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울산 남구 블로그 기자 허은선입니다.

울산을 대표하는 문학가! 하면 어떤 인물들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오영수 작가와 서덕출 시인이 먼저 떠오른답니다.

두 인물 모두 울산을 대표하는 문학가인데요.

이번 봄을 맞아 울산박물관에서 특별전으로 <봄을 노래한 시인 서덕출> 전시를 준비했답니다.

이번 전시는 울산박물관의 2024 제1차 특별기획전으로 열리기 때문에 전시 기간이 꽤 긴 편이랍니다.

4월 23일(화)부터 8월 25일(일)까지 열리고 있어 봄부터 여름까지 이번 전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울산의 역사와 문화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울산박물관에 봄을 노래한 서덕출 시인. 전시 관람을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전시는 무료 관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 바랍니다. 여러분은 "서덕출"이라는 인물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계시나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테고 어느 정도 작가의 정보를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어떤 이에게는 낯선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중년 정도의 나이대라면 아마도 이름은 몰라도 노래는 다 아실 거라 생각됩니다.

송이송이 눈꽃송이 하얀꽃송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꽃송이

나무에도 들판에도 동구 밖에도

골고루 나부끼네 아름다워라

바로 <눈꽃송이> 동요인데요. 요즘 교과서에는 이 노래가 수록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음악 시간에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불렀던 추억의 동요이기도 하답니다.

가사를 보시면 음률이 절로 떠오르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바로 그 노랫말의 주인공이 오늘 소개해 드릴 서덕출 시인입니다.

서덕출 시인은 1907년 1월 8일 울산 교동에서 태어납니다.

족보상의 이름은 정출(正出), 호적상 이름은 덕줄(德茁), 덕출(德出)은 아명이며 필명은 신월(晨月)이랍니다.

그는 6살에 마루에서 미끄러져 다리를 다치는 사고를 당했는데요. 그 염증이 척추로 번져 장애를 갖게 됩니다.

일평생 거동이 어려웠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과는 달리 집이 삶의 모든 공간이 되었고, 집의 정원은 그의 다양한 작품의 배경이 되어주었습니다.

불편했던 몸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던 서덕출 시인은 어머니로부터 한글을 배웠고 아버지가 구해준 문예지와 책을 읽으며 자라게 됩니다. 집에서 머물며 그가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이 시가 되고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 되었던 것입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서덕출 시인의 원고들이 전시되어 있는 가운데, 연못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 공간은 어린 나이에 장애라는 신체적 고통 속에서 열아홉의 나이부터 써 내려간 작품의 배경이 된 집 정원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시장에는 서덕출 시인의 다양한 시들을 만날 수 있다.

서덕출 시인은 열아홉의 나이부터 시작된 작품 활동은 34살의 생을 마칠 때까지 이어졌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봄편지>입니다.

제게는 <봄편지>보다는 <눈꽃송이> 시가 더 친근하고 더 잘 아는 동요지만 그의 <봄편지>가 1925년 <어린이> 4월 호 '독자란'에 당선되면서 작가로 등단하여 본격적인 문학가로 영역을 넓히며 활동하게 됩니다.

가족사진과 함께 걸린 자수 작품은 서덕출 시인이 직접 수를 놓은 작품인데요.

바깥활동이 어려웠던 시인에게 있어 창작공간은 집안으로 한정되어 있었기에 그 안에서 무던한 노력과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쌓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인해 불편한 몸이 되었지만 집안에서 마당의 풍경을 보면서 자연을 느끼고 계절이 변화하는 것을 감지하며 아름다운 시어로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너무도 짧았던 그의 삶이었기에 작품집 하나 남기지 못하고 떠난 후 동생인 서수인이 시인 김장호와 윤석중의 도움을 받아서 서덕출의 작품들을 모아 정리하여

서덕출의 작품들을 모아 동요집 <봄편지>를 발간하게 된다.

1952년에 첫 유고 동요집 <봄편지>를 발간하게 됩니다.

봄편지의 표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직접 손으로 쓴 글씨와 그림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서덕출의 동생 서수인이 서덕출의 동요들을 챙겨 직접 글을 쓰고 그림까지 그린 것이랍니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는데요.

시인의 아름다운 시와 잘 어울리는 영상으로, 전시장을 찾는 이들이 시를 읽으며 그 감정과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1940년 2월 19일 새벽. 평소 앓고 있던 척추병이 악화되어 향년 34세의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는 열다섯 해의 문학 활동 기간 동안 <봄편지>를 비롯하여 동요 동시 68편, 소년시 14편, 신문 18편, 기타 12편 등 모두 112편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후 그의 작품을 사랑하고 그를 오래 기억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추모사업이 진행되었는데요.

윤석중을 중심으로 설립된 새싹회는 1968년 신체시(新體詩) 발표 60년을 기념하여 시인의 고향인 울산에 <봄편지>에 나오는 제비의 형태로 노래비를 건립합니다.

울산 학성공원의 <봄편지> 노래비 건립을 통해 서덕출은 우리나라 아동문학사에 당당하게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전시장에는 노래비 세우기 사업으로 건립된 노래비 목록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이름만 들어도 너무나 잘 아는 유명 시인들, 그리고 제목만 봐도 절로 노래가 흥얼거려지는 곡들 속에 서덕출이라는 이름이 당당히 자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시장 내부 커튼을 열면 이곳에는 서덕출 시인의 자녀들의 인터뷰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3부 전시에서는 울산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인 서덕출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된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서덕출 시인이 약제사 시험이에 합격하여 신약방을 열었던 것에 착안하여 문학 약방 코너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아픈 몸으로 몸이 아픈 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하였고, 아름다운 문학으로 사람들의 마음도 치료하였던 시인이었기에 이곳을 방문한 이들에게 마음 치료를 위한 특별한 처방을 준비해 두었더라고요.

스스로에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에 해당하는 번호의 서랍을 열면 문학 처방전을 받을 수 있답니다.

서랍을 열면 서덕출 시인의 시와 그림이 곁들여진 처방전이 들어 있습니다.

그 처방전을 꺼내 책상에 앉아 색칠도 하고 스탬프도 찍으면서 시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울산의 정서를 작품에 녹아내고 집이라는 한정적인 공간과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고 아름다운 시어로 삶을 노래한 시인의 문학을 여러분들도 함께 느껴보길 바랍니다.

추운 긴긴 겨울 동안 방안에서만 지내야 했기에 더더욱 '봄'에 대한 그리움과 봄이 어서 오길 바랐던 마음이 시로 더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해 보면서 시인이 그토록 그리워하고 노래했던 이 봄이 가기 전에 울산박물관에서 열리는 <봄을 노래한 시인 서덕출>전시를 만나보길 바랍니다.

아울러 울산박물관 서덕출 전시와 함께 학성 공원에 세워진 노래비와 복산동에 만들어진 서덕출 공원도 둘러보시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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