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필수 여행 코스, 울산암각화 박물관
이른 아침과 해가 진 후 제법 서늘한 바람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아직 한낮은 폭염에 가까운 더위가 머물고 있는데요, 낮의 뜨거운 열기를 피할 수 있는 여행지로 울산암각화 박물관을 찾아봅니다.
울산암각화 박물관은 울주 대곡리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암각화를 소개하며 국내 암각화 연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지어진 박물관입니다.
2008년 5월에 개관하여 전시는 물론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울산암각화 박물관을 향해 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수려한 자연은 가는 내내 여행하는 기분을 북돋아 줍니다.
백일홍 나무의 알록달록 꽃도 많이 보이는 데다 울창한 나무들과 나지막한 산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박물관 건물은 향고래를 형상화해 지었다고 하는데요, 뒤편 주자장에 주차를 하니 귀여운 꼬리가 하늘을 향해 솟구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향고래는 어떤 고래인가 찾아보니, 향유고래로 최대 몸길이가 20m에 이른다고 합니다.
전체 몸 색이 어두운 회색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흰색에 가까워지며 가슴지느러미가 작은 대신 꼬리지느러미가 매우 큰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뒤편 주차장에서 보는 솟구치는 꼬리에 그런 의미가 있나 봅니다.
박물관 내부는 역시나 시원하고 쾌적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방문한 듯,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박물관 내부는 입체적인 영상시설이 많아 인상적입니다.
울산암각화 박물관의 주요 전시물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의 실물 모형을 찬찬히 둘러봅니다.
실물 모형은 영상시설과 함께 관람할 수 있어 더 확실하게 유적을 살펴볼 수 있는 듯합니다. 특히 유적 속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시 전시는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개선한다고 합니다. 저도 이번 방문이 처음이 아닌데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별 전시로 ’고래의 꿈, 반구천 암각화 이야기‘가 12월 31일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구천 암각화의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반구천 암각화의 발견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보존하고 있는지 세계에 알리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전시입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 유적으로 암각화에 묘사된 고래는 50마리에 이르며 그중 북방긴수염고래, 혹등고래, 귀신고래 등 7종의 고래가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선사시대 암각화에서 고래의 종류를 어떻게 확인했는지 너무 신기했는데요. 암각화에 그려진 고래가 수증기를 뿜어내는 분기(고래가 물 위로 떠올라 숨을 내쉬는 것) 형태와 머리, 입의 모양, 몸통의 형태, 가슴지느러미 묘사 등으로 확인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치밀하게 묘사하여 그렸으면 지금도 확인이 가능한 것인지, 정말 감탄하며 관람하였습니다.
박물관은 열린 결말이 있는 잘 만든 영화나 다큐멘터리 같습니다.
정해진 공간, 전시에서 느끼고 깨닫는 점은 모두가 다를 테니까요.
무더위에 지쳐가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의 한 부분을 지나면서, 조상의 지혜라는 ’절기‘에 감탄하며 방문한 박물관에서 느끼는 것이 많은 여행을 즐겨보았습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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