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드라마 '산 너머 남촌에는' 세트장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 106-1


달팽이미술관은 주민들이 직접 만든 여러 작품들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대흥 보건지소로 2005년까지 사용되다가 KBS드라마인 산 너머 남촌에는 세트장으로도 변신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 4월 19일에 느리게 기어간다는 의미에 달팽이 미술관이 탄생하였습니다. 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은 전국에서 6번째로 슬로시티로 선정되었습니다.

달팽이 미술관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평소에 전등을 꺼두었습니다. 따로 누군가 관리인이 상주하지 않고, 관람객이 필요한 순간마다 스위치를 켜서 전시작품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16시까지이고 무인으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관람객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1전시관과 2전시관으로 구분이 되는데 직접 불을 켜고, 끄고 하는 방법이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하지만 이것만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일은 없다고 판단합니다.

그들의 정성이 가득 들어간 육바라기짚신과 세코짚신, 쇠짚신 등 이름도 재미있지만, 짚신마다 신는 시기와 상황, 장소가 모두 다릅니다. 그만큼 용도가 정교하게 짜여 있어 삶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예산 대흥 사람들의 생활과 예술을 정시하는 공간이기도 한 동시에 누구나 자신의 예술 세계를 드러낼 수 있는 소중한 터전이기도 합니다.

까만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유성색연필로만 직접 그린 그림도 연필 하나로 공간감과 색감을 표시하였고, 꿈 같은 생각이라는 그림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머리 위로 꽃이 자라서 새롭고 독특한 발상이 발현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승과 제자들이라고 하여 나이 많은 어르신과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방문해 함께 짚을 이용해 멋진 작품을 만드는 모습이 조화로웠습니다.

실생활용 짚공예와 전통 짚풀공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오재서 장인, 이철주 장인의 특징도 적어두어 해설사 없이도 예술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독특한 매력을 갖춘 미술 전시도 있었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었습니다. 짚공예 1급, 2급 교육을 받을 수도 있고, 체험비 1만원을 받고 달걀꾸러미부터 짚 복조리 만들기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교육도 수료가 가능합니다.

방명록을 보니 어제 오신 분들이 가장 최근에 오신 분이었습니다. 방문자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아쉬웠습니다. 미술관의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주민들이 직접 미술관 내부를 직접 큐레이팅하고 관광객들을 위해 배려한 정성이 다소 외부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달팽이 미술관에서 50m도 채 안되는 거리에 대흥동헌이 있었습니다. 대흥동헌은 척화비, 화령옹주 태실, 드라마 촬영지로 사용되었습니다. 동헌은 역대 군수들이 집무를 보는 정청으로 정면 6칸, 측면 2칸, 팔작지붕의 목조 기와집입니다.

중앙에 정청인 대청, 좌우에 온돌방이 있었습니다. 아문은 대흥동헌으로 들어서는 문으로서 예산군에 남아 있는 유일한 관아 건물로 역사적, 건축학적 가치가 있었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지방 법원의 역할도 하고, 군수 정도로 대흥면 고을에 살고 있는 백성들을 위한 건물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습니다.

화령옹주는 영조와 숙의 문씨소생으로 추사 김정희 선생의 증조부인 김한신의 조카며느리입니다. 정조는 화령옹주가 너무 어려 죄가 없다며 윤허하지 않았고, 화령옹주의 태실은 일제 강점기에 훼손되고, 자기는 일본인이 훔쳐 갔습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들으니 안쓰럽기도 하고, 복잡다단한 감정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정면에서 사진을 찍으니 해가 굉장히 세게 내리쫴서 사진을 찍기에는 매우 역광이어서 뒤편을 찍어보았습니다. 건물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굉장하였습니다.

옆에는 ‘양이침법 비전칙화 주화매국’이라고 적혀 있는 척화비가 있습니다.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을 펼치며 서양 세력과는 협상이나 교류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전국에 세워두었습니다. 화친 한다는 건 나라를 파는 것이라고 칭하였습니다.

대흥동헌 내부에는 큰 벚나무가 있습니다. 봄에는 벚나무에 있는 벚꽃 잎이 바람에 따라 벚꽃 비가 내리는 광경은 가히 일품입니다. 잔디가 푸릇푸릇하게 발목까지 올라왔습니다.

작은 연못과 장독대가 놓여 있는 건 그다지 전체적인 풍경과는 맞지 않으나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되고 그대로 놓여 있는 듯 합니다. 봄에는 이런 모든 제반 환경이 사진 찍기 꽤 괜찮은 명소로 손꼽힐 겁니다.

달팽이미술관과 대흥동헌

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형제길 37

○ 특징: 바로 옆 건물에 대흥동헌과 달팽이미술관이 있어 걸어서도 충분히 가능하고 주차공간도 매우 넓음

방문일자: 2024년 9월 4일(수)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장병인작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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