘과 어우러진 전통 한옥의 지붕 선은 조화로운 풍경을 자아내며, 이러한 풍경은 현대의 분주함 속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쌍청당 앞마당의 배롱나무는 여름 내내 화려하게 피었던 꽃잎을 하나 둘 떨구며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이러한 풍경은 쌍청당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층 더해줍니다.
쌍청당으로 오르는 돌계단 옆에는 유형문화재 제2호 회덕 쌍청당을 알리는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과 함께 쌍청당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쌍청당의 건축은 조선시대의 전통 양식을 간직한 채, 소박함 속에서도 우아함을 발하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건축물은 화려함보다는 단정한 선과 단결한 구조가 돋보이며 균형미와 절제된 아름다움을 통해 고요한 품격을 자아낸다고 합니다.
쌍청당(雙淸堂) 기둥에 그려진 연꽃 모양의 문양은 한국 전통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양 중 하나로, 연꽃은 예로부터 청결함, 순수함, 고결함을 상징한다고 여겨졌다고 합니다.
쌍청당 내부에 있는 용 문양은 조선시대 건축물에서 특별히 중요한 상징성을 지닌 장식 요소입니다. 쌍청당의 용 문양은 장엄하면서도 섬세한 채색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자체로 웅장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오랜 세월 여러 차례의 수리와 복원을 거쳐 음에도, 쌍청당은 그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둥에 새겨진 문양과 지붕 선 하나하나가 고유의 미감을 발산하며,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듯한 품격과 깊이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쌍청당(雙淸堂)은 앞면 3칸 옆면 2칸이며 왼쪽 1칸은 온돌방, 오른쪽 2칸은 대청마루입니다. 쌍청당 내부는 소박하면서도 고아한 조선 시대의 미학을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단정한 목재 기둥과 은은한 색감의 벽면이 어우러져 차분한 품격을 자아내며, 간결하게 배치된 공간이 오가는 자연의 빛과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그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쌍청당에서 나와 원일당 뒤편 건물로 들어가는 문은 쌍청당과 원일당을 연결하는 통로로 이 문을 통해 두 건물 간의 이동이 이어집니다.
은진 송 씨 종가의 뒷모습은, 고요히 펼쳐진 팔작지붕의 기와와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다가옵니다. 시간의 흔적이 담긴 지붕은 세월 속에서도 견고하게 그 자리를 지키며, 전통의 깊이를 은근하게 드러냅니다.
담장 너머 바라본 쌍청당은 아직 가을의 깊은 색채에 물들지 않아 아쉬움이 스치지만, 산들거리는 바람 속에 서서히 다가오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조금씩 가을빛을 머금어가는 나무들과 함께 쌍청당은 고즈넉하게 자리를 지키고, 그 주위의 풍경은 서서히 익어가는 가을의 속삭임으로 가득했습니다. 이 가을, 오래도록 기억될 옛 선비의 여유로움을 느껴본 아름다운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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