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에서 새로운 기획 전시 "봄을 노래한 시인, 서덕출"을 한다고 하여서 한번 가보았습니다.

서덕출은 일제강점기 시절 울산의 대표적인 아동문학가인데 서른넷이라는 젊디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저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하니 마음이 좀 안 좋더라고요...

하지만 서덕출의 작품에는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마음속에 품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시인의 강인하고 희망찬 모습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울산박물관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이제는 완연한 봄이 아닌 초여름 날씨가 된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울산대공원에서 산 쪽으로 박물관을 걸어갔었는데 많이 더워서 혼났습니다.^^

봄을 노래한 시인, 서덕출

- 기간 : 2024년 4월 23일(화) ~ 8월 26일(일)

- 장소 : 울산박물관 기획전시실 I

- 문의 : 052-229-4766

- 관람시간 : 09:00 ~ 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휴관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날)

서덕출은 비록 이른 나이에 타계하였으나,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시를 쓴 아동문학가입니다.

서덕출의 작품에는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마음속에 품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시인의 강인하고 희망찬 모습이 담겨 있다고 하니 한번 참고하셔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서덕출은 1907년 울산 교동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필명은 새벽달, 신월이라고 하며 울산에서 태어나 숨을 거두기 전까지 다양한 작품을 쓰며 어린이를 비롯한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한 아동문학가라고 합니다.

저도 서덕출의 작품을 이곳에서 말고 다른 곳에서 몇 개 보았지만 어떻게 표현을 이리 했을지 절로 감탄이 날 정도였습니다.

과연 제가 생각하기에는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최고의 아동문학가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 겨울에 피어난 시인의 봄

전시는 총 3부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그중에 1부인 '겨울에 피어난 시인의 봄'입니다.

서덕출의 일생은 매서운 겨울처럼 혹독했지만, 그의 작품만큼은 봄처럼 따듯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쳤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라는 격동의 시대에 태어난 서덕출은 어린 나이에 장애라는 신체적 고통을 겪었지만 그가 열아홉의 나이부터 써 내려간 동시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은 그에게 주어진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복산동 512번지에 위치한 서덕출의 집에는 500여 평의 넓은 정원과 오동나무, 버드나무가 우거진 연당, 작은 연못이 있었고, 이곳에서 대부분의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일인(日人)에게 눌려 지내던 우리 겨레에게도 크나큰 희망과 기쁨을 안겨 주었으니

부자유 속에서 자유를 노래한 그의 모습은 곧 우리 겨레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1980년 경향신문 기사, 가유를 노래한 '봄편지' 중 윤석중

서덕출은 6살에 마루에서 미끄러져 다리를 다쳤고, 염증이 척추로 번져 장애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평생 거동이 어려웠기에 집은 곧 삶의 공간이 되어준 곳이라고 합니다.

어머니로부터 한글을 배웠으며, 아버지가 구해 준 문예지와 책을 읽으며 생각을 키웠다고 합니다.

가족의 애정 어린 보살핌 속에서 서덕출은 잡지와 신문에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였고 다양한 분야를 독학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1934년 결혼과 함께 분가하였으며 이후 약제사 시험에 합격하여 '애생당'이라는 신약방을 차렸으며,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척추병이 점차 악화되어 서른넷의 나이에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2부인 시인의 봄을 그리워하다입니다.

시인의 가족과 동료들을 중심으로 그를 추모하는 사업들이 이루어졌는데요. 서덕출 사후, 동생인 서수인은 신문과 잡지에 실렸던 서덕출의 원고를 모아 1952년 동요집 '봄편지'를 발간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윤석중을 중심으로 설립된 새싹회는 시인의 고향에 '봄편지'에 나오는 제비의 형태로 노래비를 건립하였는데, 울산 학성공원의 '봄편지' 노래비 건립을 통하여 서덕출은 우리 아동문학사에 당당하게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위에 나오시는 두 분이 서덕출 선생의 아들과 딸입니다. 아드님의 인터뷰 중에 인상적인 한 문단을 적어봅니다.

'봄편지'가 발간되고 난 다음에 그 이후부터 괴롭힘을 많이 당했습니다. 예를 들면 당시 방공 대비 훈련을 하는데 폭격을 당했을 때 불 끄고 하는 연습 대상이 우리 집이었다고 합니다. 경찰서에 붙잡혀 가서 고문도 당하고 하셨으니....

古 서대진 인터뷰 中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이 서덕출을 얼마나 고깝게 보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장애가 있는 분을 붙잡아서 그런 짓을 하다니...

지금은 지금이고 우리 민족은 일제강점기 시대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학성 공원에 세워진 노래비입니다. 본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옛날 사진을 뒤져봐도 사진이 안 보이네요.ㅎㅎㅎ

노래 세우기 사업으로 세운 노래비가 적혀져 있는데요. 아는 작가가 좀 있습니다.

박목월, 서덕출, 홍난파, 윤극영, 윤석중 등 총 7명 중에 5명을 알고 있으니 좀 다행이지 않나 싶습니다.^^

3부인 다시 찾아온 시인의 봄입니다.

울산에서는 지역의 대표 문학가인 서덕출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기념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울산문화원은 노래비 건립 이듬해인 1969년 한글날을 맞아 제1회 '봄편지' 노래비 건립 기념 한글백일장을 개최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서덕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서덕출 문학제', '서덕출 합창제', '서덕출 창작 동요제' 등이 개최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역대 서덕출 문학상 수상작과 서덕출 창작동요제 대상작을 볼 수가 있어 아직 서덕출의 문학정신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덕출이 생전에 운영했던 신약방인 '애생당'을 전시해 놓은 모습입니다. 서덕출은 '애생당'이라는 약방을 열어서 몸이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문학을 통하여 사람의 마음도 치료하였다고 합니다.

서덕출 본인이 장애가 있으면서도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는 모습은 저희 마음속에 뜨거운 뭔가가 끓어오르게 합니다.

전시를 보고 나오면 서덕출의 대표 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선택하는 곳과 관람 후기를 적는 곳이 있는데요.

봄편지와 눈꽃송이, 그리고 슬픈 밤이 있는데 저는 그중에 눈꽃송이를 선택했습니다.

봄편지가 물론 대표 시 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저희에게는 눈꽃송이가 더 와닿습니다.^^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 "봄을 노래한 시인, 서덕출", 어떻게 잘 소개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시대에 희망을 찾고자 한 아동문학가 서덕출의 삶과 작품들은 우리에게 돌아온 '봄편지'처럼 앞으로도 모두의 마음속 봄으로 계속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동문학가 서덕출을 기억해 주시길 바라며, 그의 따뜻한 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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