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② ‘실버연극단 한마음’을 소개합니다
김상희 명예기자
몇 년 전만 해도 동구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었지만 베이비붐 세대들의 대거 퇴직으로 노년층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중 노년인구는 약 20%라고 한다.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사회적인 관심이 높은데, 젊은 시절 가족과 국가, 사회에 헌신하고 인생 후반전을 연극 예술을 통해 무대 위에서 관객과 함께 진실한 삶을 열정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분들이 있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실버연극단 한마음‘은 2009년 현대중공업 문화센터 한마음 청운대학 9기 연극 동아리가 졸업과 동시에 창단한 친목도모 연극모임이다. 문화 봉사활동과 지역행사와 경연 등에 참여할 목적이었다고 한다. 2010년 11월 ‘철부지들’이라는 작품으로 창단공연을 한 이후 전국 연극경연에 참여하여 대상을 비롯한 다수 수상한 실력파 단원들이다. 2023년 5월에 열렸던 제8회 거창실버 연극제에 출전하여 ‘세상은 요지경’이란 작품으로 단체 대상은 물론 최우수 연기상(이준걸), 개인 연기상(김만진) 등을 수상하였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특히 최우수 연기상을 받으신 이준걸 님은 창단 이래 지금까지 ‘실버극단 한마음’과 ‘한마음 청운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다.
한마음 청운봉사단은 2016년 한마음문화센터가 있던 한마음회관이 문을 닫으면서 6개 동아리(연극, 난타, 퓨전장구, 하모니카, 실버댄스, 사물놀이, 천아트)가 모여 노인복지관, 장애복지관, 지역행사 등에 참여하며 문화예술 봉사활동 등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때 외부행사가 제한되자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동구지역 소공원 두 곳에 국화와 해바라기밭을 조성하여 관리했다. 현장을 가보니 가로수길에는 국화가 튼튼하게 자라고 있고, 소공원에는 해바라기도 쑥쑥 자라서 여름철에 활짝 필 준비를 하고 있어 마음이 뿌듯했다. 이준걸 단장이 자택 옥상에 국화번식을 위해 삽목을 해서 키우고 해바라기도 씨앗을 뿌려 모종을 심는다고 하니 그 정성과 열정이 대단하다. 울산 박람회 프리마켓에 참여하여 국화 모종과 천아트 작품 판매 수익금 65만 원을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도 했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청운봉사단 회원 수가 80여 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약 40명 안팎으로 줄었다. 월회비 2만원으로 공연연습장 임대료와 강사비, 전기료 등을 납부하고 나면 적자여서 각 동아리 회장들의 기부금으로 운영하고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으신다.
단장님의 또다른 희망사항은 신입 단원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다. 실버극단 단원이 16명이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현재 활동 가능한 단원이 7명 정도여서 많이 아쉽다고 한다. 또 연극단의 활동을 후원해 줄 기업이 있으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하신다.
앞으로 한마음 청운봉사단과 함께 지역사회를 위해서 재능기부를 꾸준히 하여 즐기면서 봉사하고 회원상호간 친목도모와 건강하고 품격있는 노후 생활을 통해 실버세대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한다.
※ 대왕암소식지 2023년 여름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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