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전
<기자칼럼> 도시를 즐기는 법
[3월 소식] #대전서구 #대전서구소식 #3월소식
<기자칼럼>
도시를 즐기는 법
김철진 기자
TJB 보도국 취재기자
그날도 퇴근하고 멍하니 유튜브를 봤습니다.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뜬, 아프리카 어느 운동장에서 달리는 마라톤 선수의 영상. ‘탁탁탁’. 규칙적으로 들리는 발소리가 묘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연스레 나도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러닝 붐이 한창이던 지난해, 저도 그렇게 러닝에 입문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처음에는 3km도 뛰는 게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거친 숨소리 사이로 규칙적인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때 그 순간처럼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밖으로 나가며 ‘이게 맞나’ 생각도 들지만, 운동장을 한 바퀴 뛰며 열이 나고 마음이 가벼워지면 ‘나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러닝은 취미가 되었습니다. 러닝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러닝 코스에 대한 관심도 커집니다. 주변 환경이 바뀌지 않는 체육관 러닝 머신과 다르게, 야외 러닝은 새로운 풍경이 주는 재미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출장과 여행으로 다른 도시, 다른 나라를 갈 때도 러닝화를 꼭 챙기게 됩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러닝을 즐길 소중한 기회를 놓칠 순 없습니다. 그렇게 베이징, 시드니, 홍콩 등 해외에서 즐기는 러닝은 그 또 다른 여행법이 됐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버스, 택시를 타고선 못 가볼 골목 구석구석을 눈으로 보게 됩니다. 달리다가 분위기 좋아 보이는 곳에서 커피도 한잔합니다.
단순히 운동을 넘어, 새로운 장소와 문화를 즐기는 시간이 됐던 겁니다. 러닝을 통해 느끼는 공간의 재미는 저만의 개인적 경험은 아닌가 봅니다. 여행지에서 즐기는 러닝이 새로운 ‘핫한’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단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전에는 3대 하천과 거대한 도심 속 공원, 그리고 많은 대학이 있습니다. 이러한 조건들이 대전을 매력적인 러닝 공간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단 생각을 해봅니다. 천변에 조성된 꽃과 나무들, 한빛탑과 꿈돌이를 보며 즐길 수 있는 엑스포시민광장, 도심 곳곳에 마련된 도심 정원들까지. 여러 장소의 러닝 코스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러닝 공간은 시민들이 대전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빵, 칼국수, 한화이글스. 대전을 즐기는 여러 방법 중 러닝도 또 다른 방법이 되는 그날을 생각해 봅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위 블로그 발행글은
"대전광역시 서구청 소식지" 원고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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