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어항이 된 새로운 장고항

4월의 따뜻한 봄기운이 만연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충남 당진에 실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아름다운 항구 장고항에 왔습니다.

입구에 커다란 안내석이 반겨줍니다.

장고항은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에 있는 어항으로 형국이 장고를 닮았다 해서 북'고' 자를 쓰고 군대가 파수 보던 곳으로 포수청이 있던 곳이라 하여 목'항' 자를 써서 장고항이라고 하였습니다.

장고항은 원래 당진현 내명면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혁 때 석문면이라 개칭하고 대마도, 소마도, 장고항, 사동, 한천을 병합하여 장고항 1리 2리 3리로 분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조금만 가다 보면 넓고 깨끗한 바다가 반겨줍니다. 해안을 지켜주는 방파제와 저 멀리에 등대들이 보이는데요. 넓고 푸른 바다의 경치가 장관입니다. 국가어항이라 그런지 정말 깔끔합니다.

멋진 경치를 가까이 느껴보기 위해서 등대까지 잠시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한가롭게 걸을 수 있는 산책길에는 장고항의 유래나 가볼 만한 곳 등을 아기자기한 벽화들로 구성되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등대까지 지루하지 않게 도와줍니다.

평화로운 항구 모습을 가진 이곳을 천천히 산책을 하거나 바다 경치를 보기에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차박을 하러 많이 온다고 합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왼쪽에는 빨간 등대 오른쪽에는 흰색 등대가 양쪽 방파를 따라서 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여기가 서해인가 싶을 정도로 바닷물이 깊고 푸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수심이 낮고 뻘 위주인 서해바다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래서인지 푸른 바다와 빨간 등대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등대 또한 관리가 잘 되어서 깔끔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 조선 초기에 수군만호가 박지포에 주둔하여 목마장을 두고 말을 사육하였으며 조선 후기에는 장고항포수청을 두고 관리를 했다고 합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어란이 생산되어 '부산 수산 장고 지점'이라는 것을 설치하여 수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970년경부터 실치가 생산되면서 어촌 마을이 형성되어 매년 실치축제를 열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관광 명소로 부각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꽤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고항은 2018년 12월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면서 예비타당성 조상와 실시설계를 거쳐 장고항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곳에 당진시는 470억 원을 투입해 장고항을 해상 교통과 관광·수산물 유통의 중심지로 개발하게 됩니다.

특히, 어항과 항만기능을 갖춘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항구로 개발된 것입니다. 그리고, 공유수면 매립으로 국가어항의 배후부지도 확보하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어선 접안 시설까지 설치되어 깨끗하고 안전한 주변 환경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지금의 장고항은 바다낚시와 실치축제 등 체류형 관광이 가능한 자연적인 입지를 갖추고 해상 교통, 관광 및 유통 중심지로 개발되어 많은 관광객이 매년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장고항은 방파제, 방파호안, 물량장, 선양장등의 시설이 만들어지면서 태풍이나 해일, 폭풍의 기상악화 시에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어항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연근해 여러 선박들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출입구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진입도로 및 주차장, 급배수시설, 환경오염 저감시설 등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더불어 기념 포토존 시설도 마련되었으며 2022년 12월 24일 마무리 준공을 완료하여 지금의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겉보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환경적이라니 믿음이 갑니다.

마을 앞 갯벌에는 조개, 게, 굴, 낙지 등을 손쉽게 잡을 수 있다고 하며 왜목마을 해돋이로 유명한 노적봉이 있는 끝자락에 갯바위 낚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항구에서 20~30분 정도 나가면 우럭, 놀래미, 광어 등을 잡을 수 있기에 바다낚시꾼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아름다운 바다 경관과 자원으로 인하여 캠핑이나 차박의 성지로 알려져 너무 많은 차들이 와서 문제가 된 적도 있기도 한데요. 원칙적으로는 장고항에서 캠핑은 할 수 없으며 캠핑카의 장기주차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장고항은 실치축제로도 유명합니다. 막 잡아온 실치를 양념과 야채를 더해서 회로 먹는 것이죠.

실치는 배도라치의 치어입니다. 실치는 성질이 급해서 잡히면 바로 죽습니다. 그러기에 산지 항구에서만 맛을 볼 수 있는 귀한 것입니다.

3월 말부터 5월까지가 제철이고 좀 더 있으면 뼈가 굵어져서 뱅어포로 만들어서 먹는다고 합니다.

장고항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먹거리 장터가 길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단 가격이 저렴합니다.

요즘 지역 축제라고 하면 바가지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이곳은 그냥 동네 시골장터의 부담 없는 가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묵, 꼬치, 감자 등이 있어서 회를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한 간단하고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습니다.

주차장 바로 옆에 당진시 수산물 유통센터에서 실치회와 수산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실치전, 실치 볶음뿐만 아니라 그 외에 각종 젓갈 및 양념들도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하였을 때 실치 회는 1Kg에 4만 원이었습니다. 그 정도면 성인 3-4명이 술안주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실치는 정해진 시기와 장소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시간이 난다면 계절의 별미나 추억으로 한번 들러서 맛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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