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만년동에 위치한 이응노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공간입니다. 2007년 개관한 이후 이응노 화백의 예술적 유산을 계승하고,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응노미술관은 상설전 외에도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하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학술 행사를 개최하며 예술적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3월 25일, 이응노미술관에서는 2024년 첫 기획전 'Together-세상과 함께 산다는 것'의 전시가 개막했습니다.

이응노 화백은 서화 이후 새로운 예술의 길을 개척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 사실성을 넘어 세계, 매체, 삶과 예술 간의 문제를 다루며 예술의 영토를 확장했습니다. 유럽 현대 예술과의 만남을 통해 추상, 군상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Together-세상과 함께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 아래 이응노 화백의 예술적 정신을 이어받아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사회에 적응하고 이해하는 세대에 접어든 중견 작가들입니다. 이들은 젊은 작가로서의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을 뛰고 있는 중이며, 이응노 화백과 유사하게 자신의 삶과 경험을 작품에 담아내는 진정성을 보여줍니다. 이응노 화백 이후 한국 지역 현대미술 흐름을 조명하고자 직접 중견 작가 4명을 발굴하여 전시를 연 이응노미술관은, 관람객들이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언제라도 감상할 수 있도록 상설전시장도 마련했다고 합니다.

기획전의 첫 전시장인 2전시장에서는 두 명의 작가가 소개됩니다. 사윤택 작가와 정용일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윤택 작가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회화의 고유한 방법론에 대한 고민을 작업의 주제로 삼는다고 합니다. 그는 올드미디어인 회화가 동시대 예술에서 여전히 유효한 것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를 모색합니다.

특히 그는 일상에서 흘러가는 시간과 의식의 문제를 CCTV와 블랙박스의 시선을 통해 표현합니다. 그는 이러한 시각적 장치를 통해 관찰 행위에 대한 유희와 즐거움을 경험하며, 억지로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자의적인 행위에서 벗어난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어린 시절 기억의 흔적들이 구체적인 이미지로 나타납니다. 해마다 현관 앞에 적혀 있던 '입춘대길'이라는 문구, 마당에서 키우던 강아지 등 익숙했던 사물들이 그의 작품에 담겨 있습니다.

정용일 작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巫)의 초월성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의 어우러짐 속에서 인간 존재의 다양한 측면을 표현합니다. 정 작가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낯섦, 두려움, 그리움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는 자신의 내면적인 경험과 감정을 작품에 담아내며, 관람객들에게 진솔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서사를 부여하고, 관람객들이 작품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주며,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동욱 작가의 '풍선' 작업은 캔버스를 가득 채운 다양한 크기의 풍선들이 특징입니다. 풍선들은 밝고 화려한 색채로 표현되어 희망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풍선들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어 작가의 내면적인 감정을 드러냅니다.

이동욱 작가는 "풍선으로 작품을 그릴 땐 불안증이 가라앉았다"라며 "나에게 풍선은 비극적 상황을 끝낼 수 있게 된 희망"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풍선을 그리는 과정은 작가에게 불안을 극복하고 희망을 찾는 치유의 과정이었습니다.

4전시장에서는 김해숙 작가의 '도시 거울' 시리즈 작품들이 전시되었습니다. '도시 거울' 시리즈는 도시 건물에 비친 다른 건물이나 도시 이미지를 사진으로 촬영한 후, 작가가 직접 손으로 이미지를 잘라내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입니다.

'도시 거울' 시리즈는 '본다는 것'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변 세상을 늘 당연하게 바라보지만, 잠시 멈추어 서서 주의 깊게 관찰하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김해숙 작가는 '도시 거울' 시리즈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보도록 유도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Together-세상과 함께 산다는 것' 전시는 이응노 화백의 예술적 정신을 이어받아 끊임없이 성장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또한, 작가들의 삶과 경험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역 현대미술 중견작가 4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기획전은 오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립니다.

2024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Together-세상과 함께 산다는 것

날짜 : 2024년 3월 26일(화)~6월 9일(일)

장소 : 이응노미술관

문의처 : 042) 611-9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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