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시간 속 예술의 흔적, 김혜영 작가의 개인전 '적적(積積)한 날'

하늘은 맑고 구름도 예쁘지만, 가을 날씨가 느껴져야 하지만 마치 모닥불 바로 옆에 서 있는 듯한 한낮의 열기는 자꾸만 그늘과 에어컨이 있는 곳을 찾게 만드는 날씨가 아직 더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강로하스타워2'의 작은미술관에서는 김혜영 작가의 '적적(積積)한 날'의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작품이 전시되는 기간을 항상 놓쳐서 아쉬웠었지만, 대청댐 부근 방문하면서 무심코 들렸던 작은 미술관에서 드디어 전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허탕 칠 때마다 금강 주변 사진 촬영만 하고 돌아설 때면 나의 관심사만 콕콕 집어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했었습니다.

대부분 밴드나 기타 SNS에 알림 설정을 해 놓지만, 불필요한 광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 정작 필요한 정보를 놓치는 것이 항상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어찌 됐든 이번에는 신탄진 작은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회를 놓치지 않고 감상해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작은미술관 입구에는 <그때 그 시절 목상동 이야기>라는 주제로 현재 이전의 목상동 기록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혜영 작가의 작품은 지하에 전시되어 있는데,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한국화가 전공인 김혜영 작가는 최근 탄소중립과 관련된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가 만든 작품은 대부분 한지(닥 섬유 : 닥나무 껍질을 분쇄하여 솜처럼 풀어놓은 것)를 이용해 입체적인 추상화 형태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친환경적인 요소가 가득하답니다.

닥 섬유를 이용하여 제조한 한지는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재로 원적외선 방출, 항균성, 소취성(냄새 제거), 흡한 속건성, 용이한 염색성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김혜경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틀을 이용해 곱게 반죽 된 재료를 한가지 모양이 아닌 각각 다른 틀에 찍어낸 것으로 같은 모양이 거의 없습니다.

전시된 작품 중 눈에 띄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풍선이 주제로 된 작품 중 검은색 바탕에 있는 풍선은 흰색과 무늬가 그려진 풍선 그리고 찌그러진 금색 풍선이 있었습니다.

정면에서 촬영한 사진으로는 또 다른 하나의 풍선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눈으로 봐도 정면에서는 검은색 풍선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는 빛을 99.94%를 흡수하는 특수한 소재를 사용해 연출한 것이라고 합니다.

커피콩 모양의 틀을 만들어 일일이 하나씩 찍어낸 작품으로 커피콩의 색은 커피를 이용해 색을 입힌 작품입니다.

수백 개의 백장미 속 심장 위치에 붉은 장미 하나가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닥 섬유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느림과 기다림의 미학이 깃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연출된 작품이 건조되는 시간까지의 인내와 기다림이 함께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작품으로 '무제'라고 쓰여 있지만, 가장 처음 시작하는 것,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팔레트에 그림물감을 짜서 준비하는 과정으로 무엇이든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표현해 본 것이라고 합니다.

전시회 감상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금강 '대청수상 레포즈센터' 에서 다양한 레저를 즐기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는데, 멀리서 바라보니 더운 날씨이지만 여유가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김혜영 개인전 '적적(積積)한 날..'을 감상할 때 마침 작가님을 만나볼 수 있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작품 하나하나에 임하며 담은 철학들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 제목으로 적적하다는 '조용하고 쓸쓸하거나 하는 일 없이 쓸쓸하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하지만, 한문을 보면 쌓을 적(積)으로 작품하나 하나를 쌓듯 작업을 하고 인생도 이야기 하나하나가 쌓이듯 계속해서 이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김혜영 개인전 '적적(積積)한 날..'은 2024년 9월 13일부터 시작해 9월 25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시됩니다. 닥 섬유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러 신탄진 작은미술관에 한 번 들려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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