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마을에서 만나는 유서 깊은 사찰, 계족산 용화사

유교의 마을에서 만나는 유서 깊은 사찰, 계족산 용화사

국가숲길 대전둘레산길 5구간 코스를 따라 산길을 오르면 용화사란 절이 나타납니다. 조선시대에는 깊은 산속이었을 텐데 지금은 사찰 앞까지 도로가 있어서 편하게 올라올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계족산 용화사 바로 앞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여기에 두 대 정도 가능하고 오른쪽 계단 아래 공간에 사찰 관계자 차량 2대 정도 세울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주말에는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서 읍내방죽 아래 공영주차장에 시워야 합니다.

용화사로 올라가기 전에 오른쪽으로는 대전 둘레산길 5구간 트래킹 코스가 연결됩니다. 이 트래킹 코스를 따라 올라가면 공영화장실도 있고 봉황마당도 있습니다.

조금 더 날이 따뜻해지면 산에 핀 꽃을 즐기며 걷는 분이 많이 올 것입니다.

계단 아래 공간이 이곳입니다. 사찰 관계자 차량 두 대가 서있는데 이곳에 특이한 돌부처가 하나 있습니다.

돌부처 같기도 한데 위에 시멘트로 보수를 한 것 같기도 한 형상입니다. 투박하고 소박한 모습의 돌부처인데 키는 상당히 큽니다.

돌제단 앞에는 뭔가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돌제단 앞면 중앙의 방형 틀 안에는 글자가 많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방형 틀밖에 있는 글자를 한번 읽어보려고 보고 또 봐도 정말 읽기 힘든 상태가 된 한자라서 더 궁금하게 만듭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정면에 대웅전이 보입니다. 산 중에서 만난 사찰이라고 하기에는 앞마당이 꽤 넓은 편입니다. 큰 법회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뒤로 보이는 산이 계족산의 일부겠죠? 그런데 대웅전 계단 아래에는 좌우로 석등이 있고 대웅전을 보며 왼쪽으로 촛불 모양의 광배가 있는 부처입상이 보입니다.

용화사석불입상 계단 아래에는 부처입상 안내문이 있습니다. 용화사석불입상은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26호라고 합니다.

멀리에서 봤을 때 커다란 촛불 모양으로 보였는데 설명을 보니 큰 배 모양의 광배라고 합니다.

작은 사찰에서는 보기 드문 석조입상이라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광배의 외형이 잘 다듬어져있고 두광의 당초문과 옷자락의 주름, 손의 표현 등이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통일신라시대의 특징을 계승한 고려 전기의 불상으로 보이는데 뾰족한 머리 형태와 두광의 당초무늬 등은 라마 불교의 느낌이라서 고려 후기로 추정되기도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 석조입상은 크게 세 조각이 된 상태로 발목 아래가 땅속에 묻혀있었는데 2010년 보수공사와 보전처리를 해서 온전한 모습을 찾았다고 합니다.

석조입상 아래의 대좌는 보수공가를 하면서 새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용화사석조입상 불신의 높이는 162cm, 대좌까지 포함하면 높이가 229cm라고 합니다.

용화사 창건 유래를 보니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읽는 것 같습니다. 왕과 왕비가 왕자를 얻기 위해 명산 기도처를 물색하다가 이곳에서 기도를 드렸는데, 백일 되는 날 오색구름이 절 안으로 퍼지다가 청룡으로 변해 맴돌다가 사라졌는데 왕비가 태기가 있어서 왕자를 낳았고 왕자 이름을 '청룡'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사찰의 이름에 '용 용(龍)'자를 넣어서 용화사가 됐다고 합니다. 석불입상의 작품이 상당히 뛰어난 모습이라 처음 창건 당시부터 중요한 사찰이었을 것으로 집작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