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악팔경 애기소, 특이한 풍경이 인상적인 운악산 애기소에 찾아온 봄풍경

여러분들은 운악팔경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가평군을 대표하는 8개의 자연 절경을 '가평8경'이라 칭하듯 경기도 명산으로 손꼽히는 운악산 곳곳에 숨어있는 여덟개의 절경을 '운악팔경'이라고 합니다. 운악팔경은 누가 언제 지정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운악산에 고루 분포하는 아름다운 자연절경을 운악산 하나만으로 표현하기엔 역부족이기에 이같은 용어가 생겨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글을 시작하기 앞서 여러분에게 운악팔경을 언급해 드린 이유는 오늘 소개해드릴 장소가 운악팔경 중 마지막인 제8경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가평에서 자연미가 가장 넘치는 계곡이 적목용소라지만 제 기준에서는 이곳이 가평 최고의 계곡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지금까지 공식블로그에 한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하판리의 애기소를 지금 바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운악팔경의 애기소는 조종면에서 포천시 일동면으로 넘어가는 하판리 마을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다만 애기소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이곳에 자리한 펜션 또는 캠핑장을 경유해야만 하는데,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서 해당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조금 눈치가 보이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캠핑장밖에 주차를 하고 캠핑장내의 편의점을 이용한 뒤 곧바로 계곡을 따라 애기소 방향으로 내려가봤답니다. 일단 하판리 계곡은 운악산 곳곳에 보이는 밝은색 화강암과 화강암 부스러기로 만들어진 계곡이라 그런지 계곡물이 굉징히 맑게 보였고, 깊은 곳일수록 푸른빛을 띄는 것도 특이하게 다가오는 계곡이었습니다(초입새에 보이는 일반 계곡의 모습이 이정도인데 애기소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지 자연스럽게 기대가 될 정도였습니다.)

애기소 방향으로 내려갈수록 하판리 계곡의 모습은 점점 비범해지기 시작합니다. 우선 자연스럽게 흘러내려오는 계곡물을 전면으로 막아서는 듯한 바위가 특이했는데, 오랜 세월 암반을 깎아내리며 흘러온 계곡물도 이 바위는 뚫을 수는 없었는지, 바위에 부딪힌 물줄기가 계곡의 하부를 후벼파면서 사진과 같은 깊은 소가 형성되었습니다. 수심이 얼마나 깊으면 맑은 물이 검은색으로 보일정도였는데, 소가 수직에 가까운 바위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터라 멀리서 구경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했습니다(가까이에서 구경하기엔 너무 무서웠던 곳이었답니다). 깊은 소를 휘감아돌고 난 뒤 계곡물은 다시 아래방향으로 흘러내려가는데, 이때 계곡물이 훑고 내려가는 암반의 모습도 굉장히 이색적이었는데요. 이렇게 아름다운 곡선의 모습을 한 바위는 가평관내 어디를 둘러봐도 이곳이 유일할 듯 보였습니다.

아름다운 곡선의 협곡을 지닌 바위를 따라 흘러내려오는 계곡물의 종착지는 이곳 애기소입니다. 애기소는 사진으로만 봤을때 여기가 가평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평의 자연환경에서는 쉽게 관찰할 수 없는 형태의 소인데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같은 낙차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같은 규모의 소가 형성되었는지 그저 놀라움이 다가올뿐입니다. 가평의 주요 계곡마다 분포하는 소란 소는 다 다녀봤지만 히판리 계곡 애기소를 견줄만한 곳은 없어보이는데요, 여러분들도 이곳에서 운악팔경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해보시길 바라며 이상 애기소의 봄날 탐방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방문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문의주세요. 친절하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본 게시물은 가평군 SNS 서포터즈가 작성한 글로 가평군과 공식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