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당진의 사찰, 신암사

음력 4월 8일은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인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한자어로는 석가탄신일이라고 하고 사월 초파일이라고도 합니다.

가정의 달로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는 5월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당진의 사찰 중에 송악읍 가교리에 있는 신암사에 다녀왔습니다. 신암사는 능성 구씨 가문의 원찰로 고려 충숙왕때 면성 부원군에 봉해졌던 구예가 죽고 난 뒤 이곳에 묘를 썼고 그 후 구예의 부인 아주 신씨가 남편의 명복과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하여 건립한 절입니다.

초기에는 구룡사라고 불렸었다고 하는데 1920년경에 종중에서 신씨 할머니를 기리는 뜻으로 신암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능성 구씨 묘역은 잘 정리되어 있어 후손들의 정성이 보였습니다.

사찰 마당에는 진분홍빛 작약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 여러 색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연등 행렬과 어우러져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산사에 찾아올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신암사의 극락전 앞에는 고려 시대 양식인 7층 석탑과 석불이 있고 극락전에 보물인 금동 여래좌상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모습은 청양 장곡사 불상에 가깝지만 좀 더 당당하고 볼륨이 있으며 얼굴은 무게감이 있는 모습과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금동여래좌상의 상체는 장대하며 가슴근육은 장곡사 불상과 같은 양식으로 하체는 넓고 당당한 모습이며 무릎의 근육 묘사는 상체의 표현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신암사의 금동여래좌상은 14세기 전반에 같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장곡사나 문수사의 불상과 같은 유파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극락전에서 나와 산신각으로 오르는 돌계단 양옆으로 두 그루의 나무가 산신각을 호위하는 것 같았습니다. 초록색으로 펼쳐져 편안한 시야를 만들어 줍니다.

조용한 사찰에 찾아온 발길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5월의 어느 날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찾아간 신암사에서의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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