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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공연과 무대


윤진영 대전연극협회장


필자도 이제 점점 나이가 들어 구시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특히 각종 언론매체에서 그 뜻을 알수 없는 희한한 단축 단어들을 보거나 듣게 되면 ‘저게 대체 무슨 소리지?’ 하면서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줄여서 쓴 단어가 아닌데, 귀에 거슬리는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무대’라는 단어이다.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오늘 무대를 하고 왔는데요’, ‘무대하는 도중에 사고가 생겼어요’ 등의 표현을 많이한다. 이건 엄연히 틀린 말이다. ‘무대’란 의미를 사전적으로 찾아보면 ‘재능이나 역량을 발휘하거나 나타내기 위하여 활동하는 장소나 분야’, ‘음악이나 연극, 무용 등을 공연하기 위하여 관람석 앞에 넓고 높직하게 만든 단’, 또는 ‘소설이나 만화, 영화 따위에서 등장인물들의 활동이 주로 일어나는 장소나 배경’을 뜻한다. 즉, 특정한 장소를 뜻하는 말이지 행위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행위를 표현하는 올바른 단어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공연’이다. 공연법에 의하면 ‘공연이란 음악·무용·연극·연예·국악·곡예 등 예술적 관람물을 실연(實演)에 의하여 공중(公衆)에게 관람하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라고 정확하게 정의되어 있다.

즉 장소는 무대, 행위는 공연인 것이다. 그런데도 ‘무대’라는 단어를 잘못 사용하는데 언론매체에서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이것은 틀림없이 고쳐져야 한다.

어디 이뿐이랴? 현재 방송국 내에서도 젊은 PD들과 나이 든 PD들 간에 자막 사용을 놓고 이견이 다분하다고 한다. 뜻을 도저히 알 수 없는 축약어나 초성으로 표현되는 것들에 대하여 한쪽에서는 시대의 조류라 하고 한쪽에서는 정확한 표현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물론 말이란 것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그래도 언론기관에서는 국민에게 표준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공연도 마찬가지지만 언론은 특히 국민을 이끌어가는 사회교육적 기재로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즉, 언론은 사회교육 기관으로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여 국민을 이끌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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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서구청 소식지" 원고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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