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속 역사를 찾아서 <등록문화 유산 - 한국전력공사 대전보급소와 철도청 보급 창고 3호>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역을 중심으로 교통의 요지가 된
근대도시 대전의 대전역 주변에는 지난 시절 주요 공공시설이 있었습니다.
많은 건물이 6.25 한국전쟁 때 대전 폭격으로 사라지고,
그 후 남은 건물도 우리 손에 의해 재개발을 명목으로 사라졌습니다.
지금이라도 남아있는 건물을 잘 보존하면서
과거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지난번 기사에서 경제와 관련 있는 중앙시장 부근의 등록문화유산 3곳을 소개했고,
이번에는 대전역과 철로 부근에 있었던 공공시설 등록문화유산 2곳을 소개합니다.
한국전력공사 대전보급소(동대전로 22번길 87)
한국전력공사 대전보급소는 2004년 9월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
1930년, 대전전기주식회사 제3발전소로 건립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위치를 보면 동구 신흥동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와 철길 옆에 있습니다.
발전소의 기능을 앓은 후에는 2005년까지 대전보급소 창고 등으로 사용하면서
건물 내외부에 증측하기도 하고 철거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외형은 잘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봐도 규모가 상당히 큰 건물인데, 앞에서 보는 모양보다
박공지붕의 두 건물이 하나로 연결된 독특한 건물입니다.
박공지붕이란, 근대기 건축에 이용한 지붕으로 변형된 맞배지붕 모양에 처마가 없습니다.
건물 옆에서 보면 세모형 지붕으로 보이는데 최근에도 많이 이용하는 지붕 형태입니다.
사발전소 시설은 2층 규모의 건물이고,
업무시설로 3층 건물이 맞붙어 있습니다.
내부 천장에는 견고한 철제빔을 설치해서
발전 설비를 이동시킬 수 있게 지어서 건축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2023년 8월에는 이곳을 대전역사자료관으로 조성해서
2026년에 개관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올해 10월에는 이곳에 건축물의 역사를 담은 기념 공간인
대전학발전소를 세우기로 대전시와 한국전력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1층은 대전학 아카이브, 2층은 대형 콘퍼런스홀로 조성할 예정인데
2025년 초까지 설계를 마치고 보수 공사를 거쳐
2026년 상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철도청 보급 창고 3호(소제동 299)
대전역 동광장 주차장에 오래된 창고 건물 한 채가 남아있었던 것을 기억하시지요?
이 건물이 철도청 보급 창고 3호인데,
3호라는 것에서 지금은 동광장 주차장인 곳에 이런 창고가 여러 채 있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2010년까지는 3호 옆에 4호 창고도 있었는데
등록유산이 된 3호만 남기고 4호 창고는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철거됐다고 합니다.
동광장 주차장 중앙에 있던 보급 창고 3호는 1956년에 건립되어
철도청에서 필요한 여러 물자를 보관하던 창고였습니다.
역사성이 인정을 받아 2005년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넓은 창고로 사용한 건물이어서 목재 트러스트 구조에
건물 안에 기둥을 설치하지 않고 내부가 넓게 트인 형태라서
공간 활용도가 높고 통풍성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내부가 탁 트인 구조라서 수년 전부터 이곳을 활용해서 도시 재생 등 문화 행사도 열리곤 했는데,
2022년 4월에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을 위해
이 창고 건물을 해체하지 않고 통째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모듈 트레일러 방식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2023년 9월 25일~6일 이틀에 걸쳐 600m 떨어진 신안2역사공원 부지로 완벽하게 이전 완료했습니다.
동구청에서는 신안2역사공원 부지에 임시 공영주차장(298면)을 마련했는데
내년 6월까지 무료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대전 태권도 무덕관(1947~)은 지난 시절, 이 철도보급창고를 겨울철 수련장으로 이용하기도 했는데,
올해 10월 31일에 무덕관 79주년 기념행사를
이곳 보급 창고에서 개최하면서 세계태권도 무덕관 본부로 선포했다고 합니다.
내년 6월 이후에는 철도청 보급 창고가 이전 안착한 이곳이 신안2역사공원으로 모습을 바꿀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영선 | 제3기 동구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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