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가을에 와야 됨 – 현곡면 남사리(남사리 삼층석탑) | 경주시 SNS 알리미 권성우
안녕하세요~
경주시 SNS 알리미 권성우입니다.
영천과 바로 경계선에 있는 곳.
즉 경주 시내에서 보자면
끄티(끝이라는 경주사투리)에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지요.
오늘은 여기를 가보고자 길을 나서 봅니다.
먼저 남사리 마을 어귀에 있는
남사 저수지를 둘러보고자 하는데,
겨울(?)바람이 온몸을 휘감네요~
12월이면 겨울 맞지요~ㅎㅎ
도로를 지나갈 때는 몰랐는데
가수 배호의 노래비도 있네요. 정자도 있고요.
몰아치는 바람이 나를 그렇게 격하게 반가워하지 않았었더라면,
조용한 사색의 공간이 될 수 있었을텐데...ㅎㅎ
그렇게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저수지 풍경이
이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저수지를 따라 주욱 이어진 데크길은
도로 면에만 만들어두었네요.
저수지를 한 바퀴 다녀볼 수 있는
데크길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사1리 복지 회관 입구에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 남사리 삼층석탑?
여기는 남사리 북 삼층석탑입니다.
북쪽에 있다고 해서 북 삼층석탑인가?
안내판을 읽어보니
이리저리 옮겨 다닌 사연이 많은 탑인 거 같습니다.
남사리 마을은 아담한 거 같아요.
풍수지리는 잘 모르겠으나,
앞에는 저수지가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니 배산임수(?) 명당인가 싶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니 이런 곳이 우리나라에 많은 거 같네요.ㅎㅎ
깨끗한 마을 길을 걸으면서
펼쳐진 풍경에 감탄이 나옵니다.
가을에 왔으면 단풍의 풍경으로 인해
감탄이 따따따따따블은 되었을 거 같습니다.
길옆에 금(?)배추가 덩그러니 심겨 있네요.
속이 터질 듯한 풍만한 자태를 자랑하는 거 같습니다.
남사리 삼층석탑으로 가는 길은 안내가 잘되어 있습니다.
관심을 아주 많이 받는 탑인 거 같아 보입니다.
기대가 됩니다.
걸어가다가 보면 조그만 저수지가 나오는데,
탑골 저수지라고 하네요.
경주에 있는 산 지도를 보면 탑골이라는 명칭이 많이 보여요.
그 이유는 탑이 많았다고 해서 탑골이라고 하는데
아마 여기도 탑이 많았거나,
유명한 탑이 있었거나 였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수지 물이 너무 맑아요~,
사람의 때가 많이 묻지 않은
자연의 모습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물속에 있는 나뭇가지를 보는데
어디선가 본 미술작품이 떠오릅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초행길이라서 그런지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규모나 기교가 많은 석탑은 아니지만,
보물이기도 하고
대부분 원래의 모습 그대로 잘 남아있다고 하네요.
이리저리 구석구석 눈에 담아 봅니다.
그런데 사실 지식이 얕은지라
불국사에 있는 석가탑만 머리에 떠오르네요.
남사리 삼층석탑은 누군가의 묘지 영역을 지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되돌아올 땐 뒤쪽으로 나와 봤는데.
풀이 우거져 있어서 보행이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되돌아오면서 바라본 산의 풍경은 참 좋습니다.
단풍 시기에 잘 맞춰 왔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네요.
마을 길을 내려오면서 문득 포장도로에 찍혀있는
개 발자국을 보다 보니,
이 마을에는 개 짖는 소리를 듣지 못한 거 같네요.
개 발자국이 아닌가?
추수가 끝난 논에서 또 다른 생명이 초록 초록 솟아나고 있네요.
그 모습에 정신이 팔려 봅니다.
마을 입구에서 펼쳐진 저수지를 또 한 번 바라보는데,
결코 작은 저수지는 아닌 거 같습니다.~ㅎㅎ
아담하고 정겨운 마을로 사시사철 그 풍경에
즐거움도 많을 것 같은 마을인 거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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