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서포터즈 8기 김혜정 -

올해는 길게 이어지는 여름의 무더위로 추석이 성큼 다가온 것도 못 느끼고 있었네요.

이 긴 더위도 추석이 지나면 한풀 꺾이기를 기대해 보게 됩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이제 곧 가을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무료 전시회를 볼 수 있는 도잉아트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9월 21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추석 연휴 기간인 15~18일은 휴관이므로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참고해 주세요.

우리로부터 멀어지는 것들

Al that Escapes from Us

∙ 참여작가: 김연홍, 문은채, 배윤재, 이도경, 이준희, 조윤중

∙ 전시기간: 2024년 8월 20일(화) – 9월 21일(토)

∙ 전시장소: 도잉아트(서초구 남부순환로 325길 9 B1)

∙ 운영시간: 11:00-18:00 일, 월 휴무, 9/15-18 휴무

이번 전시회는 김연홍, 문은채, 배윤재, 이도경, 이준희, 조윤중. 총 6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개성 있는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어릴 적 읽었던 해님 달님 이야기, 토끼풀로 엮어 만들었던 반지, 마법사가 되어 거실을 누빌 때 썼던 담요.

이 모든 기억들은 스쳐 지나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리움의 순간들이다.

어른이 되어 갈수록 점점 우리에게 멀어지는 것들이 여기 잠시나마 머물러 있다.

곧 다시 흩어 사라질지언정, 현재의 우리를 만든 옛 조각들을 이곳에 모아본다.

흩날리는 꽃잎을 잡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작품으로 탄생한 기억 조각들을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쥐여본다.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느낀 점은 전반적으로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작품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평면적인 구도로 강조되는 색감으로 인해 푸른색으로 안으로

빠져들 것만 같은 문은채 작가의 작품

곧게 뻗은 나무들이 가득한 숲속의 모습은 굉장히 일반적인 소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림으로 그려진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해가 뜰 무렵 나무 사이로 아스라이 비치는 햇살이 보이는 영화 속 한 장면이 연상되기도 하는데요. 또 좀 더 지켜보면 안개가 자욱한 숲속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수영장에서 코를 쥐고 물 속으로 잠수하러 들어가는 듯한 그림은 보는 순간 그 시원함이 연상되면서 습도 높았던 이날 가장 상쾌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었답니다.

그러고 보니 같은 그림이라도 어떤 날, 어떤 상황에서 감상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네요.

​​

빛의 태동과 자연의 생명력이 돋보이는 조윤중 작가의 작품

바닷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신비로운 생명체의 모습인 듯한 그림 역시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어린 시절 읽었던 '해저 2만리'라는 동화책이 갑자기 떠 오르기도 했어요.

겹겹이 쌓여진 굴곡의 정체불명의 형상이

곧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한 배윤재 작가의 작품

거대한 암모니아 화석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꽃잎을 확대한 것 같기도 하고, 조개껍데기를 보는 것 같기도 한 그림들 역시 그림 속에서 어떤 것을 보느냐는 관람객의 몫입니다.

다채로운 색면과 물감 덩어리가 마치 마법처럼

유동치는 듯한 김연홍 작가의 작품

보면서 '봄의 색깔이야.'라는 생각을 하게 한 작품들입니다.

수묵담채화 같기도하고, 수채화처럼 보이기도 하는 작품들은 이중적인 매력이 있어 더 끌리는 것 같아요.

격정적인 별과 달의 움직임을 표현한 이준희 작가의 작품

작품의 개성이 뚜렷하게 느껴졌던 작품들입니다.

태양과 행성, 기존과는 다른 반짝거리는 보석을 박은 암모나이트 같은 모습들까지.

태양과 우주 행성이 그려진 이 그림은 색감이 마치 솜사탕을 버무려 놓은 것 같고, 태양을 얼굴로 표현해서 한없이 순순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답니다.

동물들의 연주가 살아 숨쉬는 이도경 작가의 작품

제가 모든 작품을 사진에 담아 오지 못했기에 이번 글을 통해 소개하지 못한 작품도 있어요.

더 많은 작품을 더 천천히 감상하고 싶다면 전시회가 끝나기 전 방문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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