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서포터즈 이은희입니다.

신록의 싱그러움과 화사함이 올라오는 5월. 다가오는 1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역사와 푸르름을 만날 수 있는 장호원 신흥사를 가보았습니다.

장호원 선읍리에 들어서니 이천의 5월의 들녘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경기 옛길-봉화길 제9길 설성산 길 선읍2리

선읍2리 마을회관 근처에 다다르니 신흥사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음죽현 쌈지공원이 보입니다. 공원 표지판에 소개된 선읍리는 설성산 자락에 위치한 선읍리는 옛 음죽현(陰竹縣)으로 경기도 이천시와 충북 음성군에 걸쳐있던 옛 행정구역입니다.

옛이름은 노음죽, 설성으로 신흥사가 있는 장호원읍 선읍2리는 음죽현이라 불렸습니다.

예로부터 풍수지리가 뛰어나고 마을이 아늑하여 명당자리로 익히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옛 지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 백로가 집단 서식하는 곳으로 사진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선읍리입상석불(善邑里立像石佛) 설성산 기슭의 신흥사로 오르는 진입로 옆에 선읍리입상석불이 먼저 반깁니다. 석불 근처에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알록달록 달린 연등이 초록의 산과 어울려 예쁩니다.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경충대로307번길 191-121

지정번호 : 향토유적 제10호

표지판 내용을 읽어봅니다.

원래는 불상 전체를 1석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라 대좌(臺座)와 동체(胴體), 두상(頭像), 보개(寶蓋) 등 4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1석으로 조성해 연결시켜 안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각 부분이 선읍리 마을 앞 시냇가와 그 옆 논바닥에 흩어져 묻혀 있었는데 1978년 여름에 장마로 흙이 씻겨 내려가면서 밖으로 드러나게 되자 마을 앞 광장에 두었다가 신흥사 주지 월선 스님이 현재의 위치로 옮겨 봉안하였다. 그런데, 불두 부분이 발견되지 않아 1983년 새로운 돌로 만들어 복원해 놓았다.

오월의 푸르름 신흥사

마을 입구에서 1.5 km 정도 차로 올라오니 설성산성과 신흥사 입구가 나왔습니다.

설성산의 푸르름과 만발한 아카시아 꽃향기가 좋습니다.

설성산성(雪城山城)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신암로 194

경기도 지방기념물 제76호

설성산성은 설성산 주봉 능선과 그 동쪽으로 아래편 골짜기 약 2~3만여 평을 에워싸고 있는 석성입니다. 그 북쪽 성벽에 인접하여 신흥사가 있는데, 중간에 작은 계곡을 포함하고 있는 포곡식(包谷式) 산성이죠. 행정구역상으로는 설성면이 아닌 장호원읍 선읍리 일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이천의 성지 중 가장 뚜렷한 성의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산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뻗은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20~30m씩 길게 성벽이 이어진 곳도 있다는데요.

그런데 이름이 왜 설성일까? 네이버 지식백과를 보니 이렇게 나와 있네요. 「설성(雪城)」은 신라 제17대 내물왕시 왜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하여 축성했다고 전하며, 성을 쌓을 때 성이 쌓여질 자리로만 띠를 두른듯 백설(白雪)이 내려있고 그 자취를 따라 성을 쌓았기 때문에 「설성(雪城)」이라고 이름 했다고요. 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겨울에 정말 흰 눈에 덮였을 때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성산 신흥사 설성산성 문화유적

신흥사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부터 한적합니다. ‘설성산 신흥사 설성산성 문화유적’이라는 신흥사의 표지석을 따라 올라갑니다.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일주문이 없이 그냥 보이는 대로 초록의 길을 따라 마음부터 신흥사로 갔습니다.

길지 않은 길이지만 편안함, 어디서 본 듯한 느낌, 문득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법정(法頂) 스님이 중건하였다는 순천의 불일암이 떠올랐습니다.

신흥사는 고즈넉했습니다. 화려하지 않으며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사찰을 거닐며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 좋았습니다. 초록의 설성산을 다람쥐가 날쌔게 오월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봄꽃들이 예쁘게 피었고 나비들도 여유롭게 노닐고 있네요. 멀리 장호원 시가지도 한눈에 보이는 탁 트인 조망. 손때 가득 묻은 정성스러운 소품들이 편안했습니다.

신흥사의 역사가 궁금해 찾아보았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이다. 신라 내물왕(재위:356∼402) 때 창건되었다고 한다. 설성(雪城)을 쌓은 장군을 위해 세웠다는 전설이 전하나, 당시는 신라에 불교가 들어오기 훨씬 전이므로 확실하지는 않다. 조선 후기까지의 연혁이 전하지 않아 절의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다. 오랫동안 폐사인 채 남아 있다가 1700년대 말에 중창되었다고 하며, 1918년에도 중창되었다. 1944년에는 수해로 절의 일부가 유실되자 주지 해송(海松)이 중건하였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산령각·요사채 2동 등이 있으며, 유물로는 마애지장보살상과 석불입상이 전한다. 이 중 마애지장보살상은 불상 옆 부분에 한글로 지장보살이라고 씌여 있어 조선 후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절 아래 밭 옆에 옛 절터로 추정되는 석축 일부가 남아 있고, 석탑 부재와 기와 조각도 여럿 발굴된 바 있다. 한편 설성산 설성지는 1984년 9월 12일 경기도 기념물 제76호로 지정되었다.

느릿느릿 한 바퀴 돌고 내려왔을 때 주지 스님이신 월선 스님이 오시길래 소감을 말씀드렸더니 상냥하고 소박한 대답을 주셨습니다.

저는 이 절이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여기에서 일생을 거의 살았죠. 설성산성에서 나오는 유물 등을 제 나름으로 곳곳에 비치해 두었습니다. 오가는 분들이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절 입구 선읍리 석불입상도, 지도도, 주련(柱聯 : 부처님의 말씀이나 고승의 법문을 축약한 문구, 중요한 게송 등을 판자에 새겨 걸어 놓은 것)도 스님께서 발견해서 옮겨두거나 직접 걸어 놓으신 거라네요.

이렇게 사랑과 정성이 가득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었어요.

무소유의 청빈함이 느껴지는 역사 문화의 신흥사. 기존의 노보살들이 돌아가시며 다음 세대들이 오지 않으니 신도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조용하고 한적한 설성산 자락에서 노스님의 손길로 여전히 반짝이던 신흥사.

이번 석가탄신일에 힐링하러 한번 다녀가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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