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부처님 오신 날'! 혹시 이 명칭이 낯선 분 계신가요?

2017년 10월 10일 국무회의에서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였고,

이후 음력 4월 8일인 2018년부터 '석가탄신일'이 아닌 ‘부처님 오신 날’로 명칭이 변경됐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보광사에서 연등을 달았다.

석가는 인도 민족 중의 하나인 샤카족을 지칭하는데요. 석가탄신일을 직역하면 샤카족이 태어난 날이라는 좁은 의미로 해석됩니다.

불교계에서 1968년부터 명칭 변경을 요구했음에도 1975년 국가공휴일을 석가탄신일로 지정하면서 이러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요.

2017년부터 '깨달은 성자', '자비광명'을 함축한 부처님 탄생일이라는 본래 의미를 되찾았습니다.

지난 15일 불기 제 2586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연주암과 보광사에서 봉축법요식 행사를 열었습니다.

저는 이날 아침 정부과천청사 근처에 있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보광사'로 향했습니다.

보광사는 '과천시 교육원로 41, 갈현로'에 위치해 있으며 발굴된 유물로 보아 신라 때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오랫동안 폐사로 남아 있던 절을 현재의 자리로 옮긴 후에 이름도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보광사 입구에 플래카드가 걸렸다

11시부터 법요식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좀 더 이르게 출발했습니다.

과천중앙고등학교를 지나 연등을 따라가다 보면 보광사로 들어가는 보광교가 나옵니다.

다리를 건너고 길을 따라 올라가면 우뚝 선 보광사가 보입니다.

연등을 따라 위로 올라가다 보면 보광교라는 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 연등길을 따라가다 보면 보광사가 나온다

공양미를 시주하는 곳을 지나니 다도체험 부스에서 차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연잎차, 국화차, 발효차인 황차 등 원하는 차를 고르고 줄을 서면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연잎차를 선택했는데요. 연잎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쌀쌀한 날씨에 식었던 몸을 데워주었습니다.

따뜻한 연잎차를 마시며 다도체험을 즐겨봤다

절 안으로 들어서니 벌써 많은 시민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약수터에서 약수를 한모금하는 사람, 점심 공양을 받으려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시불공(사시불공은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에 올리는 예불 기도를 의미)을 하며 기도하는 광경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절 안에 있는 작은 약수터에서 약수를 마실 수 있다 / 점심 공양을 받으려 부스 안에서 기다리는 사람과 미리 줄을 선 사람들

기념식은 타종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스님이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종을 치며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봉축법요식을 알렸습니다.

법요식의 시작을 알리는 타종

타종을 보고 극락보전으로 돌아오니 법요식에 참여하기 위해 오신 시민분들과 귀빈들이 법당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불교의식은 법회의 시작에 삼귀의(三歸依:불 · 법 · 승 삼보에 돌아가 의지하게 하는 불교의례)를 하고

사홍서원(四弘誓願 : 보살의 공통된 네 가지 큰 서원)을 외우며 끝을 맺는다고 합니다.

삼귀의례-찬불가-반야심경-헌화 및 헌향의 순서가 지나고 육법공양이 이어졌습니다.

법요식에 참여한 시민들이 법당 안과 밖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육법공양은 향·등·꽃·과일·차·쌀의 여섯 가지 중요한 공양물을 말합니다. 각각 상징하는 바가 다른데요.

향은 해탈을 의미하고 자신을 태워 주위를 맑게 하기에 희생을 뜻하기도 합니다. 등은 광명과 찬탄, 꽃은 수행을 상징합니다.

과일은 깨달음, 차는 부처의 법문이 만족스럽고 청량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쌀은 기쁨과 환희를 나타냅니다.

상징을 지닌 공양물을 공양하며 그 의미를 설명해 주고 있다

주지스님인 선재스님을 필두로 관불의식이 이어졌습니다. 관불의식은 부처님의 형상을 씻으며 마음 속 죄와 번뇌를 씻어낸다는 의미를 가졌는데요.

생소했던 의식들이 신성하게 이뤄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부처님의 형상에 물을 부으며 번뇌를 씻어내고 있다

한편,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보광사에서는 다양한 체험 부스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연꽃컵등 만들기 ▲봉숭아꽃 물들이기 ▲사군자부채 만들기 ▲복주머니 열쇠고리 만들기 부스가 보광사 주차장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양한 체험부스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사군자 부채 만들기와 연꽃컵등 만들기 부스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즐겁게 행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나이를 가리지 않고 체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보기좋았는데요.

부스에 들어가자 반겨주시는 담당자분께서 친절한 미소를 지어 주셔서 따뜻한 마음으로 체험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사군자 부채를 색칠하며 자신만의 부채를 만들고 있다 / 알록달록한 연꽃잎을 종이컵에 붙이며 새로운 연꽃컵등을 만들고 있다

보광사 마당에는 소원 등이 펼쳐진 광경이 보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방문객들이 소원을 적어 등에 달고 있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알록달록한 연등이 줄지어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며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방문객들이 연등을 달며 소원을 빌고 있다

점심 공양은 식순의 마지막으로 12시부터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방문객들을 위해 11시쯤부터 줄을 세워 점심 공양을 제공했습니다.

저도 빠르게 줄을 서서 점심 공양을 받았습니다. 비빔밥과 물김치 그리고 떡까지 푸짐한 메뉴에 설렌 마음으로 식사에 임했습니다.

배부르고 맛있게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점심 공양을 받는 시민들

든든한 메뉴로 준비된 점심 공양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있었던 ‘부처님 오신 날’ 행사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광사에 와서 기도하고 체험부스를 즐기고 밥을 먹는 등 알찬 시간을 보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올해 과천시 보광사에서 진행한 ‘부처님 오신 날’은 단순한 종교행사가 아닌

시민들이 모여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도와준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많은 시민들의 마음에 새로운 추억을 남기고 내년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며 부처님의 자비를 느끼셨길 바랍니다.

정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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