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에 대해서

알아보자

한국의 근대화와 민족민중운동의 근간이 된 농민운동

2023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을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등재된 기록물은 총 185건으로 동학농민군이 생산한 일기와 회고록, 유생들이 생산한 각종 문집, 그리고 조선 관리와 진압군이 생산한 각종 보고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네요. 교과서를 통해 배운 동학농민운동이 동학농민혁명이 된 이유도 궁금하고 세계유산에 등재된 기록물들도 보고 싶은 마음에 여행 삼아 다녀왔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3월에 봉건체제의 개혁을 위하여 1차로 봉기하고, 같은 해 9월에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고자 2차로 봉기하여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농민 중심의 혁명입니다. 일본의 침략 야욕과, 부패·무능한 조선왕조 봉건 지배층의 외세 의존 및 보수 유생의 체제 수호의 벽에 좌절하였으나 1894년 이후 전개된 의병항쟁, 3·1독립 운동과 항일 무장 투쟁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회개혁 운동과 자주적 국권 수호운동으로서 한국의 근대화와 민족민중운동의 근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동학농민혁명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 전북 정읍시 덕천면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이며 성지인 정읍 황토현 전적지(사적 제295호)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은 동학농민혁명 기념관, 박물관, 울림의기둥, 캠핑장, 연수동, 교육관 등을 갖춘 역사의 현장으로 교육과 더불어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방문한 날은 각종 체험이 가능한 기념관이 공사 중이어서 많이 아쉬웠는데 공사가 25일까지라고 하니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관람 순서는 먼저 사당이 있는 황토현 전적지와 갑오동학혁명기념탑을 방문한 후 박물관 순서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적 제295호 황토현 전적지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의 중심인 황토현 전적지입니다.

사적 제295호로 지정된 전적지는 조선 시대의 동학 농민군의 격전지로 전봉준이 이끈 동학 농민군이 관군과 싸워 크게 승리를 한 곳으로 주요 시설로는 승전을 기념하는 갑오 동학 혁명 기념탑과 전봉준 장군과 동학농민군상, 사당인 구민사, 작은 기념관인 제민당이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군이 관군을 크게 물리친 격전지 황토현 전적지를 기념하는 사적지입니다.

황토현 전투의 승리로 인해 기세가 높아진 농민군은 정읍, 흥덕, 고창, 무장을 비롯한 주변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였으며, 나아가 전주까지 장악하여 동학농민혁명을 크게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내삼문인 보국문을 지나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비어있는 기념관이 있고 왼쪽으로 동학농민혁명자료 전시하고 있는 제민당이 있습니다.

제민당에는 전봉준 장군의 영정과 규장각 소장품인 동학 농민혁명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봉준은 몸이 왜소하여 녹두(綠豆)라 불렸고 뒷날 녹두장군이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아버지가 민란의 주모자로 처형이 된 후부터 사회개혁의 뜻을 품고 30세에 동학에 입교한 후 동학의 2세 교주인 최시형으로부터 고부 지방의 동학접주로 임명되었고, 동학 농민운동의 지도자로 부패한 관리를 처단하고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우다가 체포되어 교수형을 당했습니다.

만나게 되는 동학농민혁명군상입니다. '불멸, 바람길'이라는 이 작품은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부각할 수 있는 동상으로 고부에서 봉기를 시작으로 한 동학농민혁명군의 행령 이미지를 부조, 투조, 환조의 기법을 이용해 제작한 군상 조각 작품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사람인(人)의 형상으로 배치하여 행렬에 선두에 선 전봉준 장군과 그 뒤로 농민군의 위치까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동학농민혁명군상 옆으로는 위패를 모신 사당인 구민사가 있습니다.

구민사의 경우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촬영은 할 수 없었으나 입장은 가능하니 참배하시면 됩니다.

사당에 참배 후 사당 앞으로 나있는 문을 통과해서 언덕을 오르면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최초의 탑인 갑오동학혁명기념탑이 나옵니다. 사당에서 멀지 않으니 그냥 돌아가지 마시고 꼭 탑까지 올라가 보세요.

솔밭 길을 따라 내려와서 박물관으로 내려오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군을 몰아내려 일어난 동학농민군의 결연했던 의지를 돌망태 조형예술로 형상화한 작품 농민의 벽이 있습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군이 봉기했던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황해도 등 전국 90개 지역을 보여주는 상징 조형물인 울림의 기둥입니다. 흰색의 기둥은 무명옷을 입은 농민군과 혁명의 순수성을 상징하고 기둥마다 지역과 참여 시기, 성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건물 왼쪽으로 추모관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입니다. 먼저 동학농민혁명 당시에 희생당한 이들의 이름을 적은 위패가 벽에 모셔져 있는 추모관을 방문하실 때는 몸과 마음을 경건하게 하고 예를 갖춰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동학농민혁명 박물관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안내 데스크가 있고, 전시관 입구 벽에는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용어들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박물관 이용 시간

박물관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이고 입장 마감은 5시 30분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휴관입니다.

어린 자녀, 학생을 동반한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 활동일지가 있으니 부모님과 함께 학습지 풀어보시고 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하시면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생길 듯합니다.

상설전시관은 5개의 코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코너의 주제는 '민중의 힘으로 사회를 개혁하다’, 두 번째 코너는 '전국에서 민중·민족 항쟁이 일어나다'입니다. 세 번째 코너는 '동학농민혁명, 기억해야 할 역사', 네 번째 코너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싸우다'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코너 '한국 근대 민주정신의 큰 줄기가 되다'입니다. 동학농혁명에 관심이 있다면 관람시간을 길게 잡고 패널에 소개된 글을 하나하나 읽어 보면 곤ㄹ함하는 시간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동학농민군이 일본에 패하게 되면서 체포된 농민군의 대부분은 처형되었고, 살아남은 농민군은 고향을 떠나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야 했다고 합니다. 전시관에서는 동학농민군의 후손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와 동학당토벌대 일본군 병사가 작성한 종군일지를 통해 처절했던 전투 현장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정신은 한국 근대 민주정신의 큰 줄기가 되었고 이후 3·1운동,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으로 자유와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뿌리가 되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상징 조형물인 죽창결의입니다.대나무가 차츰 굳세고 단단한 스틸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농민들이 억압과 착취를 떨쳐내고자 죽창을 들고일어나 강인한 혁명가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각종 기록물이 보관된 동학농민혁명박물관과 사적지로 지정된 황토현 전적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 등의 이야기들을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공사로 6월까지 문을 닫아 아쉬워서 가을 여행을 약속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글, 사진=박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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